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충현교회 김창인 원로목사가 세습을 공개 회개했다. 김 목사는 6월 12일 경기도 이천의 한 교회에서 열린 원로 목회자 예배 모임에서 "교회를 무리하게 아들 김성관 목사에게 물려준 것을 일생일대의 실수라고 생각하며 그것이 하나님 앞에서 큰 잘못이었다"고 고백했다.
▲ 김창인 원로목사는 "무리하게 교회를 아들에게 물려준 것을 일생일대의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세습을 회개했다. ⓒ뉴스앤조이 유영
김 목사는 "사과의 시기가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나의 잘못을 한국교회 앞에 인정하는 것을 마지막 사명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창인 목사는 지난 1997년 아들 김성관 목사에게 교회를 물려주며 대형 교회 세습의 시발탄을 쏘았다.
충현교회 세습 뒤에 광림교회가 세습에 성공했고 소망교회도 세습 논란에 휩싸였다. 충현교회가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줄줄이 터진 대형 교회 대물림을 선도한 셈이다. ( 지도자 나하나쯤이 한국교회를 망쳐 놓았다!)
세습 뒤 충현교회는 몸살을 앓았다. 세습 절차부터 문제였다. 충현교회는 당시 공동의회에서 청빙 찬반을 기립 투표에 부쳤다. 김창인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찬반 기립 방식 투표도 잘못이었다"고 반성했다. 아들 김성관 목사는 담임을 맡고 나서 교역자 30여 명을 해고하고 장로와 집사 10여 명을 제명하거나 출교해 비난받았다.
김창인 목사는 아들에게 "2012년 4월 20일 자로 은퇴 연령이 지났으므로 올해 12월 31일부로 충현교회 당회장, 재단이사장을 비롯한 교회의 모든 직책에서 떠나라"고 충고했다. 김성관 목사는 15년간 충현교회를 시무했으나 20년간 시무하고 원로목사 자격을 얻기 위해 임기를 연장하려 한다는 의혹을 받았다. 은퇴를 앞둔 현재에도 후임 청빙은 준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0년 1월 17일에 발생한 김성관 목사 피습 사건도 언급됐다. 당시 아들 피습 사건의 배후가 아버지라는 소문이 떠돌았다. 김창인 목사는 "아버지가 20억 원을 들여서 일본 칼잡이를 고용하여 아들을 죽이려 하였다는 거짓 설교를 수년 동안 해 오면서 선량한 교인들에게 깊은 상처를 입혔다"며 "피습은 자작극이었다"고 주장했다.
아래는 김창인 목사가 낭독한 성명서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