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회복 삶의 전환을 꿈꾸는 천일기도 956일

부디 나를 참 이름들로 불러다오         -틱낫한 내일 내가 떠나라리라고 그렇게 말하지 말아다오오늘도 나는 여전히 오고 있다. 깊게 보아라, 나는 이렇게 순간마다봄 나뭇가지에서 돋는 새싹으로,둥지에서 노래를 배우는여린 날개의 작은 새로,꽃의 심장에 들어 있는 쐐기벌레로,돌 속에 감추어진 보석으로, 오고 있다. 울기 위하여, 웃기 위하여,두려워하고 희망하기 위하여, 나는 온다.내 심장의 맥박소리는살아 있는 모든 것의 생명이요 죽음이다. 나는 강물 위에서 몸을 바꾸는한 마리 날도래다.그리고  그 날도래를 집어삼키는물 위로 곤두박질하는 새다. 나는 깨끗한 연못에서행복하게 헤엄치는 개구리다.그리고 나는 소리도 없이그 개구리를 집어삼키는 풀뱀이다. 나는 대나무 막대기처럼뼈와 가죽만 남은 우간다 어린이다.그리고 나는 우간다에살생 무기를 팔아먹는 무기상이다. 나는 작은 배로 조국을 떠나피난길에 올랐다가 해적한테 겁탈당하고푸른바다에 몸을 던진열두 살 소녀다.그리고 나는 바로 그 해적이다.볼 줄도 모르고 사랑할 줄도 모르는굳어진 가슴의 해적이다. 나는 막강한 권력을 움켜잡은공산당 정치국 요원이다. 그리고 나는 강제수용소에서천천히 죽어가며, 인민을 위하여'피의 대가'를 치르는 바로 그 사람이다. 내 기쁨은 봄날처럼 따뜻하여대지를 꽃망울로 덮는다.내 아픔은 눈물의 강이 되어넓은 바다를 가득 채운다. 부디 나를 내 참이름들로 불러다오.그리하여, 내 울음소리와 웃음소리를 동시에 듣고내 기쁨과 아픔이 하나임을 보게 해다오. 부디 나를 내 참이름들로 불러다오.그리하여, 자리에서 일어나내 가슴의 문을,자비의 문을,활짝 열수 있게 해다오.   한님, 고맙습니다.모든게 살아숨쉬는 아름다운 생명의 잔치입니다.어느하나도 내가 아닌게 없고 또 어느 하나도 소중하지 않은 게 없습니다.내것과 네것의 경계에서 늘 아슬아슬 줄타기하는 이 마음에 틱낫한 스님의 시가 자리합니다.고맙습니다. 내기쁨과 아픔이 하나임을 보게 하고 내가슴의 문을,자비의 문을,활짝 열 수 있게 해주길...염원합니다. 이 염원담아,나의 사랑과 자비가 뼛속까지 스며들기를, 간절히.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