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 동안 분양을 미뤄왔던 서울 황학동 황학구역 재개발 단지 ‘롯데캐슬 베네치아’가 22일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갔다.
주상복합아파트인 이 단지는 특히 청계천 복원 수혜와 인근 왕십리 뉴타운, 황학동 일대 재개발 등에 따른 기대감이 커 그동안 많은 수요자들이 눈독을 들여왔던 곳이다.
왕십리역 인근에 마련된 견본주택에는 문을 연 이날 오전 10시부터 많은 수요자들이 방문, 마치 주말 오후의 풍경을 연상케 했다. 또 견본주택과 왕십리역을 오가는 주변 도로 곳곳에는 명함을 건네는 중개업소 관계자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이와 함께 인근에 분양을 시작한 D주상복합의 전단지를 건네며 ‘이삭줍기’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시공사인 롯데건설측은 견본주택 1층에 분양분인 23·45평형뿐만 아니라 조합원에게만 돌아가는 33평형까지 3개 유니트를 마련, 일반수요자들과 조합원들을 맞았다.
용산구 보광동에 산다는 최정선씨는 “33평형을 생각하고 왔는데 일반 분양분이 없어서 23평형에 신청해야 할 것 같다”며 “청계천 조망과 주변 발전성 등 미래가치를 보고 청약을 생각하고 있지만 대출규제가 심해 당첨 뒤 부족한 돈은 다른 사람에게 빌려서 갚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집을 옮겨보겠다는 실수요자조차도 대출 등 규제가 심해 마음놓고 내집마련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좀 그렇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평당 1200만원 정도인 23평은 별 문제가 없지만 평당 1800만원가량인 45평형은 분양가가 7억8000만∼8억6000만원 정도여서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적용, 대출 가능액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 마케팅팀 임하수 부장은 “45평형을 생각하고 있는 고객들은 다소 부담스럽겠지만 분양물량이 127가구 정도여서 회사 입장에서 미분양 등의 우려는 없다”면서 “특히 청계천 복원 등 호재가 많고 그동안 분양이 미뤄져오면서 직·간접적으로 홍보가 많이 된 탓인지 예감이 상당히 좋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는 평면이나 인테리어 등에 대해 볼멘소리를 늘어놓기도 했다. 한 조합원은 “이곳에서 30년 동안 살아오면서 새 집이 생기기만을 기대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33평형의 층고가 너무 낮은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황학 롯데캐슬 베네치아는 오는 27일 무주택과 1순위 청약을 하고 28일과 29일에도 각각 2, 3순위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3순위 청약자의 경우 23평형은 신청금 300만원, 45평형은 1000만원을 각각 준비하면 된다. 현재 공정률이 36%에 이르고 있어 입주도 2008년 4월로 비교적 빠른 편이다.
한편 일반분양을 제외하고 동호수 추첨을 끝낸 조합원지분은 같은 평형의 일반분양가보다 1000만∼2000만원 정도 웃돈을 주면 구입할 수 있다는 게 주변 중개사들의 말이다.
bada@fnnews.com 김승호기자(자료제공;파이낸셜뉴스)
■사진설명=청계천 복원 호재 등을 업고 22일 본격 오픈한 서울 중구 황학동 롯데캐슬 베네치아 견본주택에는 평일에도 불구하고 오전부터 많은 수요자들이 방문, 문전성시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