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너는, 세상 속으로 아무 의미없이 던져진 돌멩이에 지나지 않는 지도 모르지. 물웅덩이의 진흙방울에 튀겨 얼룩진 돌이 하나 비명을 지른다. 나는 너의 부당함과 싸워 나를 찾아 가는 존재일 뿐이라고... 내안의 나,내안의 너,그리고 내안의 눈들이 눈부신 심벌즈로 합주하듯 그렇게 큰소리로..외친다.
이미 한쪽으로 기울어진 관계를 군형있는 시이소놀이로 뒤바꾸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시도 때도 없이 굴러 오는 웃음과 울음에 멋대로 범벅되는 우리네의 비루한 삶처럼... 쉽게 어우러짐을 말들 하지만... 고통을 자기 것으로 받아 들이는 데는 모두들 익숙하지않다. 부드러운 조화로움을 이끌어 내는 관계란, 그러나 인류가 포기할 수 없는 이상이기에...오늘도 나는 유연함의 극치에 이른 봄날하늘에게 바싹 묻듯이 다가가... 다하지 못하고, 이르지 못하는 인간의 삶에 대해 물어 본다.
너는 자유!
그것의 소중함을 아는 자에게만 열려 있는, 이야기가 있는 풍경이 끝없이 펼쳐지는 들판! 가족도, 친구도, 사회도, 군중도, 이 지상의 누구도 너를 대신하지 못하여 절망적으로 외로운 목숨의 담지자여! 비록 흙으로 만들어 졌으나, 자기로 단단히 뭉쳐진 마음이 시키는대로 자유의 길 위에 들어 선, 너는 자연의 보다 위험한 감각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구나. 어린 아기를 기르기 위해 임시로 만들어진 나무울타리를 훌쩍 뛰어넘어... 고독한 존재로 세상의 눈과 귀에 맞서나, 애매모호함과 불투명함이 온몸을 안개처럼 감쌀 뿐이구나
제2의 사춘기를 맞이한 전사들이여! 잃어버린 영토를 다시 찾아 꽃 피우고자 하는 너의 생명을 누가 감히 가로 막으랴?
너는 자유! 자유와 자유가 다시 만났다. 바람과 바람이 다시 만났다. 자유와 바람에게 상처가 있을 수 없는데...가는 곳 마다 가시에 찔린 상처투성이. 무능의 한탄과 그릇된 삶에 말려든 고통받는 자들의 회한에 가득찬 신음 뿐이구나. 만남의 팔찌 자랑스럽게 짤랑거리고 다니다가 부딛치는 야릇한 소리에 그 황홀한 감각에 걸려 들어,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할 쇠그물을 짰느냐? 나는 나, 너는 너.개별이 아닌 우리라는 속임수에 지나지 않을 가상의 그물을...
칫! 언제부터 우리가 우리라고...내안의 네가.네안의 내가, 영원의 한점 희구하는 내면의 정열로 잠시 허공에 불꽃을 수놓았을 뿐이라고 ...그렇게 오랜동안 홀로 걸어온 너의 말과 생각과 판단과 느낌과 행동패턴을....사랑의 이름으로 하나가 다른 것을 위해 전부를 희생하리라 생각하니? 천만에 저들은 하나도 양보하지 않고 끝없는 희생을 요구할 뿐이라고...단지 그 순간 배설의 공포를 느꼈을 뿐이라고 ...빛의 가발을 쓰고 빛의 막대를 흔들어 대는 마왕의 자식들, 본질적으로 어둠에 지나지 않는 자들이라구...
부디 충고하건대,저들에게 영혼과 영혼 이상을,일대일의 계약을 하지 말라. 하나는 다른 것을 위해 전부를 내던지지 말라. 너는, 벌써 오래전 부터 사랑과 분리된 성을 연습해 온 남자의 성! 나는, 사랑과 일치된 성을 전부로 알고 살아 온 여자의 성! 여기 전부를 주고 받던 첫사랑의 형태가 끼어들 여지가 없어. 지금 여기의 아름다운 한점을 기억에 품고 가는 자여, 부디 숨터의 갈림길에서 망설이지 말라. 모든 묶이는 끈들로 부터 자유를 결단한 자여!
첫댓글 이상태님! 한 해에 두 번 책 내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이 고마움을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하나? 아니,아니, 저기 저 왕피천 따라 핀 진달래, 철쭉이 대신 환한 웃음 짓고 있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