아들아
세월이 영원히 멈추어 있을 줄알았는데
덧없이 흘러가고
내가 너의 할머니의 어린애였듯이
너도 나의 어린애로만 알고 있었는데
버씨로 성숙하여 장개를 가는구나
하늘의 최고 선물이 부모님이고
자신이 선택한 최고의 보물이 부부라고
니가 초대장에 말을 해놓았더구나
최고의 보물은 살아가면서
빛을 더 발할때도 있고
빛의 희미하게 할수도 있단다
장개가서 살아가면서
보물이 빛을 발하지 않도록하는
너거 아부지의 인생을 바반면교사로 삼고
내가 하는 말을 새기듣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어가길를 바래본다
아들아!
결혼하고 부모 모시겠다는
생각을 할리도 없겠지만
할생각도 하지마라
너는 부모님하고 함께 살면서
효도하면서 살겠다는 씰때없는 생각은
원천적으로 하지말아라
니도 알다싶이 우리집이 너무 좁아서
너거엄마하고 아부지사는것도 솔다
꼭 그럴생각이라면
너의 장인 장모와 함께사는것은
고려해도 모른치 하꾸마 ... ...
너는그런 생각을하고 그렇게 하고 싶겠지만
생각하는것까지는 몰라도 입밖에 꺼내지는 말아라
혹시 너거 마누라가 너거집에 대한
불평을 하더라도 절대로 반박하거나
말을 꺼내지를 말아라
큰싸움은 사소한곳에서 일어난다
너거 엄마가 그럴때 내가 과오잡는다고
큰소리치면 싸움이되고
빡빡 엥기들면 속으로 환장을 한다
그래서 홧김에 술퍼마시고하다보니
초뺑기가되고 술값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워
너를 풍족하게 못키운 연유도 되었던것같으니 ...
그라고 우리 기념일은 성혼 선서하는 순간
메모리에서 뭉케뿌고
대신 너의 처가집기념일을 입력해놓거라
우리쪽 기념일은 아부지가 챙기서
사진은 보내주꾸마 ... ...
여지까지 산으로 들로 처돌아댕기다고
너거 엄마한테 못한 사랑을 베풀시간을
나에게도 배려해주라
혹시 살다가 짜치면 갖고 있는거는 별로 없지만
그래도 찾아보고 팔아가꼬 묵고살고
하다 하다 못묵고 살면은 그때 너한테 이바구하꾸마
독거노인 도운다는 봉사정신으로
그렇게 하면 남들한테 자식 잘못 키웠다는
소리는 안듣지 않겠나
그렇게 나쁜소리는
결국 니한테 부메랑이 되어 돌아가니까...
그라고 명절때면 우선순위는 처가집에 두어라
우리는 삼십년 넘도록 명절때보아왔으니
이제는 처가집쪽에 신경을 씨도록해라
가급적이면 우리집쪽으로는 오지않았으면 좋겠다
그라고 부억출입은 숭이 아니다
너거 할배도 생선은 할매한테맡기지않고
손수 장만해주셨다
그런 모습보고자란 너거아부지는
돈버는것은 못해도 부엌살림은
너거 엄마보다 잘하는 연유이다
주부습진은 영광의 표식으로 생각하고
엥통하게 생각하지마라
그라고 평생 꾸중물에 손안당가주겠다는
약속을 했다면
술값 담배값이라도 애끼가꼬
고무장갑은 사주도록 하던지
그것도 짜치서 못한다면
니가 손수 꾸중물에 손을 당가라
주부습진이 주부한테만 걸리다는
잘못된 상식을 과감하게 애삐리뿌라
살다보면 우째 다투지 않고 살수가 있겠노
혹시 말다툼이 있을때는
뿔뚝성질있는 니아부지 맨쿠로
디비뿌지말고 밖으로 나가던지
산이나 공원에가면 자동차 동테 반으로 묻어놓고
몽둥이로 내리치는 운동이 있다
몽둥이로 자동차 동테를 치면서 울분을 사카라
그것도 안되면 도라무캉 벌판에 놓고 마음껏 치고 차라
홧김에 디빈 살림살이
맨정신에 치우면 그만큼
후회가 짜릿하게 느껴오는 순간도 없다
