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깎는 비용이 30유로입니다
부산에서 예술 중고등학교와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이곳 프라이부르크 음대 피아노과에서 반주전공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호준씨와 가까이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머리를 짧게 깎았기에 얼마 주고 깎았느냐고 물었더니 터키 사람들이 운영하는 미용실에 가면 좀 싸게 깎는다며 18유로를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프라이부르크에는 없지만 프랑크푸르트 같은 큰 도시에는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미용실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제일 싼 게 30유로(현재 환율로 45,000원)라고 합니다. 물가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저희 가족은 모두 집에서 머리를 깎습니다. 제가 결혼한 후로는 아내가 제 머리를 깎아주며 노엘이가 태어난 후로도 노엘이 머리까지 아내가 다 깎아줍니다. 제 아내가 운영하는 ‘홈 미용실’인 셈인데 아내의 머리 깎는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아내는 제가 도와 수 줄 수 없어서 때론 본인이 깎기도 하고 간혹 아내가 가는 단골 미용실에서 깎습니다. 우리 돈으로 3,000원 정도면 되는 데 그곳이 어디냐면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Manila)에 있는, 동양에서 제일 큰 쇼핑몰이었다가 우리나라의 신세계몰에게 밀려난 ‘Mall of Asia’라는 곳에 있는 미용실입니다. 그곳에서 머리를 깎으면 150페소인데 한국 돈으로 3,000원 정도입니다. 그러고 보니 독일의 1/15 가격이네요.
재미있는 것은 폴란드 국경에 있는 독일 마을의 사람들은 늘 폴란드로 가서 머리를 깎고 온답니다. 그곳에 사는 사람은 자동차 연료도 그렇게 값이 싼 폴란드로 가서 넣어 온다고 합니다. 현재 독일의 물가가 이만저만 비싼 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