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읍에서 북쪽 정천을 거쳐 24km를 달리면 주천면에 이르고 운장산 쪽 주자천 상류를 따라서 5km 구간은 운일암.
반일암의 장관에 드라이브 길로 손색이 없고 명성 때문에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곳입니다.
하늘땅 진안고원길 전체 210km 14구간 중 9구간인 운일암 반일암 숲으로의 길이 지질공원구역을 통과하는데 전체 구간 중 풍광이 제일 아름다운 구간이기도 합니다.
9구간은 보통 운일암 반일암 상류지역인 삼거에서 출발하지만 역으로 주천면 소재지에서 물길, 숲길을 따라서 탐방에 나섰습니다.
#와룡암
주천면 소재지 주천 우체국에서 와룡암, 주천서원 이정표를 따라 500m쯤 이동하자 천변에 있는 와룡암이 눈에 들어옵니다.
와룡암 이란 정자인데 풍광이 수려한 계곡이나 강가 등에 세워 사대부 양반들이 시회를 하며 풍류를 즐기던 곳이었습니다.
이에 비해 모정은 마을 입구나 큰 정자나무 아래 있어 마을 사람들이 더위를 피하던 여름 사랑방이라 할 수 있지요.
주자 천변의 소(沼)에 용이 꿈틀거리다가 웅크리고 있는 듯 한 모습의 바위 위에 지어진 조선 후기의 정자입니다.
용담댐으로 흘러가는 개울도 수량이 풍부해 여름철에는 물놀이 장소가 되기도 하겠지요.
#주자천 징검다리
와룡암 정자 아래 주자천을 건너는 징검다리로 고원길이 시작됩니다.
우천으로 범람 시에는 정자 아래에 있는 주신교를 건너가야 합니다.
천을 따라서 주천면 수변생태 공원을 발아래에 두고 작은 고개를 넘어서자 정천과 주천 가는 지방도로에 접하게 됩니다.
대한의백(충혼탑) 호국용사들의 충혼을 기리기 위한 현충 시설인데 눈에 잘 띄는 도로변에 많이 설치된 경우가 많지요.
도로를 건너면 산 아래의 농로를 따라서 계곡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 깊어지는 산 숲길로 이어집니다.
#닥밭골 입구
송어 양식집을 지나면서 삼림욕장으로 이용한 흔적이 많이 있는 닥밭골 입구에 들어서게 되는데 입구에 상처 입은 큰 노송 한 그루가 이정표 노릇을 합니다.
이곳에서 우회전하게 되면 골짜기를 경유치 않는 길입니다.
이정표는 좌측 닥밭골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주양교에서 바라본 반일암 계곡
닥밭골 골짜기를 돌아 나오면 반일암 계곡의 주양교를 건너면 야영장과 주차장 무대가 있는 주차시설 지구로 들어서면서부터 고원길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경관이 연이어 펼쳐집니다.
이 주차시설 지구는 여름철에는 각종 관광버스 등으로 북적이겠지만 요즘에는 한가로이 무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지역의 둘레 길과 다른 점은 진안만의 특성을 갖는 진안고원길인데 고원이란 단어가 갖는 청명함과 생태적인 이미지가 긍정적인 느낌이 강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장애 목재 테크 길
숲 속에 설치된 나무 데크 길은 장애우 와 노약자를 배려하기 위한 시설이었습니다.
주차 지구부터 무지개다리라는 출렁 다리가 있는 곳까지 데크가 연결되어 있고 계곡의 경관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깎아지른 절벽에 길이 없어 오로지 하늘과 돌과 나무와 오가는 구름뿐이었고 깊은 계곡이라 햇빛을 하루에 반나절 밖에 볼 수 없었던 곳이 명소가 되었습니다.
#반일암 무지개다리
짧지만 경관이 빼어난 곳의 시작입니다.
좌측의 명덕봉(845.5m)과 계곡 건너 명도봉(863m) 사이의 약 5km에 이르는 주자 천 계곡이 운일암 반일암 계곡입니다.
철 계단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와 겹쳐지는 곳인데 무지개다리 건너편에서는 진안지질공원에 대한 공개 해설이 진행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고원길에서 만나는 지질공원인 셈이지요.
#지질 공개해설 장소
수억 년 전 화산활동으로 공룡이 사라지면서 지각변동을 일으켰던 세월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입니다.
국가지질공원이란 자연공원법에 따라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으로서 이를 보전하고 교육·관광사업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부 장관이 인증한 공원으로 2012년 1월 자연공원법 개정으로 도입된 제도입니다.
전라북도에서도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역암으로 구성된 마이산 도립공원을 비롯하여 구봉산, 운일암 반일암, 천반산, 수선루, 길버트형 삼각주 등을 바탕으로 인증을 준비해 왔습니다.
