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냉정도 아니고 열정도 아니어서 꾸중을 들은 교회가 있다. 바로 라오디게아 Laodicea교회이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라오디게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아멘이시요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요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라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아니하고 차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
(요한계시록 3:13~16)
터키의 중부에 위치한 라오디게아 옛 교회 터에 여러 번 찾아가 보았다. 황량한 빈들에 돌무더기만 가득했는데 요즘은 관광지로 개발하여 입장료를 받고 있다. 그 이전에는 양치기가 양을 몰고 이리저리 다닐 뿐 찾는 이가 거의 없었다.
사랑은 사랑을 하거나 그렇지 않거나이지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지 않는 것도 아닌 게 아니다. 사랑은 차거나 뜨겁거나이지 미지근한 사랑은 사랑일 수가 없다.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믿음도 믿거나 그러하지 않거나이지 믿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 믿는 것도 아닌 경우는 없는 것이다.
하나님께 대한 사랑도 마찬가지이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도 그러하다. 좋으면 좋은 거고 싫으면 싫은 것이지 좋지도 않고 싫지도 않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주님께서 보시기에 라오디게아 교회가 그러하였다.
하나님 앞에 그저 흐리멍텅하고 미지근한 신앙…, 그것은 신앙이 아닌 것이다.
뜨겁게 사랑하지 않는 이상 어떻게 일생을 함께 하는 부부가 되겠는가. 그렇게 어거지로 살아들 가니 아름다운 부부의 열매가 없는 것이다.
신랑 되신 그리스도와 신부 된 교회와의 관계도 그렇다. 신랑은 신부를 무척 사랑하는데 신부 된 라오디게아 교회가 신랑을 미적지근하게 대한 것이다. 그래서 신랑 되신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를 사랑하든지 말든지 확실히 해라.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부부관계를 그만두도록 하자. 내가 너와의 관계를 끝내리라.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버리리라.”
오늘날의 옛 라오디게아 교회를 닮은 많은 교회를 향해 주님께서 무엇이라 말씀하실까. 귀가 없어 성령께서 하시는 말씀을 혹 듣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