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라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좋지 않습니다
지난해(2023년) 터키에 두 달 가까이 지내면서 담배 연기 때문에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길거리에도, 집안에도, 우리를 보고 싶어서 찾아온 정다운 사람들의 입에서도 온통 역겨운 담배 연기와 담배 냄새였습니다.
이스탄불 Istanbul의 갈라타 타워 Galata Tower로 올라가는 길도 온통 담배 연기로 가득합니다. 특히 이곳에 고급 레스토랑과 카페가 많아서 그들이 길 가장자리에다 내어놓은 식탁에 앉은 손님들, 특히 젊은 여성들이 내어 뿜는 담배 연기는 지나는 이들에게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2024년) 이곳 독일의 친환경 도시라는 프라이부르크 Freiburg도 온통 담배 연기입니다. 중앙역의 플랫폼이나 트램 Tram 역과 버스정류장에도 담배 연기가 가득합니다. 길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친환경 도시가 살인적 도시로 변해버렸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 담배가 그리도 좋으냐고 물어보고 싶습니다. 당신이 입으로 내어 뱉는 담배 연기가 얼마나 해롭고 독하며 사람을 죽이기까지 하는 것인지를 알기는 하느냐고도 물어보고도 싶습니다. 그 연기로 지나가는 사람은 물론이고 가족을 죽이고 있는 것을,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나 할까요?
오래전 대구의 어느 대학병원에서 의사 가운을 입고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어느 젊은 의사와 다툰 적이 있습니다.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어쩌자고 여러 사람이, 환자와 보호자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울 수가 있느냐고 따졌습니다.
그 누가 그 어떤 말로 변명을 하거나 담배를 미화해도 담배는 대단히 나쁜 유해물질이고 모든 치명적인 암 발생의 범인입니다. 그래도 모두 비싼 값을 치르면서까지 죽음의 연기를 들이마십니다. 자기만 마시지 않고, 혼자 죽지 않고 가족과 이웃에게와 전혀 모르는 길 가는 자들에게까지 강제로 퍼마시게 합니다. 이 정도면 살인적 행위가 아닌가요?
학생들이 보는 데서 담배를 꺼내 무는 교사는 누구이며 환자 앞에서 담배 피우는 의사는 또 누구입니까? 방금 예배를 마치고 나와서 담뱃불을 붙이는 신부나 목사도 있습니다. 모두 다 제정신이 아닌 겁니다.
그 어떤 일을 하건, 그 어떤 명성을 가진 자이건 간에 담배를 피우는 자이면 좋지 않습니다. 그는 좋은 사람이 아니며 온전한 생각을 하는, 본이 되는 사람이 아니라고 봅니다. 아무리 세상에서 훌륭하다 해도 담배를 피운다는 것은 적어도 그만큼 생각이 모자라고 부패했고 나쁜 행위를 그칠 줄 모르는 고집스럽고도 무식한, 자신의 위험한 즐거움을 즐기기 위해 이웃을 해롭게 하는 지독한 이기주의자이기 때문입니다.
담배는 사회악이요 공동묘지의 입구요 모든 자를 해치는 저주의 전주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