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환하게 세상을 비추고 있다
저 달을 바라 보면서 소원을 빌라 했는데
뭘 빌어야 하지?
그런 의문이 생기는건 왜일까?
달은 흙 덩어리 이니 거기에 대고 소원을 빌라는건
아무런 의미가 없어서 일까?
옛날 달을 보고 정원 대 보름날 섶을 태우던 그 때의 그달
그 달은 소원을 빌면 들어 주는 효혐이 있다 했는데...
지금의 달은 그런 약발이 떨어졌는가?
내가 학생 시절에 늦게 놀다가 집으로 가는길 에는
저 달이 길을 환하게 비춰 주는
엄마의 등불 같은 역할을 담담해 주셨는데
고개를 넘어 가려 하면 나무끝이 이는 작은 바람에
달빛속에 나무가지를 그려 넣곤 했었는데
지금은 그럴 수 가 없는건가?
터덜터덜
밤이 깊은 이길을 나는 혼자 걸어본다
쌀쌀한 바람이 나의 볼을 스치고 지나가고
눈 내린 음달 길에는 아직도 빙판이 남아 있어
미끄덩 거리고 있는데
먼산에 새들을 구구 거리고 있다
달빛이 눈 위로 내려 앉으시니
그 눈빛(雪色)이 희기 그지 없도다
세상도 그와 같이 희고 맑은 세상이길 바라는 맘을
달을 보며 들어 달라고 몇마디 견네 볼때
휘익 하고 스치는 춘풍(春風)은 꽃잎 향을 담았는가
어제 바람 보다는 훈풍이 틀림 없다
그렇게
한 밤중에 길을 가는 나에게 그림자가 길 동무 되어
나의 발자욱을 따라 오고 있네...
후줄근 등허리로 젖은땀이
아직은 마르지 않았으니
봄의 고뿔을 조심 하라시던 엄마가 생각이 난다
그렇다
고불이 만병의 시작 이라 하는데 라고 하면서
눌러쓴 빵모자를 한번더 눌러 준다
이 시각이면
우리집 울타리 옆으로는 승냥이 괙괙거리며
자신이 살아 있음을 알렸고
먼길을 돌아 귀가를 서두르는 나그네를 향한
길 모ㄷ퉁이의 외딴집 멍멍이는
컹컹 대는게 적막을 가르고
휘익 부든 바람은 대문을 덜컹 거리게 했었다
그길로 이어지는 오늘의 아스팔트길
그 길 위로 바쁜 나그네 들이 지나 가고 있다
등허리를 누르는 묵직한 가방의 학생
가방 가득 담긴 깨알 같은 글자들을
지금은 머리속으로 넣었으니
등짐이 가벼울만 하겠는데
걷는 발소리 무겁게만 들리는구나...
약간은 갈지자(之) 걸음을 걸으는 아저씨
막걸리 한사발의 기운을 담았으니
봄 추위 정도야 아므런 문제가 없으실 테고
열심히 뜀박질을 하는 청년의 장단지는 믿음직 스럽다
고요함이 내려 앉은 밤 11시
나는 체육관을 나와 집으로 향하고 있는데
지나가는 어린 학동들의 재잘 거림이 마음으로 들어 온다
그렇지
춥지 않고 배 곺으지 않을 그들...
그들의 어깨 위에 그들의 발자욱 따라
달님의 축복을 기대 해도 좋을것 같구나....
집으로 가던 발걸음을 잠시 돌려
나목(裸木)들이 기다리는 그곳으로 몇걸음 옮겨 본다
아직은 녹지 않은 눈이 얼어 빙판을 만들어 놓았네
그 위를 스치며 스케이트 타듯
눈썰매를 타듯 미끄럼을 타 본다
야!
옛날 강 위를 뛰어 건너던 그 얼음판을 생각 하는건
그 시절이 그리워서 인가?
춥고 배곺으던 그 시절인데...
휘익 하고 부는 바람
조금전 까지 땀 흘리며 매달렸던 철봉위로 불었으면
턱걸이를 하번 더 할 수 있는건데...
라는 아쉬움을 달을 향해 말씀을 건넨다.
얼릉 집으로 가야지
따듯한 방바닥에 앉아 콸콸콸 막걸리 한잔 부어서
쭈욱 들이키고 나면
꿀잠속으로 여행을 떠나서
세상을 호령 하는 드르렁 소리를 내며
내일을 준비해야 할것 같다.
첫댓글 그 옛날의 보름달과 지금의 보름달은
다른 느낌이네요~~ㅋㅋㅋ
그 때의 그 달은 소원을 빌면
들어줄 줄 아는 달인 줄 알았는데
지금의 달을 보면서는 그런 생각은
1도 없으니~~낭만이 사라진것일까~~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