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내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 10년의 삶을 계획하며 준비하고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듯이 어쩌면 긴 시간일 수 있겠지만 돌아보면 정말 금방이기도 하다.
너무 열심히 살아서 후회가 되는 경우도 있을까.
열정을 쏟으며 자신의 삶을 후회 없는 시간으로 만들 수도 있고, 한가하게 소일하며 허비해 버릴 수도 있겠다.
후회 없는 삶이란 주어진 시간들을 정말로 열심히 살아서 매일을 보람으로 채워가는 일이겠다. 다시 돌아보아도 뜨겁게 열정을 쏟으며 에너지로 채워가는 일 말이다.
삶이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자신에게 충실할 때 보람과 더불어 소중한 가치도 생겨날 것이며 그런 것은 자신에게 진실해야만 가능한 일이겠다.
사람들은 진실된 자신과 만나는 것에 서툴고 또 두려워한다.
혼란스럽고 복잡한 도시에서 살다가 휴가철이 되어 간혹 시골을 찾기도 한다. 그러다가 고요한 자연 속에 홀로 남겨질 때 일상과 다른 고요와 적막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한다.
그러나 두려움을 떨쳐내고 고요와 적막 속에서 고요히 내면과의 만남이 이루어진다면 비로소 알게 된다. 세상의 모든 일이 자신에서 비롯되고 자신의 선택과 결정으로 지금에 와 있다는 사실 말이다.
돌아보면 너무도 많은 욕망과 탐욕 속에서 흔들리며 살아온 자신. 허영과 과장 혹은 욕심으로 남들에게 잘 보이고 과시하기 위한 삶이었다면 그런 것이 진실한 삶과는 분명히 거리가 멀다.
진실과 만날 수 있어야만 내면의 자신을 만날 수 있고 이렇게 자신의 내면과 만날 수 있어야 진정한 삶을 산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2.
요즘은 세상의 변화도 놀랍다. 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생산 시스템이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있는데 변화를 거부하거나 뒤처지게 되면 경쟁력을 잃게 된다.
많은 고용자를 거느린 기업에서 이런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다 보면 때로는 많은 해고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해고자의 발생에 대해서 정부의 보조금으로 직원들의 정리를 늦추고 변화에 뒤처지게 된다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
경쟁기업들은 첨단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고 제품의 생산효율을 높이며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 결국 변화를 회피한 기업은 도태되지 않겠는가.
세상의 모든 산업도 이런 경쟁에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대처하지 못하면 생존이 위협받게 된다. 결국 효율을 높이고 경쟁에서 앞서며 살아남는 것 말이다.
고효율과 저비용으로 경쟁력을 갖출 때 지속 가능한 생명력을 갖게 되며 이런 생명력이 갖는 경쟁력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그래서 보조금이나 작은 이익에 함몰되지 않고 산업과 국가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노력하고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경쟁력에 분명하겠다.
한 인간의 성장과 발전에도 계획적인 준비와 함께 노력이 필요함에 틀림없다.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삶이 같을 수가 없다.
나이를 떠나 꿈이 있고 삶의 목표가 있는 사람은 일상에 열정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런 사람은 일상이 아름답고 찬란함에 틀림없다.
나도 꿈이 있고 열정이 있는 삶을 살고 싶어서 내 삶의 10년 계획을 세웠다. 앞으로 맞이하게 될 10년의 꿈과 열정 말이다.
어떤 길이 되었던, 또 지금의 나이가 몇 살이던 누구나 꿈을 가지고 열정을 쏟기를 바라며 그런 사회와 그런 사람들을 응원하리라. 그런 꿈들이 찬란하게 현실로 실현되기를 말이다.
3.
오래전의 일이다. 강원도 산골에서 살다가 5년쯤 지났을 때 도시로 나가려고 했다. 그래서 간간이 인사를 나누며 교류했던 근처 사찰의 노스님과 작별 인사를 하려고 사찰을 찾게 되었다.
마침 그날은 강릉에 행사가 있어서 사찰의 모든 식구들이 외출 중이었고 하반신이 불편했던 노스님만이 남아서 사찰을 지키고 있었다.
인적이 끊긴 사찰의 대웅전에서는 노스님의 목탁소리와 함께 불경소리가 낭랑하게 울리고 있었다. 나는 대웅전을 오르는 돌계단에 앉아서 스님의 불경소리를 한가롭게 듣고 있었다.
아름다운 음악처럼 사찰 경내를 가득 채웠던 목탁과 불경소리.
노스님의 목탁과 불경 소리는 평화로웠고 그 어떤 경전의 뜻과 의미를 초월해서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나는 불교 경전의 한 구절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이런 나에게 노스님의 불경소리는 특별했던 것이다.
문득 명상을 하고 기도를 한다는 나 자신이 돌아 보였고 크게 부끄러워졌다.
그때를 계기로 나는 도시로 나가려던 생각을 접고 근처에 비어있던 시골집을 빌려서 꼬박 3년을 더 살았다.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명상과 기도에도 열심이었다.
그때는 정말로 열심히 살아서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11시간을 편의점에 근무했는데 그때는 그 어떤 시기보다 더 열심히 기도와 명상에 집중할 수 있었다.
때때로 찾아오는 특별한 계기는 내 삶에서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알려준다.
이런 계기가 내 남은 삶에서도 평화로움과 함께 한결같이 건강한 메시지가 되고 울림이 되길 기도한다.
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