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R&D센터가 될 '송도사이언스 빌리지 융복합센터'가 순탄치 않은 행로를 예고하고 있다. 융복합센터 조성사업의 민간사업자로 참여해야 할 건설사들이 은행 대출의 어려움 등으로 컨소시엄 구성 자체를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자를 제때 찾지 못한 송도테크노파크(이하 송도TP)는 사업자 재공모에 들어간 상태다.
1일 송도TP는 '송도사이언스빌리지 확대 산업기술단지 구역 융복합센터 조성사업'의 민간 사업자 공모 2차 현장 설명회를 가졌다. 지난 1월 개최한 1차 사업설명회에 40여개 건설사에서 8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여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단 3곳만이 설명회에 참석, 분위기는 냉랭했다.
이번 사업은 융복합기술 분야의 R&BD 집적시설(벤처집적시설, 연구집적센터, 도시형생산시설 등)을 조성해 업종별로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것으로, 2천500억원 가량의 사업비를 요구한다. 현재 사이언스빌리지내 건설중인 IT센터 사업비보다 1.5배가 많다. 때문에 컨소시엄에 참여해야 하는 기업도 IT센터보다 2배 정도가 많은 4~5곳이 돼야 한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의 지속적인 침체로 은행 대출이 어려워 건설업체들은 컨소시엄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실제로 몇몇 대기업은 컨소시엄에 참여할 지역 업체를 찾지 못해 송도TP에 업체 추천을 부탁하거나 컨소시엄을 구성할 때까지 공모 기간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지역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좋지않아 공익적 성격을 띤 사업은 은행이나 업체가 꺼려하기 마련이다"며 "사이언스빌리지 뿐만 아니라 업체들은 신규 사업을 아예 진행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고 했다.
송도TP는 다음달 10일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아 5월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재공모에서도 마땅한 사업자를 찾지 못할 경우 사업자 선정 방식을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송도TP 관계자는 "업체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사업 자체에는 매력을 느끼고 있어 사업을 추진하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