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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이탈리아-走馬看山記(주마 간산기) 04-페라라,베로나,베르가모,꼬모 호수,친퀘테레
여행일자: 2014년 04월. 다음 블로그에서 옮김
(핵심단어)
페라라-에스테성,페라라 두오모/파도바-성 안토니오 성당, 베로나-줄리엣의 집,아레나,산제노마조레성당,아나타시아성당,베르가모,꼬모호수,루가노호수,친퀘테레
에스테 가문의 영화가 남아 있은 계획도시 페라라(Ferrara)
페라라(Ferrara)는 이탈리아 북부 볼로냐 북동쪽을 흐르는 포 강 지류인 포디볼라노 강 연안에 있다. 페라라는 도시를 건설할 때 로마식 배치를 따르지 않고 아디치오네(addizione)라는 격자형 배치인 도시 계획을 하였기에, 포 강둑을 따라 수직, 수평으로 도로가 교차되는 형태로 발전되었다. 아디치오네는 14세기부터 발전하여 유럽에서는 근대의 도시들뿐 만아니라 지금도 적용되고 있다. 1492년에 확장 공사가 이루어진 페라라의 도로망과 성벽들은 궁전, 교회 건물, 정원들이 계획적으로 연결되어 격자형 르네상스 도시를 완성하였다. 해자로 둘러싸인 에스테 성과 궁전은 번창했던 당시의 모습을 보여 준다.
해자에 둘러싸인 Ferrara의 에스테 성
에스테 성(Castello Estense 1385~1570)과 산조르조(San Giorgio) 대성당
르네상스 시대 화가들인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Piero della Francesca), 자코포 벨리니(Jacopo Bellini)와 안드레아 만테냐(Andrea Mantegna) 등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들로 장식된 화려한 에스테 궁전은 수많은 예술가들과 시인, 철학자들이 들락거렸고 르네상스의 위대한 정신이 집약된 예술과 교육의 중심지가 되었다.
페라라의 수호성인 산조르조(San Giorgio)에 헌당된 페라라 두오모(대성당)는 1185년에 축성되었지만 12~14세기에 걸쳐 개축되어 로마네스크와 고딕양식이 혼합되어 있다. 두 마리의 사자가 발코니를 받치고 있는 정면(파사드)이 인상적이며, 성당 내부엔 화려하지만 엄숙한 프레스코화가 가득하다. 한편 트리에스테 광장에 접한 대성당 측면은 아케이드형 상점이 붙어 있는 보기 드문 구조이다.
화려한 파사드(정면)를 갖고 있는 Ferrara 두오모-로마네스크양식+고딕양식
성 안토니오를 모시고 있는 성지 순례지 파도바(padova)
베니스(Venice 영:베네치아 venezia)에서 서쪽으로 40 km 떨어진 파도바(padova)는 성 안토니오의 유해를 모신 성 안토니오 성당(Basilica di St. Antonio) 때문에 성지 순례지다. 로마나 베네치아처럼 잘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중세시대의 많은 문화유산들이 도시의 광장을 중심으로 수두룩하게 있다.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파도바대학교는 1222년에 설립되었으며 단테, 갈릴레이 등이 교수로 재직했던 곳이기도 하다.