그러니 절대로 홧김에 디비는것은 막살하거라
우리가 원하는 건 너희들이
행복하게 사는것을 보는것이란다
맛벌이한다고 손자 손녀키워달라고 하지마라
우리도 이제 우리의 행복을 찾아서
가리느까 신혼의 마음으로 돌아가고픈 생각이다
그소중한 바램마져 깨사지말고
못벌면 못버는대로 애끼고 살면서
행복을 찾아가는것도 살만한 인생이다
살면서 돈만이 재산은 아니더라
풍죽한 인적자원도 크나큰 재산이더라
벗을 맹글때는 진심으로 대하고
이웃을 사귈때는 비싼값을 주어도
아깝게 생각하지를 말어라
덕불고필유린 (德不孤 必有隣)이라고 했다
벗도 소중하고 이웃도 소중하지만
최우선 순위는 너의 가족이다
아낌없이 사랑하고 원없이 베풀어라
그러다 보면 인생의 삶이
너거아부지의 반대로 될것이다
실패한 아부지의 삶을 되돌아보며
너의 소중한 삶을 창조하여 잘살아주는것이
너거 엄마 아부지의
가장 큰 소망인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고마웠던
일과 서운했던 일을 언급하면
아부지소원이 인 서울대학에 가는것이었는데
아부지는 예비고사에서 떨어지서
꿈을 접어야했고 내자식은 꼭 서울말하는 대학에
보내고 싶었던것인데 다행이 너거 형이
인 서울해서 공부하고 그래도 가끔 서울에 갈기회를
만들어 주었는것은 큰 효도라 생각을 한다
그런데 너는 아예 서울쪽 대학은 갈생각을
하지 않은것 같더구나
그래서 내심 정말 고마웠는데
니는 아부지를 위해서 서울쪽 대학 안갔다고
계속항변하던데 내자식이지만
내가볼때는 실력이 짜치서 못간것같은데 ...
인 서울 못했다고 서운해 하지마라
니도 니 자식 낳아 서울보낸다는 희망이 안있나 ....
그라고 졸업후 취직문제로 고민할때
지방대학 출신이고 학과도 그러하니
마 아부지하는 재활용이나 맡아서 하는기 어떻노카니
아부지 일년만 밀어주이소 그라다가 안되면
아부지 하시는일 이어하겠다고 약속하고
공무원 공부한지 8개월만에 합격을 해서
큰효도를 해서 고맙더구나... ...
공부하면서 얼마나 아부지사업
이어받기 싫어서 죽을통 살똥 공부했는지
이제는 조금 실감이 가는구나 ... ...
미안하다 속으로 나도 지방대출신으로
괄시받았으면서 내자식도 괄시하고 있었다는것이
지금은 후회가 되는구나 ... ...
그러나 헨리소로가 말했지
후회를 지혜롭게 이용하라 깊이 후회한다는것은
새로운 삶을 산다는것이라고 말한것처럼
후회하고 나니 훌륭한 아들도 성장하여
장개가는 너의 모습이 대견스럽구나
나이가 먹어가니 친구들과 여행을 갈때면
자식들이 용돈 주더라고 자랑을 많이하더구나
그래서 넌지시 니한테 말하니
아부지 그런 부모들은 자식에게
집사준 부모들이라고 말할때 할말은 없더구나
인간은 무한 욕망의 소지자니까
나도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다
꼬불치 놓은 돈 송금했다고 며느리한테
돈 작게 붙혔다고 고자질하는 시아부지는 되기실타
이런 말적는다고 니가 느끼고 할 아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게 안하면
하늘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 부모님이라는
너 말의 빛이 사그라지지않을까해서 ... ...
사랑한다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