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기의 공연산책 국립극단의 이성열 예술감독 몰리에르 원작 임도완 각색 연출의 스카팽
공연명 스카팽
공연단체 (재)국립극단
예술감독 이성열
원작 몰리에르
각색 연출 임도완
공연기간 2019년 9월 4일~29일
공연장소 명동예술극장
관람일시 9월 7일 오후 3시
명동예술극장에서 (재)국립극단의 이성열 예술감독, 몰리에르 원작, 임도완 각색 연출의 <스카팽>을 관람했다.
이성열 예술감독은 연세대 사학과 출신으로 <아버지와 아들> <햄릿아비> <벚꽃동산> <과부들> <봄날> <여행> <그린 벤치> <자객열전> <미친극> <키스> <야메의사> <굿모닝? 체홉> <햄버거에 대한 명상>과 무용극은 <비천사신무> <두 도시 이야기> <유랑> <운수좋은 날>, 음악으로는 <톨스토이 IN Music> <드라마가 있는 음악회> <파가니니&리스트> ',죠르쥬>, 오페라는 <손탁호텔>(협력연출) 등을 연출했다. 1998 한국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 <굿모닝? 체홉>, 2005 서울연극제 "연출상" <Green Bench>, 2007 김상열 연극상 <물고기의 축제>, 2009 서울연극제 "연출상" <봄날>, 작품상으로는 1997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Best 3" <키스>· 2004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Best 3" <자객열전>· 2005 올해의 예술상 "연극부문 최우수작품상" <Green Bench> 서울연극제 "우수상" <Green Bench>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Best 3" <여행>, 2006 서울연극제 "우수상" <여행>, 2009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Best 3" <봄날> 2013 이해랑연극상 등을 수상했다.
임도완은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출신으로 Jacques Lecoq 국제연극Mime학교(France), Movement 연구소 무대장치과, 교수법 과정을 졸업한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 소장이자 서울예술대학 교수인 연출가다. 2006. 2. <벚나무동산> 제42회 동아연극상 새개념 연극상 수상. 2007. 8. <보이첵> 에딘버러 페스티벌 ‘헤럴드 엔젤어워드’ 수상, 에딘버러 페스티벌 ‘토탈씨어터 어워드’ - 피지컬 씨어터 부문 수상, 영국 BBC 선정 올해의 에딘버러 페스티벌 ‘Top 10’ 선정되고, 그놈이 그놈, 굴레방다리 소극, 죄와 벌, 휴먼 코미디, 이른 봄 늦은 겨울, 크리스토퍼 논란 클럽, 한여름 밤의 꿈을 연출했다.
연극의 배경은 나폴리로 설정된다. 연극에서는 작가인 몰리에르가 직접 등장해 해설자 역을 하며 연극을 이끌어 간다. 청년 옥따브(Octave)는 우연히 만난 한 고아인 처녀 이아상뜨(Hyacinthe)와 첫눈에 사랑에 빠져 비밀리에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옥타브의 아버지, 아르강뜨(Argante)는 당시 집을 비웠었고, 이 결혼에 대해 전혀 모르는 아버지는 자신의 친구 제롱뜨(Géronte)의 딸(당시 실종되었음)과 자신의 아들을 결혼시키고자 한다. 이번 연극에서는 아르강뜨를 여성으로 바꿔 어머니 역으로 출연한다.
그리고 제롱뜨(Géronte)의 아들인 레앙드르(Léandre)는, 한 이집트의 노예인 제르비네뜨(Zerbinette)와 비밀리에 서로 사랑에 빠졌지만, 그녀를 노예에서 해방시키려면 큰돈을 지불해야만 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영영 떠나버리게 될 것이라는 난처한 상황에 접한다.
옥따브는 자신의 어머니가 도착하기 전, 자신의 친구인 레앙드르의 하인인 스카팽(Scapin)에게 비밀을 털어놓는다. 원래 꾀가 많은 스카팽이지만, 자신은 더 이상 어떠한 일에도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답하나, 이 커플의 사랑과 간청에 결국 도움을 주기로 한다. 그리고 옥따브의 하인 실베스트르(Silvestre)의 도움도 받는다.
