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싼샤댐 위기, 최악의 경우 상하이 도시기능이 마비된다
기사출처 : http://www.newsweekjapan.jp/stories/world/2017/07/---5_1.php
싼샤댐의 방류 (2010년) REUTERS
<쓰촨성에서 일어난 대규모 산사태는 정말 호우만이 원인일까. 세계 최대의 싼샤댐 일대에서 지진이 빈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고, 심지어 모래와 자갈에 의해 댐 자체도 기능 부전에 빠져 있다>
6월 24일 중국 쓰촨성에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주택 62채가 토사에 매몰되어 120명 이상이 생매장되었다고 한다. 산사태 현장은 쓰촨 대지진과 같은 위치이며 지난 며칠동안 폭우가 연이어 내려서 지반이 느슨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원인이 그리 간단한 것은 아닐 것이다.
2008년 5월에 발생한 쓰촨 대지진은 리히터 규모 7.9를 기록하였고 막대한 피해를 가져왔다. 진원지 근처에서 지상 7미터의 단차(段差)가 나타나 파괴력은 한신 · 아와지 대지진의 약 30배였다.
전문가는 쓰촨 분지의 북서쪽 끝에 걸쳐있는 약 300 킬로미터에 이르는 용문산 단층대의 일부가 어긋났기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분석하였고, 이때문에 지질 변동이 일어나, 용문산 단층대는 새로운 활동기에 접어들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으로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쓰촨 분지는 원래 해발 5000 미터 급의 산들이 이어진 티베트 고원에서 가파르게 내려간 곳에 위치한 해발 500 미터 정도의 분지로 유라시아 판과 양쯔강 판의 경계에 있으며, 크고 작은 단층띠가 복잡하게 뒤얽혀 있는 지진 다발 지역이다.
게다가 최근 중국의 연구는 지진 발생의 원인 중 하나는 "싼샤댐"의 거대한 수압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댐의 저수지에 모아 둔 물 압력과, 지상에서 지하로 스며든 물이 단층에 도달하여 단층이 어긋나기 쉽게 됐다는 분석이다.
건설할때부터 수많은 난제, 날씨와 지진에까지 악영향
싼샤댐은 중국 정부가 '백년 대계'로 대대적으로 선전해 건설한 세계 최대의 댐이다. 16 년이란 세월을 들여, 쓰촨성 충칭시로부터 후베이성 이창시에 이르는 장강의 중류 중에서도 특히 수류가 심한 '삼협 '라는 장소에 건설되었다. 준공은 2009년이다.
댐은 70만 ㎾의 발전기 32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 발전량 2250만 ㎾를 과시하고 있는데, 당초 계획은 후베이, 허난, 후난, 상하이, 광동 등 주요 대도시에 전원을 공급하여, 전 중국 연간 소비 에너지의 10%를 공급할 수있게되어 만성적인 전력 부족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었다.
하지만 건설할때부터 수많은 난제가 생겼다. 우선 '부패의 온상 '으로 전락했다. 총 공사비 2000억 위안 중 34억 위안이 부패와 뇌물로 사라졌다. 국민의 엄청난 희생도 심했다. 소개 지역 주민 약 110만명이 퇴거를 강요당해, 강제로 황무지로 이주되어 빈곤화하였고 10만명이 유민이 되었다.
이백, 두보, 백락천 등의 시에서 노래불려진 1000개 이상의 문화재와 아름다운 경관이 수몰되었고, 어류 생태계가 파괴되었고, 희귀 동물인 강 돌고래 (요우코우 돌고래)가 멸종된 것은 중국 안팎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쓰촨성 대지진이 발생한 2008년, 준공을 앞둔 싼샤댐에서 시험적으로 저수가 시작되자, 하류에서 산사태와 사태가 빈발했다. 이 해 9월까지 발생한 산사태 및 사태는 총 32개, 총 거리 33 킬로미터에 도달하였고, 무너진 토사의 양은 약 2억 ㎥에 달했다.
그 후의 조사에서 지반의 변형 등이 총 5286 개소에서 발견되었고, 큰 뒤틀림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댐의 구조물 및 방수벽에는 약 1만 곳의 균열이 발견되어 보수하느라 분주했다.
그리고 2009년 싼샤댐이 완공되자, 이번에는 기후 불순이 일어났다. 저수지에 모아 둔 엄청난 양의 물이 증발하여 대기 중에 머물러, 농무, 장마, 호우 등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기후 불순은 해마다 심해져 2013년까지 남쪽지역엔 대설 재해가, 서남 지역엔 가뭄 등의 재해가 잇따랐다. 2016년에도 폭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했다. 엘니뇨 현상이 원인이라고 하였지만, 사망자, 실종자는 128명에 달했고, 중 하류에서 130만명이 대피했다.
