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은 전북과 충남에서 각각 도립공원으로 지정하였으며, 전북 쪽에는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연결하는 금강구름다리, 충남 쪽에서는 낙조대(落照臺)의 일몰이 장관이다.
충남 금산군 진산면에는 ‘대둔산자연휴양림’으로 더 잘 알려진 ‘진산자연휴양림(珍山自然休養林)’이 있다.
이 휴양림은 13대 째 가업으로 나무를 심고 가꾸어온 곳으로 6km의 산책로와 다양한 형태의 시설들이 있다.
이 휴양림을 휘도는 산길에 ‘금남기맥’이 지나니 이는 금남정맥 왕사봉에서 군산 금강하구까지 약 97km 구간이다.
기맥을 벗어나면 휴양림을 에두르는 임도가 있으며 휴양림에서 명명한 극기봉(592), 일출봉(531.8), 감람산(506), 그리고 7·8봉이 있다.
‘극기(克己)’는 자기를 눌러 이기는 이름이고, ‘일출(日出)’은 해가 뜨는 것, ‘감람(橄欖)’은 성경에 나오는 이름으로 감람나무를 말하며, 이스라엘에 감람산이 있다.
‘이치(梨峙)’는 ‘배티재’의 또다른 이름으로 대둔산 중허리를 넘어 충남 금산과 전북 완주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이자 전략상 중요한 곳으로 임진왜란 때 ‘이치전투’가 있었던 곳이다.
‘이치 전투(梨峙戰鬪)’는 1592년 ‘이치(배티재)’에서 전라도 절제사 권율이 이끄는 조선군과 일본군이 맞붙은 전투에서 조선군이 승리하므로서 일본군은 전라도 공략에 실패하게 된다.
임진왜란의 첫 승리를 장식한 이 싸움을 ‘이치대첩’이라고 하며, 이를 기념하는 비가 ‘권율장군이치대첩비’다.
경상도와 충청도를 휩쓴 왜군이 군량미의 현지 보급을 위해 호남평야로 진출하려고 했을 때 권율 장군이 동복현감 황진과 군사들을 이끌고 이치를 지켜 왜군의 호남진출을 막았다.
‘이치대첩’은 행주대첩·진주대첩보다 앞서 임진왜란 최초의 육지에서 승리한 싸움이다.
고종 3년(1866) 금성면 상가리에 ‘이치대첩비(梨峙大捷碑)’와 ‘대첩사(大捷祠)’를 함께 세워 그 뜻을 기렸는데, 1944년 6월 일제에 의해 폭파되었다.
현재의 비석은 1964년에 진산면 묵산리에서 이치를 바라볼 수 있는 산 중턱에 다시 세운 것이다.
1991년부터 성역화 계획이 수립되어 사당, 비각 및 안내판, 내삼문, 외삼문, 담장을 정비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5호로 지정되었다.
산행코스: 배티재-<금남기맥>-수영장-극기봉(U턴)-<기맥>이탈-감람산-일출봉-절개지-임도-목계단-짚라인-배티재(8.5km,4h)
궤적.
<확대>
8.45km, 4시간.
고도표.
미리 준비한 표지기. 일출봉, 극기봉, 감람산은 휴양림에서 명명한 이름이다.
산행하기전 '금산 이치대첩지'부터 먼저 찾았다.
안내판 뒤 계단을 올라...
외삼문인 '이치대첩문'을 들어서게 된다.
'대첩비각' 안엔...
‘도원수권공이치대첩비(都元帥權公梨峙大捷碑)’가 있다.
이 비는 당초 금곡사(金谷祠)와 함께 1902년 건립됐지만 1940년 일본 경찰이 모두 파괴했고, 지금의 비석은 1964년에 다시 세운 것이다.
안내판.
한글 이름으로 된 현판.
내삼문을 들어서면 충장사(忠莊祠). 충장사는 장군의 시호를 딴 이름이다.