파도바(Padova) 성안토니오 성당, 1552 재건-로마네스크 양식
포르투갈에서 태어난 안토니오(Antonio)의 본명은 페르난도 마르칭스로 파도바에서 35세의 나이에 선종하였다. 그는 아우구스티노회에서 수도 생활을 하면서 쌓아올린 성경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유창한 웅변과 강론을 통해 신자들을 사로잡았을 뿐만 아니라 교황 앞에서도 강연하였다 한다. 안토니오는 1228년 교황 그레고리오 9세를 알현하였는데 교황은 그를 가리켜 ‘신약의 방주’(Doctor Arca testamenti)라 하였다 하며, 교황 궁에서 설교한 그의 강론집 [축일 강론](Sermones in Festivitates)은 성경의 보물 창고라는 칭송을 받았다 한다.(참조:위키백과)
놀랍게도 안토니오가 선종한 지 1년만인 1232년 5월 30일 교황 그레고리오 9세에 의해 성인으로 시성되었는데, 그의 선종과 기적에 대해 전해져 오는 얘기로는 그가 선종하자 길거리의 어린이들이 갑자기 모두 울음을 터뜨리고 모든 성당의 종들이 일제히 울렸다 한다. 안토니오가 죽은 지 30년이 지난 후 그의 시신이 발굴되었는데 시신은 많이 부패되었으나 오직 혀만은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이야기는 안토니오가 생전에 얼마나 훌륭한 강론을 했는지를 말해 주며, 지금도 대성당 재단 뒤 경당에 모셔진 그의 혀를 보려고 순례자들이 줄을 잇는다. 한편 안토니오 성인을 모신 성당 내부의 화려한 프레스코화도 큰 볼거리이다.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록된 베로나(Verona)
알프스에서 발원한 Adige 강이 반원형으로 감싸 돌고 있는 베로나
베니스(영:베네치아) 서쪽 레시니 산맥의 기슭에 있는 베로나는 알프스에서 발원한 아디제 강이 시가지 북동쪽을 반원을 그리며 흐른다. 베니스와 유럽을 잇는 주요 거점이었기에 BC 89년엔 로마의 식민지로, 489년에는 동(東)고트족의 왕인 테오도리코에게, 그 후 롬바르드 왕들의 지배 밑에 있다가 774년에 샤를마뉴에 정복당했다. 12세기 초부터 독립 자치체가 된 베로나는 1226~59년 전제군주인 에첼리노 다 로마노가 통치하는 동안 점차 평온을 되찾았고, 이 후 델라 스칼라 가문의 통치를 받으면서 번영을 누렸다.
베로나 관문인 로마 아치(Arch)로 들어가면 전형적인 중세 도시모습이 나타난다.
줄리엣의 집 발코니에선 누가 나오려나...
바르톨로메오 델라 스칼라가 통치하던 시절, 로메오 몽타궤와 줄리에트 카풀레트가 사랑하던 끝에 죽었다는 얘기가 전해지는데 셰익스피어의 연애 비극 ‘로미오 줄리엣’의 모태이다. 셰익스피어가 이 희곡을 쓰는 데 사용한 자료는 영국 시인 아서 브룩이 쓴 서술체 장편시 로메우스와 줄리엣의 비극적 이야기(The Tragicall Historye of Romeus and Juliet 1562)인데, 브룩은 이탈리아 작가 마테오 반델로(1485~1561)가 쓴 이야기를 토대로 이 시를 썼다 한다. 베로나에선 ‘줄리엣의 집’을 만들어 관광 코스의 하나로 이용하고 있다. 줄리엣의 젖가슴을 만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어서일까 줄리엣 동상 옆에는 사랑의 자물쇠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줄리엣의 젖가슴을 만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베로나는 고대 유적도 많지만 중세시대 예술의 중심지
베로나는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도시 중 로마 시대 유적이 많아 남아 있는 곳으로 손꼽히는데, 원형경기장과 피에트라 다리(Ponte Pietra '돌다리‘라는 뜻), 그리고 로마 아치로 된 관문이 대표적 로마 유적이다. 그중 고대 원형경기장(Arena)은 이탈리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길이 152m, 폭 128m, 높이 30m)라 하며 최고 22,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한다. 매년 여름밤을 수놓는 베로나 오페라 축제가 열리는 이곳은 세계 최고의 야외 오페라 공연장으로 유명하다. 베로나 오페라축제 바로가기: www.arena.it
베로나 오페라 축제가 열리는 베로나의 로마 원형경기장(Arena)
베로나는 중세시대 예술의 중심지였다.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유명한 산제노마조레 성당 (Basilica di San Zeno Maggiore)과 고딕 양식의 산아나스타시아 성당(S.Anastasia) 뿐만 아니라, 14~15세기에 안토니오 피사넬로(피사노)는 궁전 프레스코의 절정을 이루었고 15세기에는 비첸차의 바르톨롬메오 몬타냐와 그의 장인이었던 베네치아의 야코포 벨리니가 베로나화파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베로나에서 가장 유명했던 화가는 15세기의 파올로 칼리아리인데, 그의 작품 조르조의 순교(Martyrdom of St. George)가 산조르조 성당에 남아 있다.
