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기행] (2)100년 세월을 담은 나주 하얀집 곰탕
전국에는 유명한 곰탕집이 많이 있지요..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 나왔던 서울의 하동관이라던지
부산의 오래된 곰탕집 천안곰탕..
진주의 육거리 곰탕.
영천의 포항할매곰탕 등은 벌써 5-6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집들이지요..
하지만 그것보다 훨 오래된..
백년이 넘은 집이 우리나라에도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 아닐수 없지요..
먹을수 있으니 입이 즐겁고 ...그
곳을 볼 수 있으니 눈이 즐겁고..
또 그렇게 있어줘 다음 대까지 먹고 보고 즐길수 있으니
마음조차 즐거운 100년 역사의 나주 하얀집을 소개합니다..
나주시 중앙동 48-17
061-333-4292

달달한 국물과 부드러운 고기가 듬뿍든
나주 하얀집의 곰탕입니다.

나주 금성관 바로 앞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나주관광을 왔던 분들의 필수코스가 되어 버린 ...

나주 곰탕 하얀집...
1910년에 생겨 100년이 넘게 성업을 이루고 있는...
그래서 어떤 집인지 궁금해 해남에서 아침도 굶고 부리나케 나주로 달려 왔네요..


입구에는 메스컴을 탔다는 이런 것들로 아예 도배를 해 뒀더군요..ㅎㅎㅎ
그래서 일부러 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사진만 한컷..ㅎㅎㅎ

원조촌 협의회라는 것도 있나 봅니다..
그곳에서 곰탕은 이곳이 원조라고...
내가 아는 집들도 몇집이 보이는데 이문 설렁탕도 보이고..마산의 진짜 초가집도 보이고..
금수복국..장릉보리밥...이런집들도 보입니다..
진짜 이게 원조라고 말할수 있을까 하는 것도 있지만
그건 제가 이야기 할게 아닌것 같아서 그냥..요정도만..
.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모습입니다..
이집의 아주 큰 장점이라 생각이 되는...
손님들이 들어가면서 볼수 있는 완전 개방형 주방이네요..


4대 백여년...
아주 긴 세월이지요..
그 세월동안 변함없이 사랑 받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이렇게 백년이 넘게 성업을 이루고 있다는 건
조상의 어느분이 나라를 구했던가 봅니다....

손님들이 보는 곳에서 직접 끓이는 곰탕..
요즘 말많은 재료나 위생에 대한 불신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인듯 합니다.
보고 있는 중에도 수시로 기름을 걷어내고
이물질을 제거하는 ..

국자를 잡은 저분이 주방을 책임지는지
갑자기 잘보이고 싶은 생각이 팍팍 듭니다..ㅎㅎㅎ
주문이 들어 오면 즉석에서 뚝배기에 밥을 담고 토렴을 하고 고기를 담고 국물을 부어 내어 줍니다..
물론 손님이 많을 경우 시간이 살짝 걸리지만...

옆에 있는 분은 고기를 썰고 뒷에 분은 설겆이도 하고
앞에 계시는 이분이 토렴도 하고 고기도 담고..
다 하시더군요..

남자 분은 왔다 갔다 하시면서
가마솥에 기름을 제거하고 이물질도 제거하는...


여기는 안나왔지만 메뉴는 곰탕과 특곰탕으로 나뉘어져 있던데
우리는 특곰탕으로 주문..
아무래도 고기의 양의 차이겠지요..

많이 나오진 않았지만 필요한 것들로만..
깍두기와 김치..그리고 고기를 찍어 먹을 장이 나오구,,

깍두기..
적당히 새콤달콤하고 적당히 삭은..
아주 맛있게 먹었던 깍두기..
몇번이나 리필을 하였지만 얼굴 한번 찌푸리지 않고 내어주던..

아주 곰삭은 김치..
아이들은 손도 안대고 저도 살짝만 맛만..
저녁이었으면 먹었을까? 아점으로 먹은 곰탕이어서 곰삭은 김치는 적당히..


특곰탕입니다..
첫눈에 느끼기에 맑은 국물에 약간의 파와 계란지단..
그리고 고추가루가 전부인.. 조금은 허전하니 보이기도 한 모양새인데
사람도 그러하듯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겠지요..



밑에서 부터 죽 훑어 올리니 역시 기대를 깨지 않습니다..
아랫부분에 깔려 있던 밥이 보이고 그위에 얹혀져 있던 고기들이 줄줄이 나옵니다.
모두들 어디에 숨어 있다가 나오는지 참...ㅎㅎㅎ 웃음이 절로나는..
아주 푸짐한 양이네요..
슬쩍 국물을 한입 떠 먹어 봅니다..
어라..달다구리한 것이 ...설탕을 넣었나?
어찌 설탕도 넣지 않았는데 어찌 이리 달다냐?
하는 생각이 팍 스치는데
묵도 아닌데 이렇게 부드러울 수가 있나 싶은 고기 한점이 입에 넣자마자
목뒤로 쑤~~욱 넘어 갑니다....ㅎㅎㅎ..대끼리..ㅎㅎ
나름 유명하다는 곰탕집 몇군데를 가서 먹어봤지만 그 곳보다 좋은 맛이라..
이제부터는 정신없이 먹어 줘야지요..ㅎㅎㅎ

깍두기를 얹어서 먹어 보기도 하고..
이리..저리 먹어 봅니다..
맑은 국물이 달작지근하니 입맛을 당기고 부드러운 고기는
여태껏 먹었던 곰탕과는 다른 ...그런 맛을 보여주네요..
사태살과 머릿고기가 대부분인듯 한데 어찌 이리 부드럽게 고기를 잘 삶았는지
마치 고기가 아닌듯 느껴지는데..
이름난 집은 이래서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팍..팍..팍..

그냥 먹어도 맛나는 걸 요렇게 찍어 먹어보라고 장이 나왔으니
그렇게 먹어봐야지요..


곰삭은 김치도 함께..ㅎㅎ




나올때 쯤 밀려 드는 사람으로 인해 정신이 없는데 밖을 내다보니
관광버스 두대가 와서 사람들을 내려 놓고 가더군요..ㅎㅎ
우리나라에서 100년의 역사를 가진 집을 보기가 그리 쉽지를 않습니다..
일본은 백년의 역사를 가진 집은 쉽게 볼수 있는 반면 가업 자체를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상업과 공업 자체를 조금 천시하던 조선시대 유교사상이
저변에 깔려 있는 까닭이 커겠지요..
그런 세월임에도 불구하고 4대에 걸쳐 이렇게 곰탕집을 이어오고 있다는 건
대단한 일이라 생각이 됩니다
기름기가 잘 제거된 맑은 국물에 감칠맛을 넘어 달다구리하게 까지 느껴지는 ..
국물이 술한잔 하고 난뒤 먹으며 속풀이에는 아주 그만 일듯한 곰탕 때문인지
나주하면 배만 떠 올리던 나주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네요..
이제는 나주하면 곰탕이 먼저 떠 오를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