묵념한 뒤...
빛의 반사로 그 실루엣만 드러난 장군의 영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권율장군(權慄, 1537,12,28~1599,7,6)은 조선 중기의 문신, 군인, 정치인이다.
본관은 안동(安東)이고, 자(字)는 언신(彦愼), 호는 만취당(晩翠堂) 또는 모악(暮嶽), 시호는 충장(忠莊)이다.
이치전투의 모습 #1.
#2
충장사를 벗어나며 다시 한 번 이치대첩비의 뒷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연재 송병선이 짓고 송성용이 쓴 비문을 다시 새긴 것이다.
송병선(宋秉璿 1836∼1905)은 우암 송시열의 9대손으로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시정 개혁과 일본에 대한 경계를 건의하여 왕의 동의를 얻었다. 뒤에 다시 대궐에서 왕에게 상소하려다가 일본 헌병대에 의해 고향인 대전 회덕 석촌 마을로 강제 이송 당하자 망국의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자결한 애국지사이다.
그 옆에 있는 ‘대첩비지 기적비(大捷碑址紀績碑)’.
‘대첩비지 기적비’의 뒷면이다.
이 외에도 비각 안에는 부서져 윗부분만 있는 비가 또 있으니 세 개의 비가 있는 셈이다.
‘도원수권공이치대첩비’와 ‘원수권공이치대첩비’라고 적혀 있는 윗부분만 있는 비, 그리고 ‘대첩비지 기적비’다.
부서진 비의 잔해.
‘원수권공이치대첩비’는 일제시대 때 일본 경찰에 의하여 부서진 비로 보인다.
외삼문을 벗어나자 이치대첩지 우측 담장 옆 오대산으로 향하는 산길 입구에는 산방기간 입산통제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우리의 열혈산꾼들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오대산을 향하여 소리소문없이 숨어들고 있었다.
진산자연휴양림에다 오대산을 하나 더 끼워넣은 셈이다.
그리고 이동한 배티재. 전라북도 완주군과 충청남도 금산군의 경계이다.
대둔산이 올려다 보이는 배티재 '진산자연휴양림' 입구에는 여러 비석들이 세워져 있다.
'이치대첩유허비(遺墟碑)'와 '그 좌측엔 '이치전(戰)유허지(遺墟址)' 비석이다.
거북이가 무겁게 지고 있는 비석은...
‘무민공황진장군이현대첩비(武愍公黃進將軍梨峴大捷碑)’다.
황진(黃進·1550~1593)의 본관은 장수(長水)로 황희의 5대손이며 자는 명보(明甫)다.
임진왜란 전반기에 권율장군과 함께 이치전투에서 왜군의 전라도 침공을 막아 공훈을 쌓은 명장으로 시호는 무민(武愍)이다.
제2차 진주성 전투에서 전사하였다.
임진왜란 이치대첩 의병장 황박장군 추모비.
의병장 죽봉(竹峰) 황박(?~1592)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웅치전투와 이치전투에 참전하여 곡창지대인 호남을 수호한 인물이다.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 의병 500여 명을 모아 6월 금산전투에 이어 7월 웅치전투에서 선봉장으로 활약하였고, 8월 이치전투에서 선봉장인 황진 장군을 구하고 전사했다.
임란순국무명사백의병비.
이치전적지 안내판.
이곳(이치·이현·배티재)이 '이치전투'가 벌어졌던 곳으로 추정되는...
이치전적지(梨峙戰蹟地)다.
'이치전적지'비석은 1993년도에 세웠다.
'무민공 황진 장군 이현대첩비' 안내판.
전적지에 세워진 비석들. 산길 입구는 비석들 뒤편.
산길로 접어든다.
가파른 산길을 조금 올라 표지기를 걸었다. '배티재'는 한자로 '이치(梨峙)', 또는 '이현(梨峴)'으로 적는다.
