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동강대교의 안개가 끝내준다고 카페에 쓰는 동안 위가 슬슬 아파온다 싶어서 카페를 닫고 컴퓨터의 전원을 껐다.
오래 앉아 있어서 그런가싶어서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웬걸 위통이 점점 더 세지는 게 아닌가?
음..직감으로 급성 위경련이 또 오는구나 싶어서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는데...
점점 더 아파와서 허리를 펼 수 없었다.
12시가 되가는 시간이라 식구들은 모두 잠들고...
잠든 남편을 깨우기 싫어서 차 키를 들고 집을 나서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으로 가는 동안 경련은 더 심해지고...혼자 인상 팍팍 쓰면서 끙끙 거리면서 의료원 응급실로 들어섰다.
당직을 하는 의사를 보는 순간 응급실 침대에 바로 쓰러지듯 누워 버리니 놀란 의사와 간호사가 달려왔다.
" 어디가 아프세요?"
" 급성 위경련이에요...어떻게 좀 해주세요...죽을 것 같아요....."
간호사가 혈압을 제고 열을 재고 야단이다.
성격급한 나는 짜증을 막 부렸다.
" 이런거 재지말고 빨리 먼저 안아프게 링거 좀 놔주세요....숨 쉬기도 힘들어요."
두어 달에 한번 꼴로 응급실을 찾는다.
단골로 가는 병원은 그 시간 문을 닫아서 의료원으로 갔다.
단골의사 하는 말이 성격이 안 좋아서 위경련이 일어나는 거란다.
그래 나 성격 안좋다...덴당!
링거 진짜 좋다...
팔에 링거를 놓고 이것저것 주사를 링거줄에 놓고...10여분이 지나니 살 것 같았다.
배에 따뜻한 물주머니를 올려주는 간호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내는 여유도 찾았다.
경련이 잦아드니 잠이 스르르...한 두시간 잠을 잤나보다.
눈을 뜨니 새벽 2시가 다 되었다.
부스스 일어나서 다시 차를 몰아 집으로 돌아와 아무일 없다는 듯 잠을 청하고...아침을 맞고...
밤에 받아온 약봉지를 아침에 식탁에서 발견한 식구들...
하는 수 없이 지난 밤 그 난리를 친 걸 말했더니...모두 미안해 했다.
깨우지...
아니...잠자는 사람 깨워서 준비하는 그 시간을 견딜 수 없었노라...
위경련...아파본 사람만이 그 고통을 알리라...
남편이 그런다...
" 내가 스트레스 안주는데...잘하는데...왜 그러지....."
덕분에..오늘 식구들이 아침을 못 먹고 학교로 직장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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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색 건물이 다용도 건물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영월지역의 학교 운영위원들의 연수가 있었다.
평창군 대화면 면온리에 있는 면온 초등학교와 양양외국어교육원. 그리고 강릉여자중학교를 견학는 날.
밤새 그 야단을 치느라 기운 하나도 없었지만, 이미 명단을 올린 상태라 빠지면 미안하기에...
하는 수 없이 갔다.
물론 늦어서 헉헉 거리며 교육청에 마당에 대절해 있는 버스를 타고 출발...
멀미...빈 속에 버스를 타니 속이 뒤집어 졌다.
당장 버스에서 뛰어 내리고 싶은 걸 겨우겨우 참았다.
처음 도착지...
면온 초등학교...학교가 그림책에 나오는 것 마냥 아담하고 예뻤다.
병설 유치원의 귀여운 꼬마들의 밝은 인사...^^
면온 초등학교 교장선생님께서 학교 건물 소개를 해주셨다.
실은, 건물 소개를 는 둥 마는 둥...딴짓을 하는데 귓전을 스쳐가는 이름...
그 이름도 귀에 익은...이...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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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하던 딴짓을 멈추고 바로 자세 고치고 고쟝선생님의 말씀을 경청했다.
