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 선호심리 확대에도 달러화 가치 하락과 원화 절상 속도는 연말까지 제한적일 전망
- 미 연준(FRB)의 모기지담보증권(MBS)매입을 통한 양적완화가 발표된 이후 글로벌 달러화와 원/달러 환율 방향성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
-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풍부한 유동성에 기초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지속될지 여부와 한국 시장으로의 외국인 투자유입 여부와도 맞물려 있다.
- 결론부터 말하자면, FRB가 경기회복, 구체적으로 실업률 하락이 가시화될 때까지 채권매입을 지속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달러화 약세는 장기간에 걸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 경우 자국 통화가치 절상을 우려한 신흥국 정부의 통화완화 정책 시행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재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따라서 당분간 금융시장 분위기 호전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달러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진행되는 속도는 시장의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는 판단이다.
-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은 높지 않고, 유로존 재정문제는 연말이 가까워 오면서 재부각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상황에 따라 시장개입을 통해 환율 하락 속도를 늦출 것이기 때문이다.
- 그러나 향후 달러화 약세가 급격하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어 각국의 외환 개입도 금융시장의 추이에 따라 점진적으로 진행 전망이다. 또한 각국의 개입 규모도 환율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는 것을 막는 차원에서 스무딩 오퍼레이션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시장에서 예상하는 소위 `환율전쟁`은 전면전 보다는 소규모 각개전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 원화 가치와 관련해서는 비록 금일 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발표로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 수준을 갱신했으나 1,110원선 부근에서는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경우 연말까지 엔화의 소폭 약세와 겹치더라도 원/엔 환율이 하락폭이 제한되어, 국내 수출기업의 직접적인 타격을 우려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다.
- 금일 일본은행의 통화완화정책 발표 이후 원/달러 환율이 연저점을 경신하고 원/엔 환율이 1% 가까이 하락했음에도 증시가 상승한 점은 엔저와 원고 우려보다는 유동성 증가의 긍정적인 측면에 대한 베팅이었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엔화약세 보다는 유동성 증가에 초점을 맞춰 금융업 등 수혜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