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극단 늘의 양수근 작 이승구 연출의 욕
공연명 욕
공연단체 젊은극단 늘
작가 양수근
연출 이승구
공연기간 2018년 5월 16일~6월 10일
공연장소 삼선교 소극장 봄
관람일시 6월 7일 오후 8시
삼선교 소극장 봄에서 젊은극단 늘의 양수근 작, 이승구 연출의 <욕>을 관람했다.
양수근(1970~)은 광주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출신이다. 1996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전경이야기>로 등단하고, 2011년 국립극장 창작공모에 무용극 <하늘이여, 사랑이여>로 당선했다. 2000 <보물찾기>, 2003 <홀인원>, 2007 <부부유별>, 2007 뮤지컬 <대학로는 파업 중>, 2007 <코리안드림> 각색, 2008 <딸들 자유연애를 구가하다> 드라마트루그, 2009 뮤지컬 <매직릴리>, 2009 <등대>, 2011 <전쟁터의 산책> 드라마트루그, 2010 뮤지컬 <월드 오브 다크나이트>, 2013 <욕>, 2014 <나도 전설이다>, 2015 <그들의 귀향> 등을 발표 공연했다. 2003년 극단 작은신화 우리 연극 만들기 <홀인원>, 2004년 문화예술위원회 신진예술가 희곡부문 선정, 2013년 거창국제연극제 희곡공모 대상 <오월의 석류>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보물찾기>, <부부유별>, <해방 전(1940~1945)공연희곡과 상영시나리오의 이해>, <용감한 꼬마 재봉사>, <매쿨부인과 쿠쿨린>, <로빈후드의 모험>, <온 백성의 힘으로 왜적을 물리치다> 등이 있다.
연출을 한 이승구(1975~)는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으로 창작스튜디오 자전거 날다 소속 배우이고 소극장 혜화당 대표이자 연출가다. 연출작으로는 <탄원서> <동치미> <딸들 자유연애를 구가하다> <부룸 부룸 매직 부룸> <굿바이 정글> <욕> 등을 연출했다.
무대는 옥탑방으로 설정된 공간이다. 실내에 빨래 줄이 두 갈래 방 양쪽으로 처져있고 거기에 주인공 서방의 논문원고가 추상화 그림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중앙에는 침실로 들어가는 문이 있고 문을 열면 침대가 놓인 게 보인다. 방구석에 옷걸이를 세워 놓았고, 상수 쪽에 방으로 들어오는 통로가 있다. 방 가운데에는 낮은 식탁이 보이고, 소주병과 안주를 가져다 놓고 마신다.
주인공은 인문학을 전공하는 서방이라는 인물이고, 박사학위 논문으로 <민속학적으로 바라본 욕의 문화>라는 논문쓰기에 골몰하고 교수에게 논문을 가져다 보이지만 엉터리 논문이라며 하찮게 취급을 한다. 주인공은 서방이라는 이름이고 그 옆에는 우렁 각시라고 주장하는 옹녀라는 여인이 함께 기거를 하는데, 옹녀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춤과 노래 솜씨를 드러내며 변강쇠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설정된다. 주인공 서방에게 가까운 시인이 되기를 꿈꾸는 선배가 등장을 하고, 독립해 살 방조차 없는지 후배 옥탑 방에서 함께 지내기를 바라고 찾아온 듯싶다. 선배는 자작시를 큰 소리로 읊어대며 자화자찬을 하지만 후배인 서방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일 뿐이다. 여기에 서방의 제자이자 후배인 젊은 여인이 찾아온다. 당연히 옹녀와 젊은 여인은 서방을 두고 다툼을 벌인다. 서방이 젊은 여인을 가까이 하려는 것에 노한 옹녀는 서방과 젊은 여인이 외출을 한 사이 시 쓰는 선배와 몸을 밀착시키고는 기다렸던 상대를 만났다는 듯 황홀해 한다. 네 인물의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욕설난무와 함께 펼쳐지고, 집주인은 옥탑 방세를 터무니없이 올려놓고는 제때에 방세를 지불하지 못하니 옥탑방의 전기와 수도를 끊는다. 한편 젊은 여인은 밖에서 책을 한권 사들고 서방을 찾아와 그 책을 보인다. 서방이 놀래자, 선배인 시인도 그 책을 보고 경악해 한다. 서방의 <민속학적 욕의 문화>라는 논문을 하찮다고 박대를 한 교수가 바로 그 논문을 표절해 책으로 출판한 것임을 알게 된다. 교수를 향한 욕이 핵폭발처럼 튀어나오는 정경이 연출되지만 서방은 비로소 자신의 욕에 관한 논문이 욕을 한차례 뛰어넘은 마치 꽃망울처럼 피어오르는 찬란한 논문이었음을 확인하고 웅크렸던 가슴을 활짝 펴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김민수가 서방, 배우리가 우렁각시 오녀, 김재천이 선배, 신민지가 제자이자 애인, 김창섭과 박종식이 멀티 역으로 등장해, 출연자 전원의 열정을 다한 열연과 성격설정은 관객을 완전히 극 속에 몰입을 시키고, 극 중 쏟아져 나오는 온갖 욕설을 평상심을 유지하며 부드럽게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조연출 양승혁, 프로듀서 김정익, 조명디자인 서용호, 음향디자인 이재진, 움직임 김종우, 무대디자인 전근형, 기획 박시우, 홍보 강윤경, 김형륜, 포스터디자인 김시윤 Uni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도 드러나 젊은극단 늘의 양수근 작, 이승구 연출의 <욕>을 작품성 연극성 대중성이 고루 갖추어진 기발한 내용의 연극으로 만들어 냈다
6월 7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