산 아나타시아 성당(Santa Anastasia)의 천정 부분
산아나타시아 성당(Santa Anastasia)에서는 아름다운 천정화에만 눈길을 빼앗기 말고 성수반(聖水盤)아래에 있는 조각을 꼭 봐야 한다. 고뇌에 찬 꼽추가 성수반(聖水盤)을 지고 있는 형상인 데 100 여 년에 걸쳐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산아나타시아 성당(Santa Anastasia) 성수반(聖水盤)아래의 꼽추 조각-비디오 촬영본 캡쳐
성인 제노의 이름 따서 12세기에 지어진 산제노마조레 성당(Basilica di San Zeno Maggiore)은 대표적인 로마네스크 건축양식인데 흰색 벽돌과 옅은 연갈색의 벽돌 무늬가 교차된 것이 조용하고 엄숙한 느낌을 준다. 이 성당 종탑은 단테 신곡 18편에도 언급되어 있는데, 성당에서 기도를 드린 뒤 푸근한 성당 뒤뜰에서 종소리를 들으며 명상에 잠겨 보는 것도 좋으리라.
베로나의 산제노마조레 성당 Basilica di San Zeno Maggiore
산제노마조레 성당의 푸근한 뒤뜰과 회랑
밀라노에서 가까운 소도시 베르가모(Bergamo)
밀라노 북동 쪽 53km 쯤에 있는 베르가모는 BC 196년에 로마의 도시 베르고뭄으로 불렸다. 13세기엔 밀라노의 비스콘티(Visconti) 家 지배를 받다가 1428∼1797년까지는 베네치아에 속했다. 이 후 프랑스와 오스트리아에 점령되었다가 1859년에 이탈리아 왕국에 통일되었다.
베르가모(Bergamo)는 꼬모 호수를 가는 길에 들르게 된 도시였는데 구시가지는 언덕 위에 있어 신시가지를 거쳐 가야 했다. 1483년과 1639년에 재건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대성당인 콜레오니 성당과 로마 유물박물관과 리소르지멘토(19세기 중기에 있었던 이탈리아의 국가 통일 운동) 박물관과, 14세기 성(城)흔적이 남아 있는 지질·자연사 박물관이 있다. 작곡가인 가에타노 도니체티가 태어났던 장소는 박물관으로 보존되고 있다.
14세기 성(城) 흔적이 있는 로마 유물박물관(우측)과 리소르지멘토 박물관(정면)
다리를 건너면 언덕 위에 베르가모(Bergamo) 구시가가 나온다.
부자들의 천국 별장 꼬모(como) 호수
코모라는 이름은 마에스트리 코마치니('코모의 대가들'이라는 뜻), 즉 중세에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며 롬바르디아 양식을 퍼뜨렸던 석공·건축가·장식가들의 길드를 일컬었던 말에서 딴 것이라 한다. 호수와 면해 있으면서 호숫가의 산책로를 동서로 양분하는 카보우르 광장이 시의 중심지이다. 고딕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이 잘 조화된 산타마리아마조레 대성당(14~18세기), 옛 시청사였던 브롤레토나(토레 델 코무네라고도 함-1215년 건설. 정면은 1435년에 재건)외에도, 8세기의 교회가 있던 자리에 1095년 축성된 옛 대성당인 산아본디오 교회, 4세기경 메르쿠리우스 신전 터에 세워진 산카르포포로 교회와 12세기의 산페델레 바실리카 등 오래된 건축들이 많다. 지금도 옛 요새에 탑이 몇 개 남아 있는데 특히 포르타비토리아 탑(1192)이 유명하다.(출처: 다음 백과사전)
꼬모에 온 주 목적이 꼬모 호수였기에 호반에 나가 코모 호수를 한참이나 감상하였다. 호숫가의 산비탈에는 호텔과 별장들이 깨끗한 공기와 산뜻한 날씨에 알프스의 흰 눈과 잘 대비되어 보였다. 후니쿨라를 타고 '브리나테'라는 산위의 마을로 올라가면 멋진 코모 호수와 알프스의 전망을 볼 수 있다 하였지만, 스위스를 들러야 했기에 가보지 못했다.
