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과 소녀가 개울가에서 만나게 되었을 때 소녀가 비단조개를 소년에게 보이면서 말을 건넨다.
그들은 황금빛으로 물든 가을들판을 달려 산및까지 간다.
가을꽃을 꺾으며 송아지를 타고 놀다가 소나기를 만난다.
수숫단속에 들어가 비를 피한다.
내려오는 길에 물이 불은 도랑을 소년은 소녀를 업고 건넌다.
그 후 소년은 소녀를 오랫동안 보지 못한다.
송아지에게 물을 먹이는 소년
양산을 받쳐 들고 앞장 선 엄마의 뒤를 따라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는 소녀
지게를 진 소년과 키를 쓴 석이
꽃향기를 맡고 있는 소녀
창가에서 밖을 보는 소년
교실에서 소녀를 바라보는 소년
서울에서 전학 온 소녀
유리창 닦으며 멀리 소녀가 있는 곳을 바라보는 소년
징검다리가 끝나는 곳에서 집배원에게 무언가 묻는 소녀
큰공 굴리기에서 소녀와 짝이 된 소년
징검다리 한가운데에서 세수를 하는 소녀
갈대밭 속을 걸어가는 소녀
그대로 선 채 갈대밭을 바라보는 소년
개울가를 걸어가는 소년
소녀가 던지고 간 하얀 조약돌을 바라보는 소년
개울물 속 조약돌을 내려다보는 소년
메밀꽃밭 속의 소녀
메밀꽃밭 속의 소년
석양 빛을 받은 개울가
v
허수아비가 되어 팔 벌리고 서 있는 소년과 소녀
소녀에게 무우를 건네주는 소년
이렇게 먹어야 한다는 듯이 무우를 먹는 소년
소년이 무우를 먹는 방법 그대로 따라하는 소녀
돌탑을 보고 멈춰선 소년과 소녀
비탈진 곳에 나란히 앉아 꽃을 보는 소년과 소녀
비를 맞아 추워서 떠는 소녀에게 옷을 덮어주는 소년
걱정스런 마음에 원두막 밖을 내다보는 소년
꽃다발을 품에 품은 채 소년을 보는 소녀
소년의 등에 엎혀 징검다리를 건너는 소녀
소년과 소녀 비를 맞고 돌아 온 며칠 후
소녀가 숨졌다는 소식 .......
가을걷이가 끝난 황량한 벌판을 걸어가는 소년
하얀 눈이 내리는 벌판을 지게를 지고 걷는 소년
소녀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눈이 내리는 징검다리를 건너는 소년
♤ 소년 (이재응 분)- 부모님의 일을 도우며 사는 평범한 시골 어린이. 어느날 개울가에서 서울에서 온 소녀를 처음 본 후 일상에 변화가 생긴다. 개울가에서 혼자 놀이를 하는 소녀에게 말을 걸고 싶었지만 초라한 자신의 행색 때문에 늘 부끄럽기만 하다. 소녀와 함께 간 산에서 소나기를 만나게 되고 소녀가 간직하고 있는 아픔과 슬픔을 함께 공감하게 된다. 그 후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소녀 때문에 온통 소녀생각뿐이다.
♤ 소녀 (이세영 분)- 어머니의 재가로 시골에 사는 증조 할아버지댁에 맡겨진다. 슬픔과 외로움을 간직하면 살고 있지만 심성은 착하고 곱다. 소년에게 조약돌을 던지며 “이 바보”하고 말하며 자신의 마음을 소년에게 전달한다. 원래 몸이 약한데다 소나기를 맡고 병세가 악화되어 목숨이 위태롭게 된다.
♤ 윤초시 (신구 분)- 몰락한 가문을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꼬장꼬장한 선비. 증손주 며느리가 재가하자 증손녀를 맡기로 한다. 증손녀의 병세가 악화되자 원래 종으로 부리던 자에게 집을 팔기로 결심한다.
♤ 소년 아버지 (박철호 분)- 윤초시를 마음으로부터 따르는 성실한 농군. 소년이 고무신을 바꾸고 싶다는 것을 알고 부인몰래 소년을 장에 데리고 가 새 신을 사주는 마음 따뜻한 아버지
♤ 소년 어머니 (박순천 분)- 자식에게는 가난을 대물림해주지 않겠다고 억척스럽게 일하는 전형적인 우리네 어머니상. 소년과 동생에게 엄하게 대하지만 늘 고생시키는 것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 석이 (이동호 분)- 소년의 동생. 형의 숙제에 낙서를 하고 달걀을 훔쳐먹는 말썽꾸러기.
