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운하건설이라는 대선공약 프로젝트를 일찌감치 발표하면서 여·야 대권후보군 가운데 1위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두 번째 프로젝트인 과학도시 건설 공약이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
운하건설을 두고 한나라당 내 대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잇단 비판발언에도 불구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게 이 전 시장 측의 설명이다.
당내 대권주자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내륙운하 논쟁을 뒤로 한 채 이 전 시장이 또 다른 화두인 과학도시 건설을 구체화시키는 것은 논쟁이 아닌 정책대결로 평가를 받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전 시장 측 주변 인사들도 그동안 민감하게 반응을 보여 왔던 오픈 프라이머리(국민참여경선)에 대해서도 논쟁을 중단하고 어떤 방식의 선거라도 자신이 있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전 시장의 두 번째 프로젝트인 과학도시 건설은 어떤 것
일본 방문에 앞서 이 전 시장은 지난달 유럽방문 행선지 가운데 세계 최대의 소립자 물리학 연구소로 알려진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를 방문한 자리에서 과학도시 건설 공약을 발표했다. 당시 이 전 시장은 “인구 40~50만 명 규모의 과학도시를 비수도권 지역에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8일부터 9일까지 일본을 방문할 예정인 이 전 시장은 쓰쿠바 과학도시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 전 시장은 이번 방문길에 이준승 이화여대 교수와 김우상 연세대 교수 등 과학·기술 분야 전문가를 대동해 간다는 점에 눈길을 끌고 있다.
과학도시 건설이라는 두 번째 테마를 가시화하겠다는 시도로 풀이된다.
연구도시로도 불리는 쓰쿠바 과학도시는 도교를 중심으로 약 60Km 인근에 위치한 도시로 지난 61년 일본 각료회의를 통해 연구기관의 집중화와 각종 연구 활동을 활성화한다는 목표로 계획됐다. 도시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쓰쿠바연구학원도시건설법’을 제정한 뒤 80년도부터 일본 내 주요 연구기관과 교육기관을 이전시켰다.
그러나 당초 일본의 과학을 한 단계 격상시키고 산업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에 비해 성과측면에서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이 전 시장은 9일 마지막 날에 쓰쿠바 과학도시를 방문해 일본의 과학도시의 성과와 실패요인을 분석해 한국의 과학도시 건설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 전 시장 측의 강승규 국장은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쓰쿠바 과학도시를 방문해 장단점을 보고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국장은 “일부에서는 쓰쿠바의 경우 실패했다고 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것은 도시가 자생기능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과학도시 역할만을 강조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인 한계로 인해 이 전 시장 측은 기업도시를 접목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강 국장은 “그러나 연구도시라는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며 “이번 탐사를 통해 기초과학에 투자하는 구체적인 구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전 시장은 쓰쿠바 과학도시 방문시 일본에서 건설 중인 J-PARC(대 강도 양자가속기) 에 대한 설명도 경청할 예정이다. 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될 양자가속기는 반도체소자 발견연구와 고온초전도물질 개발 및 의료기기 개발 연구 등 광범위한 연구에 이용된다.
이 전 시장이 과학도시 건설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 강 국장은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한국의 산업은 기존 선진국에서 만들어온 과학 이론을 토대로 이를 응용하며 발전해왔지만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에 강 국장은 “한계를 극복하는데 있어 기초과학에 투자하지 않고서는 부가가치의 양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기초과학의 투자는 여러 학문들이 종합적으로 시너지를 거둘 수 있게 한다”고 주장했다.
강 국장은 “이제는 기초과학에 투자해 생산성과 비즈니스에 필요한 원천기술 및 소스를 확보해야 한다는 게 이 전 시장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전 시장이 방문해온 도시가 모두 가속기라는 공통점이 있는데다 실제로 과학도시에 가속기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강 국장은 “가속기는 물리학자들이 입자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한정된 것이 아니다”라며 “가속기가 건설이 되면 생물학, 화학, 지구과학 등 관련 연구 분야의 과학자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풀어가는 장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이번 일본 방문 중 8일 오후 도쿄대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세계도시를 향한 서울의 꿈’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지난 서울시장 시절 추진해온 청계천 복원사업 등 전반적인 사업에 대한 경험담을 소개하게 된다.
또한 일본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해 나카가와 히데나오 자민당 간사장과 오타 아키히로 공명당 대표, 아라이 히로유키 신당일본 간사장 등 정치인과의 면담도 계획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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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선후보라는 사람이 박근혜 손학규는 같은 한나라당에서 그렇게 할 말이 없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