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러다가 말겠지,, 했다.
아니, 그래주기를 바랬다.
이제 그만...
" 야!!!! 너 요즘은 왜 그러냐? "
" 뭐가? 니가 왜 나한테 신경을 쓰냐.."
" 참나, 새삼스럽네..말을 걸어줘도 그러냐? "
" 니들 나 재수없다고 싫어했잖아.ㅋㅋㅋ "
" 그래, 그랬어. 그런데 지금은 아니야.
솔직히 니 잘못도 아니잖아. 너한테 남자들이 따르는 거 말야..."
" 그래? 그렇게 날 이해해주니 고맙네. "
" 너 근데 진짜 요즘 왜 그러냐? "
" 왜 그러긴 난 아주 지극히 멀쩡해."
" 아휴 ~ 됐다, 됐어. "
별일이다. 나 싫다고 제일 먼저 앞장서서 욕하던 년이...
나한테 왜 그런데?
하긴 나도 한 땐 쟤랑 친구하고 싶었었지.
성격이 나쁜 것도 아니고, 활발하고 뒤끝없고 화끈하고.....
하지만 내 의지와 상관없이 저 아이와 나는 앙숙이 되어버렸다.
" 집에 가냐? 현영이는? "
누군가 해서 뒤를 돌아보니, 역시나...
무릎 아래로 한참이나 터버린 딱 붙는 치마에 짧은 동자씨 마이에 - _ -
저 갈색인지 탈색을 한 건지 모를 저 머리색하며...
" 같이 가자. 혼자 가네.."
" 현영이, 오늘 첼로 레슨 받으러 가는 날이야."
" 걔 그런 것도 해? "
" 어, 너도 알다시피 현영이네 집 돈 많잖아.
그런거 현영이가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배울 수 있거든..."
" 앞으로 걔랑 친하게 지내야겠따 ㅋㅋㅋ "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말을 내뱉고, 나를 재촉하며 걸어가는 저 모습
은 가히 우습기 짝이 없었다.
나는 뒤에서 끌려가듯이 가다가 우두커니 멈춰섰다.
" 너, 갑자기 왜 그래? 나한테? "
" 미안해서 그래. "
가던 길을 멈추고,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하는 시완이...
정말 친해지고 싶었던 아이였다.
늘 당당하고, 꾸밈없고, 활발하고, 옷맵시도 좋고 자기 관리도 철저한
아이였다.
정말 함께 웃고 떠들었으면 하는 친구였다.
" 무슨 소리야? "
" 미안하다구..너한테 내가 널 많이 미워했어. "
" 알아...새삼스럽게 니 입으로 말하고 그래ㅋㅋㅋ "
" 너도 보기보다 성격 좋다.
나...초등학교 땐 너랑 같은 동네 살아서 그래도 웬만큼은 친했잖아.
중학교 들어와서 우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긴 했지만..."
" 그래...그랬지. "
" 난 우리 언니 하는 짓 따라서 고대로 본 받아서,
개날라리에 양아치짓이나 하고 다니고...
너는 우아하고...도도하고...공부도 잘하고...
넌 모범생 이라기 보다도 뭐랄까..
그냥 모든 걸 당연하단 듯이 해내고 있었지.."
" 그랬..었...나? "
" 난 그런 너의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너와 내가 다르다는 거에 괜히 거릴 두고, 결국엔 고등학교에 와선
너 부러워하는 애들 여럿 이끌어서 너 괴롭히고...."
" 됐어, 누가 들으면 왕따인 줄 알겠다.
나 지금껏 자존심 하나로 버텨왔어.
니가 그런 말하면 나 자존심 무척 상해...
그리고 나는 너랑 멀어지는게 싫었어.."
" 너 요즘 많이 변했더라. 살도 더 빠지고, 성격도 더 수더분해지고..
애들이 요즘은 너 꼬투리 잡을 게 없어서 퍽이나 심심한가 보드라..
앞으로도 그만큼만 해라.."
" 무슨 소리야? "
" 너랑 친구 먹고 싶은데, 니가 계속 예전처럼 그렇게 굴면 친구 못하
게 되지 ㅋㅋㅋ 나도 이래뵈도 자존심은 쎄다고...
잘가라. 빠빠이다 - _ -/// "
5월도 다 지나가 버리고 6월이 다가오려 할 때,
나에게는 두 가지 행운이 찾아왔다.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LOVE]
공주, 사랑에 빠지다♡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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