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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회고록 일파만파…더욱 거세진 탄핵 불길
회고록 사실임을 뒷받침하는 제3자 강력한 증언
박홍근 "당시 대화 김진표에게 생생히 듣고 메모"
윤석열 "좌파 언론들이 유도…특정 세력 범죄성"
특수본 무혐의 결론 냈는데도 음모론 신봉 '끔찍'
이태원 유가족 "그래서 마약 검사?…의문 키울 뿐"
국힘 내에서도 "이러다 다 죽어" "여권 전체 망해"
울먹인 진수희‧김웅…한동훈‧원희룡은 방탄 역할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여론의 불길이 더욱 거세졌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회고록을 통해 밝힌 윤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 발언이 심대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유가족 측은 물론 민심에 민감한 정치권도 여야를 막론하고 충격과 분노에 휩싸인 상태다. '대통령실의 여의도 출장소'에 불과한 국민의힘에서조차 "이러다 우리 다 죽는다" "이번 사안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여권 전체가 망하는 길로 간다" 등 심상치 않은 불안과 위기감이 분출하는 실정이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를 요청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8일 만에 동의 50만 명을 넘긴 상황과 맞물려 성난 민심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가늠이 어려울 정도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28일 오후 논평을 내고 "한 국가의 대통령이 유튜브 등에서 제기된 음모론 수준의 발언을 했다는 것을 믿기 힘들다"면서 "만일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윤 대통령은 국가의 부재로 목숨을 잃은 159명의 희생자들과 유가족, 그리고 지금까지도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을 수많은 생존 피해자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대변인실에서 입장을 밝혔으나 의문이 해소되기에는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 대변인실은 대통령과 독대 중에 한 이야기를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왜곡했다고 비판하면서도 당시 대통령의 말이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그 이야기가 어떻게 왜곡된 것인지 설명하는 내용은 없다"며 "참사 관련해 대통령이 '지시'했다는 내용들이라든지, 특별법을 '과감하게 수용'했다는 것으로는 대통령의 '조작' 발언의 진실 여부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없다. 오히려 참사 수습 과정에서 정부가 유류품 마약검사부터 실시하고 부검을 권유했다든지, 유가족들간의 만남 요구를 외면했다든지 하는 등의 행태들을 보인 이유가 혹시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참사 직후 유튜브 등의 채널을 통해 무분별한 음모론들이 제기됐던 것은 사실이다. 비록 그러한 음모론이 모두 근거 없는 이야기로 정리가 됐지만 유가족과 피해자들에게 이미 수많은 상처를 주고 2, 3차 가해의 원인이 되었던 것도 부정할 수 없다"면서 "명백한 것은 그러한 음모론들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고,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159명 희생자와 유가족들,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푸는 열쇠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29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특별법이 공포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특조위 구성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정부와 국회는 진실 규명을 바라는 간절한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특조위의 제대로 된 구성과 운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김진표 전 국회의장은 전날 공개한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 왔는가>를 통해 지난 2022년 12월 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윤 대통령과 독대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를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에 관해 지금 강한 의심이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 하겠다"며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럴 경우 이 장관을 물러나게 하면 그것은 억울한 일이다"라고 거부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대통령은 당시 참사 수습 및 예방을 위한 관계 기관 회의가 열릴 때마다 언론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혹을 전부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반박했지만, 회고록 내용이 사실임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언이 제3자에 의해 추가로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박홍근 의원이 김 전 의장으로부터 그런 얘기를 직접 전해 들었다며 윤 대통령의 발언을 훨씬 더 상세하게 공개한 것이다.
박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시 원내 1당의 원내대표로서 수시로 국회의장을 만나왔던 저는 윤 대통령을 어떤 식으로건 설득해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사퇴시키려고 했던 김 전 의장의 노력을 익히 알고 있다. 저와 자주 만나거나 통화하던 김 전 의장은 그 전부터 윤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공유해줬다"며 "이번에 논란이 된 이태원 참사에 관한 대통령의 매우 잘못된 인식을 드러낸 대화도 저는 생생히 전해들어서 지금도 메모장에 그대로 남아있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과 김 전 의장은 그날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뒤 오전 9시 15분경부터 30~35분가량 따로 만나서 대화를 나눴다. 김 전 의장이 준비해간 자료(한국경제의 위기 대응을 위한 제언)와 함께 예산안 처리 등을 위해 이상민 장관 사퇴를 포함한 국정 운영에 관해 조언을 드리는 자리였다고 한다. 박 의원의 메모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김 전 의장에게 이렇게 말했다.
"동남아 식당이 조금 있는 이태원은 먹거리나 술집도 별로 없고 볼거리도 많지 않은데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MBC와 KBS, JTBC 등 좌파 언론들이 사고 2~3일 전부터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이유도 의혹이다. 지인의 부녀도 그런 기사를 보고 뒤늦게 구경하러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우발적 발생이 아닌 특정 세력이나 인사에 의한 범죄성 사건의 가능성을 의심으로 갖고 있다, 사건의 의혹을 먼저 규명하지 않고 이상민 장관을 사퇴시키면 혹시 나중에 범죄 사실이 확인될 경우 좌파 주장에 말리는 꼴이니 정부의 정치적 도의적 책임도 수사가 끝난 후에 지게 해야 한다."