루가노 호수(스위스)- 멀리 알프스의 만년설이 보인다.
스위스로 가서 세금 환급 처리를 하고 루가노 호수를 보러 갔다. 루가노 호수 역시 꼬모 호수와 비슷한 풍광을 보여 주었는데, 가족들과 산책을 하거나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으며 호숫가를 따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많았다.
' A time for us' -Johnny Mathis
여기까지 봄에 다닌 이탈리아 북부 여행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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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는 가을 여행에서 방문한 곳이지만, 이탈리아 북부 지역이라 분류상 여기에 삽입하였다.-
다섯 개의 해안 절벽 마을 친퀘테레(Cinque Terre)를 가다.
지난 봄 폭풍우 때문에 가지 못했던 친퀘테레(Cinque Terre '다섯 개의 땅')를 이번 가을 이탈리아 여행에 가게 되었다. 친퀘테레는 이탈리아 북서 해안에 있는 몬테로소 알 마레(Monterosso al Mare), 베르나차(Vernazza), 코르닐리아(Corniglia), 마나롤라(Manarola)와 리오마조레(Riomaggiore) 등 5개의 마을이다. 마을 주변 언덕의 계단식 포도밭과 잘 보존된 마을이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해변 풍광과 함께 1997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빛나는 물결을 감상하려고 절벽위에 서면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옷깃을 여며야 한다.
이탈리아 북서 해안에 있는 친퀘테레(5개 마을)
다섯 마을의 동쪽은 산들이 병풍처럼 가로막고 있어 친퀘테레로 가려면 자동차보다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친퀘테레 카드 이용을 추천한다. 친퀘테레 카드는 보통은 열차+하이킹 카드를 사면 될 것이다. 주의할 점은 열차 배차 시각 간격이 넓고 운행 횟수가 맞지 않아 자칫하면 열차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과 처음 열차를 탈 때 반드시 개시 펀칭(punching)을 잊지 말고 해야 한다.
마을과 마을 사이는 열차나 배로 이동할 수 있는 곳도 있지만 해안 절벽길을 따라 걸어
서 갈 수 도 있다. 하지만 평소에도 ‘연인의 거리’ 등 도보 이동 루트인 하이킹 코스가 비
바람이 부는 경우 안전 문제로 폐쇄되는 수가 종종 있다. 특히 늦가을 이후 겨울에는 우기
인데다 비수기이므로 더 자주 폐쇄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完)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이탈리아 북부 해당 여행기를 볼 수 있다.
북부 이탈리아(2)-오르비에또,몬테피아스코네,비테르보,아시시
북부 이탈리아(4)-페라라,베로나,베르가모,꼬모 호수,친퀘테레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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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우..정말 가는 곳마다 성지에 역사 깊은 이야기발원지에..아름다운 풍경에..허걱 벌린 입이 안 다물어져요.
8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파도바대학은 이탈리아의 자랑거리겠구요..
줄리엣의 가슴은 관광객들의 사랑으로 반질반질 윤이..ㅎ그 곁 벽을 장식한 자물통들도 인상적이고 역사를 자랑하는 사랑의징표도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