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 30분 기상
오랜만에 새벽에 일어나려니 힘들다
춘천 의암호 물레길
아침 황태 해장국
박사마을 메밀밭
북한강 연꽃단지
점심 춘천막국수와 감자전
출사 중 두 번이나 넘어졌다
카메라도 땅에 같이...ㅠ
근데 기스도 별로 없고
작동도 잘된다
난 양쪽 다리에 피멍 들고
까이고
많이 안다쳐서 다행이고
카메라 큰 이상 없어 다행이고
만일 카메라나 내 몸
둘 중 하나라도 심각한 상태였다면
얼마나 스스로를
부주의하다고 자책하고 원망했을지
먼길에 편하지 않은 꽉 끼는 캔버스에
햇볕 땜에 긴팔 입는다는 것이
하필 바람 안통하는 바람막이.
만사 귀찮았던...
온 몸이 쑤신다. []
도착하니 물안개 자욱하다
바로 사진 찍었어야 더 멋진 풍경이 나왔을텐데
일행들 기다리느라 한참 서있는 동안
물안개는 거의 걷히고.끙...
근데 혼자 찍다가 넘어졌으면
더 큰일날수도 있었겠다 생각하니...
나무로 된 계단인데
아침 이슬과 안개로 습기가 많아 미끌거렸는데
캔버스 밑바닥이 미끌림 방지가 전혀 안되는건지
쭈욱 앞으로 미끌렸는데
제법 다쳤고 넘 아파서 눈물이 핑 돌 지경.
여기저기 흩어진 사람중 본 사람 몇은
괜찮으냐고 말로만 물어보는 상황.ㅋ
별로 안 아픈척 툭툭 털고 일어나긴 했는데
카메라도 같이 바닥에 쿵 떨어졌는데
작동은 잘된다.다행히...
그래도 센터 가봐야겠지.
아침이라 공기가 제법 차다.
넘어져서 일단은 의욕 상실.
사진 찍는게 그냥 별로가 된다
원래는 카누를 타고 한바퀴 돌 예정이었는데
타는거 안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배도 고프고해서
대충 찍고는 아침 먹으러 황태 해장국집으로
아침 시간임에도 손님 제법 많고 황태국도 시원하고
황태구이는 더 맛나고
길위에서
아름다운 꿈을 꾸다
낚시배
이른 아침부터 고기가 많이 잡히나보다
한사람씩 들어가서 낚시 하는 천막
몇 명 들어가 있는 모양이다
망원으로 정면에서 찍은, 다른 사람 사진을 보니.
알록달록한 색감 이쁘다
인중샷이 거의 없다.
춘천 서면의 박사마을의 메밀밭
봉평은 아직 안피었다는데 여기는 활짝이다.
이마을에서만 박사가 156명이 배출되었다고
일명 박사마을.
아직 12시도 안되었는데
넘 뜨겁고 덥다
햇볕땜에 긴팔 찾다가
바보같이 바람막이를 골랐나보다.
움직일수록 땀이 살을 감고 돌아
다닐수가 없다.
캔버스도 넘 딱맞아 발도 아프고...
대충 몇장 찍고는
서상초등학교 벤치에 앉아 무한정 휴식
사진이 없다
다른 이들은 깔깔대고 웃으며
메밀밭에서 서로 찍어주며
한편의 영화를 찍는데
그래도 초등학교 벤치에서 휴식할때
그늘에서 바람이 살랑거리고 불어 시원하고
옆에 일행이 있어
말벗이라도 해서 덜 외로울수 있었다.
유일한 앞모습 인중샷 한 장
초등학교에서 말벗해 준 일행
필라테스 좋다해서
필라테스 한번 해볼까 생각중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몸이 많이 틀어지고 안좋았다는데
필라테스 이후 많이 좋아졌다고.
이 빨강 우산 던지고 놀며
한편의 영화를 찍었단다
후기를 보니...
밋밋한 하얀 메밀밭엔 빨강 양산이나
빨강 드레스나 빨강 모자가 포인트가 되긴하다.
메밀밭 옆의
분교처럼 작은 서상초등학교
유치원 두반에 한학년에 한학급 밖에 없는 듯하다.
일요일이라 아무도 없고 조용한 교정.
우산꽂이엔 멀쩡해 보이는 우산이 많이 꽃혀 있는데
버린건가?
아님 상시 꽂아 두는건가.
신발장엔 이름 적힌 실내화가 가득
까페 미스타 페오에서
아이스 커피 한잔과
시원한 과일 먹으며
일행들 둘러앉아
닉네임 지은 이유 말하며
담소하니 더위가 좀 가시는 듯.
북한강 연꽃단지로 이동
군데 군데 넓긴한데
좀 어수선하고 지저분...
제대로 관리가 안되고 방치된 듯한 분위기
난 망원도 아니라 찍을수도 없고.
찌는 듯한 더위에 의욕마저 상실이니
사진에 그대로 드러난다
나 사진 찍기 싫다라고....
꽃미남과 멋진 썬글라스 찍다가
막판에 또 사고...
돌벤치 앞이었는데 펼쳐놓은 양산이 날아가서
연꽃밭에 빠질까봐 잡으려다
돌벤치에 다리 찍히고 넘어지면서
또 카메라 흙바닥에 쿵...
아깐 왼쪽 다리 부상이었는데
이번에 오른쪽 다리 부상.
출사 중 두번이나 넘어진건 처음
운이 안좋기도 했지만
완전히 준비 부족에, 조심성 부족
나이 든다는건 서글프고 슬픈 일이다
운동 신경도 둔해지고 판단력도 흐려지고
아직 그정도 나이는 아닌데...
여름 원정 출사는 하지말자
다치지 않았으면 더 좋았지만
그나마 심한 부상 아닌걸
다행으로 생각하는 여유도 가지고.
내 다리 쳐다보기도 싫다
온통 피멍 투성이
회복되려면 한참 걸릴듯...
정말 우여곡절 많았던 춘천 출사
아듀~~~
첫댓글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해야지~~~
놀랬겠다.
그나저나 글이 점점 좋아지네
문장력도 매끄럽고
참 좋다!...ㅎ
그냥 일어났던일
일기 쓰듯 하는
난 늘 똑같은거 같은데
언니가 좋게 봐서 그런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