이 같은 적나라한 발언을 폭로한 박 의원은 "원내대표를 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극우 성향의 유튜브에 심취해 있다는 말은 여러 번 들었다. 무고한 159인의 죽음 앞에서 국민은 너무나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는데 대통령이 이와 같은 비상식적인 말을 내뱉을 거라고는 처음엔 곧이곧대로 믿기가 어려웠다"며 "하지만 김진표 전 의장이 평소 입이 매우 무겁고 없는 말을 지어낼 분이 결코 아니라는 점은 의정활동을 같이 해본 사람은 다 알기에, 제 메모를 확신해왔다. 그러다가 사회적 논란이나 법적 책임 때문에 수 차례 사실관계를 검증했을 김 전 의장의 회고록에 실린 내용을 이번에 다시 확인하니 이젠 분명한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점은 한복을 입고 바닥에 오일을 뿌렸다는 '각시탈'과 "밀어"라고 외쳤다는 '토끼 머리띠 남성들', 정권 퇴진 행진 후 집결한 '민주노총 시위대'의 배후설 혐의는 10월 29일 참사 발생 후 각각 11월 7일과 11월 9일에 특수본에서 무혐의로 결론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은 김 전 의장을 만난 12월 5일까지도 이를 유력한 사실로 믿었던 모양"이라며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끝까지 해임하지 않은 것을 보면 아마 지금도 극우 유튜버들의 음모론을 사실로 믿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의심했다.
그러면서 "국정 운영이 합리적인 이성과 판단이 아니라 극우 유튜버의 음모론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참으로 충격적이다. 왜 이렇게까지 국정을 엉망으로 만드는지 납득할 수 없었는데, 이러한 의문에 '음모론'을 집어넣으니 말도 안 되는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비로소 이해가 된다"며 다음과 같은 점을 짚었다.
첫째, 근본적 안전대책이 세워졌을 리 없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 이번 화성 화재 참사까지 이어지는 안전 불감증 참사들과 무관하지 않다.
둘째, 왜 그렇게 집요하게 야당과 언론을 탄압하는지 이해가 된다. 야당과 일부 언론을 음모론의 근거지로 믿었을 것이며, 음모를 꾸미는 자들을 가만둘 수 없었을 것이다.
셋째, 왜 그렇게 사과에 인색했는지도 납득이 된다. '바이든 날리면'도, '119 대 29' 부산 엑스포 참패도, 해병대원 순직 사건에도 모두 음모론적 세계관이 작동했을 것이다.
넷째, 계속되는 무능도 이해가 된다. 자신은 다 잘했는데 음모 세력 때문에 왜곡되고 저평가되고 있다고 진심으로 믿으니 성찰과 반성이 필요 없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박 의원은 "이런 비정상적인 사고체계를 가진 대통령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겨야 한다니, 어두운 골목길에서 떼강도를 만난 것보다 더 끔찍하다"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없다. 남의 입이 아니라 윤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이라면 매우 충격적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가 떠드는 아무 말 음모론에 경도되는 것도 모자라 사실로 굳게 믿고 국정 운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실은 이 내용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참사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보인 비정상적인 행보를 보면 김진표 전 의장의 회고록의 내용이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 정말 그렇게 말했는지,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국민 앞에 분명하게 밝히길 바란다"면서 "아울러 지금도 극우 유튜브 시청을 하고 있는지 명백히 밝히기 바란다"고 전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은 '언론에서 다양한 의혹'을 제기했기에 조사해달라고 했을 뿐이라고 핑계를 댄다. 그런데 당시 어느 언론이 불순세력 배후 의혹을 얘기했는지 밝히라"며 "이런 야비하고 악랄한 음모론은 당시 일명 '틀튜브'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유튜브 채널과 온라인상의 여권 지지자들이 대규모로 퍼뜨렸다. 이번 보도를 보면서 윤 대통령이 '틀튜브'의 애청자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나아가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윤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했다고 비난했던데,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라. 김진표 의장을 압수수색도 하고 소환조사도 하라"면서 "검찰에 있는 수하들이 알아서 척척 혼을 내주지 않겠는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희생자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적 공감을 표하기는커녕 조작을 의심하던 사람이 다름 아닌 대통령이었다. 믿기 힘든 초현실적 상황"이라며 "3년이 길어도 너무 길다"고 탄식했다.
