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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가을동화', '올인', '풀하우스' 등을 통해 한류 스타로 우뚝 선 송혜교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영화 <파랑주의보>(감독 전윤수, 제작 아이필름)가 12일 오후 2시 서울극장에서 기자시사회를 가졌다. 특히 이 영화는 국내 개봉에 앞서 순 제작비(30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4백만 달러의 수출가를 달성해 화제를 모았다. 수많은 취재진들로 성황을 이룬 이날 시사회에는 전윤수 감독과 주연배우 송혜교, 차태현 등이 참석했다. <베사메무쵸> 이후 4년만에 두 번째 작품을 선보인 전윤수 감독은 "두달 반 동안의 촬영기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라며 "추운 날씨에 따뜻한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독은 "영화를 만들기 전에 원작인 드라마와 영화를 자세히 보고 어떻게 하면 원작보다 새롭고 업그레이드된 사랑이야기를 보여줄까 고민을 했다"면서 "고등학생의 첫사랑 이야기를 영화 속 차태현의 할아버지 김만금의 첫사랑 이야기를 첨가해 인연과 삶에 대한 이야기로 확대해서 다루려고 했다"고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영화 제목에 대해선 감독은 "'파랑주의보'는 두 사람의 사랑이 주변 사람들에게 그리고 자신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지 모두가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실 제목이 예뻐서 그렇게 지었다"고 말했다.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 송혜교는 "스크린에 나온 모습을 보니까 얼떨떨하다"며 소감을 밝히고 "처음에는 적응이 어려웠는데 중반부터는 자연스럽게 적응했다"면서 "영화는 드라마보다 생각할 시간이나 대화할 시간 등 시간적 여유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송혜교와 호흡을 맞춘 차태현은 "이미 내용이 알려진 영화인만큼 두 사람의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송혜교와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의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한국의 정서에 맞게 각색한 영화 <파랑주의보>는 지극히 평범한 고교생 '수호'(차태현 분)와 그를 짝사랑하는 교내 킹카 '수은'(송혜교 분)의 가슴 아픈 첫사랑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극히 평범하기 그지없는 수호은 어느 날 문득 예고 없이 전교 남학생들의 대상인 수은에게 애정공세를 받게되고 조금씩 설레는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음성 메시지를 통해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 그들은 천천히 자신들의 첫사랑을 조금씩 키워나가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섬 여행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수은은 쓰러지는데... '예측할 수 없는 파도'라는 뜻의 제목처럼 영화는, 예고도 없이 어느 날 문득 찾아온 첫사랑의 이야기를 그린다. 여기에 수은의 죽음과 할아버지의 순수한 첫사랑의 기억을 통해 첫사랑의 아련함을 추억하게 한다. 하지만 이미 알려진 결말과 단조로운 전개구조로 인해 극의 흥미는 떨어진다. 또, 거제도의 아름다운 비경을 담은 서정적인 영상이 첫사랑에 대한 판타지를 살려내고 있지만 상황과 이야기의 현실감이 떨어져 공감대를 끌어내지는 못한다. 두 주연배우의 이전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연기와 모습도 아쉬울 따름이다. 한편, 코미디 프로그램 '웃찻사'의 인기코너 '행님아'의 김신영이 수호의 동생으로 깜짝 출연한다. <파랑주의보>는 아이러브시네마의 배급을 통해 오는 12월 22일 개봉된다. [파랑주의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