진안 지질공원 탐방객 안내센터에서는 진안군 지질공원 해설을 지질명소인 마이산과 구봉산, 천반산, 운일암 반일암 등에서 하고 있는데 단체 해설 신청을 받아서 5월부터 11월까지 예약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대불 바위
일부 큰 바위는 산 정상에 남아 바위 위에 바위를 포갠 모습이 부처님 같다 하여 부처의 얼굴 모양을 한 대불 바위를 포함한 기이한 모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이 적고 주변의 수목들이 아직은 앙상하기에 좀 더 자세히 주상절리와 협곡의 지형을 살펴보기에 적당한 계절이 바로 요즘입니다.
산자락에서 흘러내린 냉천수가 협곡 사이사이를 휘감아 흐르다가 곳곳에 크고 작은 폭포와 소를 만나고 수직 절리를 따라 일어난 풍화 침식에 의해 큰 바윗덩어리가 만들어져 계곡으로 떨어짐으로써 이처럼 많은 거석이 나타난다 하겠습니다.
#지질 지대 수직절리
운일암 반일암 지역의 지질은 암층은 백악기 시대 사암과 흑색 셰일로 구성된 퇴적암층, 화산암, 알칼리 화강암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풍화에 강한 편입니다.
절리를 따라 풍화와 침식 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 절벽이 발달해 있다고 합니다.
백악기 시대란 공룡이 지구를 누비고 다녔던 1억여 년 전 시대로 중생대의 마지막 시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남해안 고성 상족암에서 공룡들의 놀이터 역할을 했던 흔적인 공룡발자국을 찾을 수 있습니다.
흐르는 맑은 물에 비치는 그림자를 보고 도를 깨우친 곳이라 하여 수심대라고 했고, 물이 돌아 나가는 곳이라고 하여 수회라고 부르기도 하였는데 수직절리를 따라서 일어난 풍화와 침식작용에 의해 절벽을 이루는 산이 되었습니다.
무주구천동 12경이기도 하는 수심대는 계속된 침식과 융기에 의해 무주-진안 지역의 지질명소와 지형이 형성되었습니다.
#운일암 반일암 계곡 형성 모식도
구름으로 자주 덮여있고 해도 반나절 밖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협곡 내에 발달된 특이한 지질 및 지형입니다.
양편 절벽이 점성이 높은 유문암질 용암이 흐르다 가파르게 쌓여 만들어졌고 그 사이에 계곡이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진안 분지는 반 사다리꼴로 한반도 불의 시대였던 백악기 때 가로세로 50km 미만 분지가 14개 생겼다고 합니다.
마이산과 그 주변에 화산작용에 의해 형성된 운장산, 구봉산, 이곳 운일암 반일암이 있는데 현재 우리나라는 7개 지역이 국가지질공원으로 등록돼 있으며 특히 제주도는 세계지질공원입니다.
#칠은교
고원길의 지질 지대를 가로질러 칠은동 계곡으로 내려섰습니다.
운일암 반일암 계곡이라고도 부르는데 계곡의 본류와 지류가 합수되는 곳에 칠은교가 있습니다.
계곡의 상단부근인데 돌아온 길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깎아지른 기암절벽에 계류가 숨바꼭질하듯 나타났다가 사라지며 휘감아 돌고 돌아온 짧지만 강렬했던 길이었습니다.
#드라마 촬영지
얼마 전 가깝고도 먼 사이인 아버지와 딸의 사랑과 화해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내 딸 서영이라는 프로그램의 촬영지였던 그 칠은교 앞 계곡입니다.
#노적교
진안고원 길 9구간 숲으로의 길은 14개 구간 중 8.8km로 3시간여 거리로 가장 짧지만 마을 길 숲길, 논 밭길, 신작로, 물길 등과 어울리며 경관이 빼어난 곳이고 지질공원 지대를 지나는 고원 길입니다.
진안에 차를 두고 대중교통 편을 이용해 구간을 완주하고 되돌아 나올 수 있는 명승지 숲길이기도 합니다.
종점인 노적교 앞 노적봉 쉼터 야영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이라는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을 연상케 합니다.
진안은 흔히 ‘마이산’이 있는 곳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그 밖에도 이곳엔 몸으로 즐길 거리가 다양합니다.
운장산, 구봉산 백 패킹, 운일암 반일암 계곡 고원길 트레일 등 선택의 여지가 풍부해서 좋습니다.
지리산 자락 해발 700~800m 지역에서는 탄소 없는 공기 캔 생산을 위해 세계적인 전문 생산업체와 합작투자로 5월부터 시판에 들어간다는 소식입니다.
고원길에서는 필요 없는 제품입니다.
자가 충전이 가능하니까요.
이 자리에서는 해마다 고로쇠 축제를 열어 현재 진안의 겨울 대표축제로 발전시켰고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진안, 무주, 장수는 ‘무진장’으로 불리며 교통이 불편한 대표적 오지로 통했지만, 점차 현대인의 웰빙 열풍과 함께 진안고원의 때 묻지 않은 자연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자원의 보전과 활용의 조화로 지역 경제 발전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9구간 숲으로의 길이며 지질공원지역의 고원길 탐방이었습니다.
/자료제공=전북도 블로그기자단 '전북의 재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