여당 내에서도 충격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대통령실이 단순히 '왜곡'이라고만 하지 말고 사실관계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극우 유튜브 방송 좀 그만 보고, '바이든-날리면' 사태를 반복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대통령과 국회의장이 나눈 이야기를 아직 대통령 임기 중에 이렇게 밝히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서는 당연히 김진표 의장이 잘못하셨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그 내용 면에서 대통령의 발언 문제로 들어가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저는 굉장히 충격적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일단 그 주제 자체는 이야기를 나눴을 게 분명하다. 국회의장과 대통령 간의 대화였고 당시에 이태원 참사 때문에 이상민 장관에 대한 해임을 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들이 실제로 나왔을 건 분명해 보인다"면서 "(대통령실에서) 그 현안을 얘기 안 했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이 분명하게 선을 그어줬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왜곡이라고 하는 것이 잘못하면 '그런 발언은 있었지만 조금 다르게 얘기했다', '그런 발언 비슷한 취지는 있었지만 김진표 의장이 달리 해석한 거야'라고 여러 가지 해석들이 너무 열려 있는데 이태원 참사만큼은 해석이 열려 있으면 안 된다. 이건 국가적인 비극"이라며 "정부와 여당이 이에 대해서 정말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해석의 여지 없이 대통령실에서 그런 발언 한 적 없고 유가족들을 위한 조치를 다하겠다는 이야기를 재확인시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JTBC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이태원 참사 및 이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던 중 감정에 복받쳐 울먹이기도 했다. 진 전 장관은 "대도시 서울 한복판에서 150명이 넘는 희생이 있었다"며 "그러면 몇몇 유튜브에서 제기하는 의혹이 설사 사실이라고 쳐도 어쨌든 이 희생을 막지 못한 누군가는 정치적이고 도의적인 책임을 지는 게 우리 국민 대부분의 상식인데, 왜 이상민 장관 한 사람의 억울함이 그렇게 중요했을까"라고 의아해했다.
이어 "그것과 묘하게 연결되는 게 채수근 해병의 죽음이다. 국방 의무를 다하러 해병대에 입대했다가 엉뚱한 현장에서 희생됐는데도 사단장 한 사람의 억울함을 만들지 않기 위해 계속 이런 식으로 수사를 제대로 안 하는 이런 상황을 보면서 이게 누구를 위한 대통령이고, 무엇을 위해서 지금 대한민국 국정을 운영하는가, 이것을 제가…"라고 말하다 목이 메인 듯 잠시 목소리가 떨렸다. 진 전 장관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말을 이어 "이것을 제가 좀 묻지 않을 수 없는, 깊은,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깊은 회의감이 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또 "대통령실은 이번에도 진실게임 양상으로 몰아가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바이든-날리면' 사태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대통령실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나아가 "정말 좌절감을 느낀다. 대통령에게는 159명의 희생, 또 유가족들이 평생 안고 가야 하는 마음의 상처인데 이거보다는 그 이상민이라는 사람 한 사람의 억울함이 더 중요했다는 건가? 채 해병도 마찬가지다. 채 해병의 말도 안 되는 억울한 죽음보다 어떤 사단장 한 사람이 훨씬 더 중요한가?"라며 "이러면 대통령을 하시기보다는 다른 일을 하는 게 더 낫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 윤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이번만큼은 당쪽에서도 무조건 감싸기보다는 대통령께 이 사건을 해결하고 국민께 소상히 말씀드리고 가자고 해야 한다. 이건 굉장히 심각한 국면이고 대통령실에서도 아주 깊이 고민해서 다음 조치를 해야 한다"며 "안 그러면 여권 전체가 망하는 길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여권의 일원으로서 엄중한 위기감을 표명했다.
검사 출신인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김진표 의장님은 제가 존경하는 분이고 그분이 없는 말씀을 할 분도 아니다. 실제로 걱정이 많이 되셔서 독대한 내용까지 이렇게 공개를 하신 거 아닌가. 꼭 이것은 고쳐져야 한다 싶어서 내신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게 사실이라고 하면 핼러윈 참사 때 돌아가신 분들과 그 유가족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진표 의장님은 말씀을 못 하셨지만 저는 진짜 대통령님께 말씀드리고 싶은 게, 정말 유튜브 좀 그만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계속 이렇게 가면 정말 우리 모두 다 죽는다"면서 "유튜브 보지 마시고 정말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좀 가감 없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 유가족 여러분께…"라고 말하다 울컥해 입술을 깨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진행자인 박재홍 아나운서는 다른 패널인 박성태 전 JTBC 기자에게 발언을 넘겼지만 박 전 기자 또한 "저는 오후에 이 뉴스를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예, 계속 충격이 좀 있는데… 아…"라고 몇 마디를 채 못한 채 눈시울을 붉히고 말을 맺지 못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를 지낸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한민국 모든 국민은 세월호 참사가 있던 날, 어디서 어떻게 그 뉴스를 접하고 어떤 마음을 가지며 마음 아파했는지 기억할 거다. 마찬가지로 이태원 참사가 있던 날, 저는 누구와 어떤 대화를 하다가 그것을 접했는지까지 생생하게 기억난다"면서 "이태원 참사의 소식을 접하고 좌익세력의 공작을 의심해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대통령이 있다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참 나쁜 대통령"이라며 "누군가는 대통령이 그랬을 리가 없다고 하지만 저는 그랬을 분이라고 생각하기에 단언한다"고 했다.
반면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실에서 그런 취지의 말씀을 하신 적이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낸 걸 봤다"며 "그 말을 신뢰한다. 그런 말을 대통령이 했을 것이라고 전혀 믿지 않는다"고 무조건적으로 부정했다. 당권 경쟁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도 "전직 국회의장이 대통령과 나눈 이야기를 왜곡해 세상에 공개하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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