♤ 양평댁 (신신애 분)- 윤초시집에서 일을 봐주는 아주머니. ‘목포는 항구다’에 맞춰 춤을 추는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
소녀가 아파 눕자 윤초시와 함께 지극정성으로 소녀을 간호한다.
♤봉순이 (김가영 분) - 소년을 짝사랑하는 같은 반 친구. 소년에게 산삼이 있다고 속여 소년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원작자 : 황순원(1915-2000)
평안남도 대동(大同) 출생. 광복 후 서울중학교, 경희대학교에 재직하면서 <독 짓는 늙은이(1952)》 《곡예사(1950)》 《학(1953)》 등 단편과 《별과 같이 살다(1950)》 《인간접목(1957)》 등 장편을 발표하였고, 55년 《카인의 후예》로 자유문학상을 받았다.
이후 전쟁의 비극적 상황 속에서 젊은이들의 좌절과 방황을 묘사한 《나무들 비탈에 서다(1960)》, 전통적 한국의 인습 속에서 자의식의 분열을 다룬 《일월(1964)》 《움직이는 성(城, 1973)》 《신들의 주사위(1982)》 등 장편을 썼다.
《소나기》를 통해 유년기의 동화적인 색채로 출발, 인생 입문에서 겪게 되는 아픔과 정서적 손상의 형상을 거쳐, 《별과 같이 살다》 《카인의 후예》에 이르러 삶의 현장을 투시하고,
점차 인간의 정신세계와 인간에 대한 애정과 믿음을 그린 휴머니즘으로 변모하였다.
61년 예술원상, 66년 3·1문화상, 83년 대한민국문학상 본상을 수상하였다. 섬세하고 밀도 있는 그의 시적인 문장은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설화와 어울어져서 토속적인 서정미를
잘 보여 주고 있다.
♤ 기획의도
어린시절 누구나 그려봄직한 아름다운 풍경이 있을 것이다.
예쁜 소녀와 순진한 소년이 함께 있는 짧지만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
청포도같은 순수함과 깊진 않으나 곰곰이 생각할수록 여운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추억의 한 장면.
황순원의 <소나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잊지 못할 첫사랑의 이미지로 남아 있다.
열 살 어린아이부터 육십 노인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잘 알려진 국민 소설이며,
영화?TV등 많은 장르를 통해 제작· 패러디된 작품이다.
잘 알려진 만큼 대중성이 있으나 워낙 잘 쓰여진 단편이다보니 제작상의 어려움도 있다.
밋밋한 캐릭터를 보완하고 극적 사건을 강화시키다 보면 자칫 문학적 향기가 날아갈 위험이 존재한다.
현대적 감각의 재해석은 또 하나의 어설픈 패러디를 생산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는 큰 장점이 있다.
어린시절 소년 소녀들의 사랑을 소재로 한다는 점,
이들의 사랑은 어른들의 성숙한 사랑과는 달리 풋풋하면서도 순수한,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하는 사랑이란 점에서
사랑을 쉽게 여기는 인스턴트식 사랑에 익숙해져 가는 현대인들에게 느낌을 줄 수 있는 좋은 작품이 될 것이다.
♤ 제작 방향
TV문학관<소나기>는 황순원 <소나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하지 않을 것이다.
이 작품이 쓰여진 시대의 정서를 같은 질감의 소재를 활용, 최대한 복원코자 노력할 것이다.
비유하자면 독일의 하이델베르크가 연합군의 폭격으로 피폭된 후 최근까지
복원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당시의 설계도면과 공법을 동원, 최대한 그대로 복원한다는 것과 비슷하다.
또한 소설속 이미지를 충분히 반영하여 ①외로움 ②순수 ③만남과 헤어짐의 상징성등을 작품속에 용해시켜 담아내고자 한다.
특히 개울가상황, 즉 소년이 소녀를 만나는 순간부터 설레임, 다가가는 마음,
열린 마음, 사랑 그리고 소녀의 죽음으로 인한 이별까지 두 아이의 심리 변화를 묘사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아울러 소년소녀의 동선을 쫓는 과정에서 향토적 서정성을 담아낼 수 있는 영상에도 여건이 허락하는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첫댓글 황순원 소나기 만나니
다시금 소녀시절로 돌아간듯
ㄷ ㄷ ㄷ 님,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