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9. 9. 4. 금요일 점심시간.
친구님들 안녕!
다들 별고 없으신지.
이달에는 추석 명절도 있고···.
모두들 재미나게 살았으면 좋겠다.
매일 지켜보는 산책로 옆 감나무.
모진 가뭄을 견뎌낸 감나무에도 화색이 돈다.
쭈굴거리던 감 볼때기에 살이 올랐다.
모양새가 아주 탱글탱글하다.(위 사진)
보기가 훨씬 낫다.
역시 과일이든 사람이든,
적당한 살은 있어야 하나 보다.
이제 이대로 잘 익으려나?
근데,
알이 너무 잘다.
고욤보다는 크고, 단감보다는 작고···.
이게 감 맞나?
뭐지?
‘살(肉)’ 이야기를 하다보니,
‘비육지탄(髀肉之嘆)’이란 말이 생각난다.
한자 ‘髀(비)’의 훈이 ‘넓적다리(허벅지)’고 보면
대강 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으려나?
중국 후한 말기,
양대 군벌인 조조와 원소의 전쟁이 있었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관도대전(官渡大戰)’이다.
원소의 편에 서서 조조군과 싸웠던 유비는
크게 패하고 도망쳐서 형주의 유표를 찾아가
몸을 의탁했는데, 유표의 배려로
‘신야성’에 머물고 있었다.
그때가 '유비'의 일생에서 최고의 침체기였지만,
한편으로는 전장으로만 떠돌다 지친
몸과 마음이 그나마 편안했던
시기였다.
어느 날,
유표가 대접하는 술자리에 참석했다.
유비가 좌중을 벗어나 잠시 오줌을 누는 동안,
자신의 살진 허벅다리를 보며
길게 탄식을 했다.
‘도원결의’로 뜻을 세운 후 관우와 장비와 함께
말 안장에서 내릴 겨를이 없던 탓에
넓적다리에 군살이 붙을 틈이 없었는데,
최근에는 말을 탈 일이 없으니
넓적다리에 이렇게
군살이 붙다니.
이미 내 나이 오십을 바라보는데, 천하를 위해
이뤄놓은 공업이라고는
하나도 없으니···.
그렇게 슬퍼하며 탄식한 것이
‘비육지탄’이다.
그후, 심기일전한 유비는 ‘삼고초려’로
‘제갈량’ (공명)을 모셔오는 등,
촉나라의 기초를 닦는데
마음을 쏟았다.
가만!!!
'살(肉)'이라···.
백수랍시고 빈둥거리는 사이 늘어난
내 허리띠를 생각하면 남 이야기가 아닌 듯하다.
그렇다고 굶을 수는 없는 노릇,
또한 모셔올 ‘제갈량’도,
세울 나라도
없으니···.
어째야 될꼬.
-끝-
점심시간이네요.
맛있는 점심 드시고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안녕!
첫댓글 우짜모 살이 좀 붙을까? 세상 안 고르네.
감이 뽈이 좀 붙어 먹음직스럽게 변해 가구먼.
감이 노르스름한 게 제법 맛이 있어 보입니다.
잘 지켰다가 수확하시길^^ㅎ
옛날에 산소가 의령에 한 분 있어서 벌초하러 가면 산비탈에 전체가 감나무 밭이었는데 떨어져서 익은 감을 주워서 먹어보면 참 맛이 있었습니다.
의령은 감나무가 많은 고장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감하면 의령이 생각납니다.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시절은 어김없이 바뀝니다. 벌써 들에는 누렇게 벼들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즐거운 가을맞이하시고 늘 건강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