작은 꼭대기에 올라서자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라는 말로 이순신 장군이 한 말.
그 뒷면에는 '이치전적지'가 새겨져 있다. <완주 군수 박성일>
오늘도 어김없이 보랏빛 봄 야생화, 제비꽃이다.
수조가 있는 곳에...
파묘한 비석들의 잔해가 아무렇게나 나딩굴고 있고...
이통 시설물을 지나자...
조그마한 시설은 수영장.
수영장 뒷편으로 월선(越線)을 한다. 이는 휴양객들이 넘어다니지 못하도록 한 것.
휴양림 임도가 좌측으로 나란히 이어지는 산길에...
붓꽃.
또렷한 능선을 올라서자...
분기봉 갈림길이다. 배낭을 벗어놓고 극기봉을 다녀오는 데 대략 10여분이 걸릴 것.
살짝 내려섰다 오르게 되는 봉우리.
잘 닦여진 등로를 통해 극기봉에 올라...
삼각점을 확인하려니 "에그머니나~" 봉분에 삼각점이 박혀있다.
극기봉은 대둔산을 등지고 앉았고...
나는 주체할 수 없는 모든 상념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으나 극기(克己)하기는 정말 힘들어.
천지가 뿌연 대지에 그래도 새잎나고, 봄꽃도 피고지는데.
Y로 좌측길은 뚜렷한 산책로이지만 나는 능선을 고수하여...
505.6m봉을 넘어선다. 여기까지가 금남기맥이다.
기맥을 벗어나지만 내내 뚜렷한 능선길.
산책길과 만나면...
감람산을 가리키는 이정표.
좌측 산책길로 간 일행들과 다시 만나면서...
이정표를 확인한다.
다시 갈리지는 우측 노선은...
8봉을 오르게 되고...
꼭대기엔 아주 운치있는 소나무가 버티고 섰다.
봄날 미세먼지 속에서도 드러나는 산하.
진행하는 봉우리에 정자가 보여...
살짝 당겨 보았다.
또다시 드러나는 산하.
줄쳐진 능선을 올라서자...
정자가 있는 감람산.
표지기를 건 뒤...
다시 내려다 보는 산하. 구불구불 산허리를 감아도는 임도가 보인다.
다시 올라선 봉우리는...
일출봉.
잠깐 머물다 하산길.
대둔산 아래를...
살짝 당겨보니 우리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배티재.
다시 제7봉에 올랐더니 1092m. 이것은 휴양림에서 거리를 표시한 것. 해발고도는 523m.
정면으로 보이는 대둔산 암릉.
다소 거친 길이 끝나갈 즈음 발 밑에 임도가 다가섰다. 내려서기가 쉽지 않은 절개지에서...
밧줄을 발견했다
."애인 있습니까? 애인 이름 세 번 부르고 하강하세요."
"ㅇㅇ번 올빼미~하강준비 완료" "하 강~"
"유격~유격~" "복창봐라~"
이제 뚜벅뚜벅 산허리를 감아도sms 임도를 걸어...
휴양림 시설을 지나고...
철문을 꺾어돌면...
휴양림 시설에 들어서고...
게르를 닮은 천막들이 즐비하다.
임도가 우로 꺾어도는 지점에서 '배티재' 원점회귀를 위하여 좌측 나무계단을 올라야 된다.
이 길을 오르면 통나무집.
계단을 올라서면 또다시 만나는 임도.
'진산자연휴양림' 표석과 '삼림계장 기념비' 앞에...
짚라인이 설치되어 있다. 짚라인의 출발점은 배티재.
너른 공터를 지나면...
대둔산 진산자연휴양림 표지판. 산책로는 입장이 무료.
짚라인 출발점.
우리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게 보인다.
휴양림의 풀네임은 '대둔산(진산)자연휴양림'이다.
- ♬ 봄날은 간다 -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 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명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노래 장사익>
첫댓글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수고했습니다.
행복한 토요일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