말씀인 즉, 교실이 너무 협소하다보니 아이들의 방과 후 활동 공간이 턱 없이 부족하던 차에
이광재 의원님이 방문해 주셨고 그러한 환경을 말씀 드렸더니 알았다고 대답 하시더니. 예산을 내려 주신 덕분에
지금의 다용도 건물이 생겼노라며 기쁘다고 말씀해 주셨다.
면온 초등학교는 시골 학교인데도 불구하고 영어수업 능력이 우수한 학교로 정평이 나 있는 학교다.
아무튼...오늘 기분 짱 좋았다...
그 자리에 있던 각 학교의 운영위원들 교장선생님 말씀에 고개를 끄덕끄덕...^^
아뵤~~~멀미는 멀리 가 버렸다!
면온에 이어 양양...그리고 강릉...
영월에 도착하니 안개와 어둠이 짙게 내려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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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어젯밤부터 오늘까지 참 힘든 시간이었지만...그래도 기쁜 일 한가지는 있었으니...
보람찬 하루였다.....
보고서 끝~~
첫댓글 많이 고생 하셨군요. 그 몸으로 어떻게 운전까지~~~~~~~ 대단한 의지력이네요. 위경련과 어서 이별 하세요.
아효
위경련... 정말 고생하셨네요.. 지두 위경련으로 자주 고생해요... 너무 꼼꼼하고 솔직하고 정직하고 착해서 오는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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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지니님 힘내세요^^"
존경스럽습니다. 혜지니님 난 울신랑 없이는 문 밖도 못 나가는디 ㅋㅋㅋㅋ 정말 대단합니다. 울 혜지니님 그카고 좋아겠습니당~~~~
혜지니님 너무나 고생 하셨군요 그런 몸으로 참 대단합니다 몸조리 잘 하세요
고생하셨네요. 많이 아프셨겠어요. 저도 위가 안좋은 편이라,~~~^^
왜 그리 자주 아프세요? 스트레스가 겹쳐서 그런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혼자 그렇게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혼자 병원을 다녀오시고,,,
한 사람이 아프면 온 식구가 굶어야 하는 현실을 알기때문에, 책임감 때문에 늘~ 최선을 다해서 임했던 혜지니님... 아프지마요~
저는 1년에 한 번 씩 요로결석으로 응급실을 찿는데 죽지않을 정도란 말 의 뜻을 알것 같습니다. 부디. 몸 조심하시구요.
울 희망이신 의원님으로 인해 아픔도 피곤도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마력을 볼때 혼자 슬그머니 미소지어봅니다.
아무리 그래도 아플땐 혼자 운전하지 마세여. 암튼 아픈일 기쁜일이 함께 생겼네여... 품격있는 대한민국을 위하여~~~광재사랑! 나라사랑!
ㅠㅠㅠㅠㅠㅠ고생 많으셨어여..사진 속에서 아프다는게 느껴져여..ㅠㅠ 밥도 꼭 챙겨드시구여~ 위에는 양배추가 쵝오래요.. 양배추 많이 드세용~~
귀찮다고 하더라도 신랑깨워서 운전시키세요. 그러다 운전중에 신호등기다리다 큰일날수도 있어요
에고고
많은분들이 아픔을 겪고 계시니 마음이 짠하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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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건강 챙기시고 행복가득 충전하시길....순천에서 참세상을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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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는....링사이드
제발 좀 대충 사세요..
지기님 연수 후기 잘 읽었습니다. 면온초교 교장선생님 처럼 모든 공직자가 용기있고 정의로운 분들이 였다면 정말 좋은나라가 되었을덴데 하는 생각을 해보게됩니다.그 교장선생님 나중에 혹시 뵙게되면 꼭 인사해야지...ㅋㅋㅋ 어젯거나 지기님 먼 길 다녀오시고 사진과 후기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은 많이 회복 되셨습니까?
지기님 내년 봄엔 민들레를 캐어서 달여 드셔보세요 위에는 최고라는데...글구 넘 과로 하지마시고요 광재사랑 지키시느라 힘 드셔서 그런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