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북천역에 도착한 순천발 창원행 #1922 무궁화호 열차입니다.
3량의 작은열차는 북천역에서 입석까지 거의 채우다시피하여 출발하였습니다.
그 혼잡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기관차 앞에 놓여진 코스모스밭의 풍경은 평화롭기만 합니다.
한꺼번에 들이닥친 손님을 다 태우기 위해 열차는 한참이나 북천역에 서 있었습니다.
해마다 열리는 북천코스모스메밀꽃 축제에 참여한 승객들을 태우기 위해서였죠.
한가한 객실만을 연상시키던 경전선 열차의 풍경은 당일만큼은 정반대의 풍경이 되었습니다.
북천역에서 시작되던 것이 이젠 북천역및 북천면 소재지 인근지역을 모두 뒤덮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습니다.
축제이름도 '하동-북천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입니다.
정말 질린다면 질리고 흠뻑 취한다면 흠뻑 취할만큼 코스모스-메밀꽃 천지지요.
가을을 대표하는 코스모스-메밀꽃 관련 축제가 전국적으로 부쩍 늘어난 것 같네요.
열차는 코스모스와 인사를 나누며 다시 갈길을 갑니다.
경전선 마산이후 구간으로는 평소에 볼 수 없는 RDC 무궁화호 디젤동차가 북천역에 들어옵니다.
'하동북천코스모스메밀꽃축제'기간동안 창원~북천간을 북천방문객들을 위해 운행하는 '코스모스열차'입니다.
획일적으로 '무궁화'라는 명칭을 행선판에 붙이는 대신 컨셉을 잘 살린 이 '코스모스열차'의 행선판이 마음에 드네요.
#4602 북천발 창원행 RDC무궁화호 열차입니다.
북천역에서 열차표가 없어 발을 동동구르던 방문객에게 있어선 가뭄의 단비같은 열차일 것이고
기차여행을 즐기는 마니아라면 '레어템'으로 환영할 만한 열차이죠.
오전에 창원역에서 출발하여 북천역에서 손님을 내린 열차는
인근 진주역에서 낮잠을 자다가 출발시간 40여분전에 미리 북천역에 도착하여 승객을 기다리며
코스모스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북천역 입간판마저도 코스모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북천역에 정차하는 열차가 3~4량인 관계로 열차가 닿지않는 승강장 부분은 코스모스로 채웠습니다.
하루 상.하행 각 1편씩 정차하는 서울착발 무궁화호는 예외지만...
북천역 플랫홈 일부는 물론이고 역사쪽 구 화물승강장 부분과 측선도 모두 코스모스로 뒤덮여 있네요.
전국적으로도 코스모스 축제를 벌이는 역들이 몇 있지만 유독 북천역의 코스모스에 대한 열정은 엄청난 것 같습니다.
푸른하늘과 열차 코스모스가 삼박자를 갖추고 있습니다.
축제이름이야 '코스모스-메밀꽃축제'이건만 정작 저는 메밀꽃은 북천역을 벗어나지 못했기에 여기선 구경하지 못했죠.
축제주제를 코스모스로 우직하게 밀고 나갔으면 하는 바램도 듭니다.
그리고..
열차와 코스모스 사이에 한 할머니께서 고된 일상을 뒤로하고 잠시 역플랫홈에서 휴식을 취하고 계십니다.
여행지에서 접하는 일상의 단편을 느끼며 문득 삶을 되돌아 봅니다.
진주까지는 20여분 남짓 걸립니다.
더 타고 싶지만 좌석도 없고 진주에서 버스편으로 올라와야 해서 진주에서 이 코스모스기차여행을 마쳐야 했습니다.
2009.9
첫댓글 rdc가 북천도착후 진주로 회송을 가는건가요?? 북천역 유치선에 들어가있을줄 알았더니 진주로 회송을 갔다 나중에 다시 북천으로 오는군요
본선과 측선이외에는 유치선이 모두 코스모스에 뒤덮에 있지요..그래서 일부러 진주역에 대기하다가 다시 회송으로 오는 모양입니다.
히야. 좋군요. 다음 해에는 저도 꼭 한 번 저기 가 봐야겠습니다.
RDC 는 북천코스모스 축제 행사기간중에 운행되는 임시열차인듯 하네요
별천지행 열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