대지진도 잇달아 일어났다. 2008년 쓰촨성 대지진 이외에도 원촨 지진, 칭하이성 대지진 등 매년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했다. 2014년 싼샤댐에서 약 30km 상류에 있는 호북성에서 진도 4.7의 지진이 연속해서 2번 일어났다.
종합해 보면 인공물인 싼샤댐이 날씨와 지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 정말 믿겨지지 않는 이야기이다.
물이 흐르지 않고, 저수할수도 없고, 해결책도 찾을수 없다
그러나 싼샤댐에 있어 더욱 심각한 사태가 제기되고 있다. 장강 상류에서 흘러 오는 모래로 댐이 거의 기능 부전에 빠져 위기 상황에 있는 것이다.
노도처럼 밀려 오는 대량의 모래와 자갈로 저수지가 메워져 녹조가 발생해 슬러지 상태로 되어 있다. 침전물은 잡초와 스티로폼 등 쓰레기와 일체가 되어 댐의 수문을 막았다. 쓰레기 퇴적물은 5만 평방 미터, 높이 60센티미터에 달하며 수면에 쌓인 쓰레기 위를 걸을수 있는 장소가 있을 정도라고 한다. 현지에서는 환경 단체 등이 매일 3000톤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지만 속수무책이라고 한다.
충칭시에서도, 밀려오는 모래로 장강의 수심이 얕아졌다. 물밑에서 제거된 모래는 50 미터나 쌓였다. 충칭 대교 부근의 강폭은 원래 420미터 였었지만, 교각이 모래에 묻혀 모래톱이 되어, 지금은 강폭이 약 반인 240 미터로 좁아져 있다. (이로인해) 대형 선박의 항행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물이 흐르지 않고, 저수할 수 없는 댐 따위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지만 싼샤댐이 주변에 미치는 악영향은 앞으로 더욱 늘어나기는 하여도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 정부도 기술자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이미 포기해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도 책임을 지려는 사람이 없는 채 지금도 싼샤댐은 방치되어 있다.
저명한 수리학자의 유언 "댐은 10년을 견디지 못한다"
만약 싼샤댐이 지진의 원인 중 하나라면, 앞으로 더욱 쓰촨성 대지진과 같은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원인을 만든 '빈사상태'의 싼샤댐은 과연 버틸수 있겠는가?
만일 댐이 붕괴하는 일이 발생하면, 장강 유역의 광대한 토지가 홍수에 휩쓸려 곡창 지대가 괴멸하여 수천만 명의 희생자가 나올 것이다. 장강의 하구에 있는 상하이 도시 기능이 완전히 마비되고, 시민의 식수 마저 고갈되어 버린다. 그런 사태는 상상 만해도 무섭다.
싼샤댐이 건설된 당초 중국 정부는 '천년을 간다'고 호언했지만, 수많은 난제가 발견되어, 불과 수년만에 '백년을 간다'라고 톤 다운했다. 오늘날 세간에서는 "10년이나 갈랑가?"라고 의심하는 목소리가 있다.
"10년"이라고 구분짓는 것은 과거 싼샤댐 건설에 반대한 저명한 수리 학자이자, 칭화대학의 지금은 고인이 되신 황만리(?万里) 교수의 말에서 유래하고 있다.
전쟁전, 미국의 일리노이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황 교수는 건국한지 얼마되지 않은 중국에서 황하댐 건설 계획이 진행될 때 강하게 반대하여 마오쩌둥으로부터 "우파"로 낙인이 찍혀 22년 강제 노동으로 쫓겨났다.
1980년대에 명예를 회복한 후 장강의 싼샤댐 건설이 국가 의제로 오르자, 중국 정부에 6 번 상신서를 제출하고 반대했지만 덩 샤오핑과 리펑 총리 (당시)에 의해 무시되었다. 황 교수가 반대한 이유는 21세기의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적 상황을 예견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만약 댐을 무리하게 건설한다면, 10년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01년 8월 황 교수는 병상에서 가족을 향해 싼샤댐을 계속 지켜보라고 말하고 "정말 어찌해볼수 없는 상황이 되면, 파괴하는 수밖에 방법은 없다"고 유언을 남겼다. 향년 90. 중국의 '수리 사업의 양심'으로 일컬어지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만약 "10년을 견디지 못한다"고 한다면 기한은 2019년이다. 앞으로 2년안에 싼샤댐이 붕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시한은 시시각각 가까워지고 있다. 유일한 해결책은 황 교수의 유언대로 인간의 손으로 파괴하는 수밖에 없는 것일까.
집필자 : 譚?美(탄로미) (작가. 도쿄출생, 게이오 대학 졸업, 현 뉴욕 거주, 작품으로는 '중국 공산당을 만든 13명', '일중 백년의 군상 혁명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