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탁 위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소고기 샤브샤브!
청경채, 팽이버섯, 소고기를 개인접시에 막 담고 있는 가족들의 바쁜 손들.. 나도 주저앉아 뜨거운 국물을 뜨고 싶은 욕망을 감자수제비 두 개 급히 먹어보는 걸로 억누르고....
진영군은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아까부터 외치면서 오늘은 쉬겠다고 함. 난도 할아버지의 말씀이 달리기에 이렇게 요긴하게 쓰일 줄이야. '라떼는 말이야~~'하고 되받아 치고 싶지만 이번에도 욕망을 억누르고 해운대로 ~~~
(진영군은 지난번 태화강 하프에 얼떨결에 참여했지요. 군대에서도 경험한 적이 없는 새벽부터 밥도 안 먹고 흐느적 달리다가 10k 지점에서 사람이 두 개로 보인다며 횡설수설하면서 주로를 이탈해 언덕 너머 도로로 사라짐. 도로에 있던 노란색 카카오바이크를 타고 결승점 부근에서 달리고 있는 사람들과 합류해서 완주함. 앞에 있던 태화강에서 수영만 좀 했으면 철인3종인데 아쉽네요.. 집으로 돌아오는 차에서 완주메달을 목에 걸고 내내 잠들어 있었음.)
동백섬 입구에 신종철, 양경희, 김대경, 강용철, 이상완, 박순혜 선배님 모여있고 손우현 선배님 7시10분 정도에 열씨미 뛰어 올라오셔서 다함께 출발합니다.
11월 말이지만 해운대 날씨는 포근해서 달리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여느때처럼 동백섬을 부드럽게 한 바퀴 돌고 해운대 바닷가로 달려갑니다. 연말이라 불빛장식들이 여기저기.. 오! 루미나레!!
해운대 백사장 인도에는 커다란 트리가 두 개 반짝거리고 바닷가에는 100m 넘게 널다랗게 불빛 전구들이 밭을 이루며 깔려있고 형형색색으로 불빛 쇼가 연출되고 있네요~
파도소리, 반짝거리는 조명들, 인도를 힘차게 뛰어가는 발의 움직임들...
월달에 달리지 못한 사람들, 연말에 왠지 들뜨고 싶은 사람들.. 모두 해운대 바닷가로 함 오세요.
청각, 시각, 촉각이 아주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달리며 소소한 일상을 나누며 블루라인 철길 넘어가서 턴해서 동백섬으로 돌아옵니다.
저녁식사는 좌동 개미집으로~~
개미집 낙새볶음 순한맛이 좀 맵습니다. 슬기롭게 미리 양념을 덜어내고 더더순한 맛으로 간이식이야기, 손에 가시 박힌 이야기 나누며 마무리합니다^^
참가자: 양경희, 신종철, 김대경, 강용철, 손우현, 이상완, 박순혜, 김은주
첫댓글 코로나 한가운데서 당당하게 하프를 완주하신 김은주님, 축하와 함께 박수를 보냅니다. 그 열정 오래오래 간직하고 꾸준히 달리시기 바랍니다.^^
오랜만에 동백 뺑뺑이주 해 봤네요.
역시나 힘이 듭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기분이 좋습니다. ㅎ
요샌, 아프니까 노인이다 라던데요ㅎㅎ
가족이 함께 대회에 참가한 단란한 모습이 머리에 그려지네요.
열씨미 달려서 내년에 춘마에서 첫풀 뜯길 빕니다~
김 은 주 힘!!!
은주쌤 글을 읽다 마치 어제 월달로 되돌린 느낌입니다.
진영군의 완주메달을 보고싶습니다ㅎㅎ
점점 중심을 잃어가는 개미집
이래서 한국에는 백년노포가 없는 모양입니다
귀요미 아들이네요. 20대가 10km가 어딥니까? 살살 달게서 다음 월달에 같이
오세요ㅎ
요즘 군대는 아침 구보 안하는 갑네요?
군인이면 겨울에 찌찌에 대일밴드 붙이고 알통구보 함 해야하는데 ㅋ
2021년도 우리 클럽의 유일무이한 대회 참가 기록...
축하합니다.
꾸준히 내공 쌓으셔서 내년 가을엔 달림이의 꿈을 이뤄보시길 바랍니다.
모자하프완주기가 재미나네요
태화강수영운운하며 철인삼종까지 나아가는 글슨이의 재치로 아침부터 엄마미소만발입니당 ㅋ
마침내 하프를 완주하셨군요. 아드님과 함께...^^
축하드리며, 지난 번 같이 달리면서 말씀드렸던 효마클 최고령 첫 풀 완주를 향해 가~즈~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