스카팽은 옥따브의 어머니 아르강뜨와 대면해서, 옥따브가 결혼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지만, 돈을 많이 주면 어떻게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득하고, 험악한 이아상뜨의 오빠(사실은 실베스트르가 분장한 것)의 등장에 겁을 먹고 스카팽에게 돈을 주게 된다.
장면이 바꾸면 제롱뜨 차례다. 제롱뜨도 자신의 아들, 레앙드르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알게 된다. 스카팽이 일러바친 것으로 생각한 레앙드르는 엄청 화를 내지만, 결국 자신이 사랑하는 제르비네뜨의 자유를 위한 돈을 구하기 위해 스카팽의 도움을 요청한다.
스카팽은 제롱뜨를 찾아가, 그의 아들이 납치되어 터키 배로 끌려갔다는 얘기를 하고, 몸값을 내야만 아들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얘기한다. 구두쇠인 제롱뜨는 아주 어렵게, 그러나 돈을 스카팽에게 주게 된다.
장면전환이 되면 자신이 레앙드르의 아버지에게 일러바쳤다고 믿게끔 한 제롱뜨에게 복수를 하고 싶은 스카팽은 또 다른 꾀를 내고,
악당들이 제롱뜨에게 화가 나서 찾아온다는 말을 전하고, 자루 안에 제롱뜨를 숨긴 후, 몽둥이로 자루 안에 들은 제롱뜨를 때린다. 그러나 결국 발각되고 스카팽은 도망간다.
그리고 마침 제롱뜨와 우연히 만난 제르비네뜨는, 어떻게 스카팽이 자신을 자유롭게 해 줄 돈을 마련했는지를 제롱뜨에게 얘기해 주니, 모든 것을 알아버린 제롱뜨는 아르강뜨와 함께 스카팽에게 복수를 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알고 보니, 실종되었던 제롱뜨의 딸은 이아상뜨였고, 이집트의 노예, 제르비네뜨는 이집트인들에게 납치되었을 때 어떤 보석을 갖고 있었는데, 그 보석을 본 옥따브의 어머니 아르강뜨는 제르비네뜨가 오래 전애 자신이 잃어버렸던 딸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커플들은 모두 해피엔딩. 각각 딸도 찾고, 사랑도 찾게 된다.
그러나 자식들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여전히 스카팽에게 화가 나 있었지만, 스카팽이 머리에 부상을 당해 죽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죽어가는 스카팽을 보고 두 부모들은 결국 용서를 한다. 그러자 용서받았다는 얘기를 들은 스카팽은 활기찬 동작으로 살아나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무대는 한단 높이의 단을 무대전체에 깔아 그 위에서 연기를 펼치고 무대 하수쪽에 연주석이 있어 연기자들의 동작에 맞춰 연주를 한다. 상수쪽에는 탁자와 의자가 있어 몰리에르의 서재 집필실이다. 배경 가까이 서커스단이나 가설극장처럼 기둥을 세우고 막을 드리워 그 막을 제치고 출연자들이 등퇴장을 한다. 무대 상 하수 쪽 바닥에 의자를 나란히 배치해 출연자의 대기 장소가 된다.
강해진이 이아상트, 김 한이 제롱뜨, 박가령이 제르비네뜨, 박경주가 실베스트르, 성 원이 몰리에르, 양서빈이 아르강뜨, 이수미가 네린느, 이중현이 스카팽, 이호철이 옥따브, 임준식이 레앙드르로 출연한다. 출연자 전원의 개그, 마당극, 인형극 그리고 무언극 형식의 유희적 연기는 관객을 폭소로 이끌어 간다. 그러나 일반 연극과는 달리 감정 설정에 진정성이 포함되지 않으니, 객석에 감동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그저 잘 짜여 진 한편의 개그 콘서트나 오락 극을 보는 느낌이라 아쉬운 마음으로 귀가를 하게 되는 관객은 필자 한사람뿐이었을까?
무대 정승호, 조명 신 호, 의상 유미양, 음악 김요찬, 분장 채송화, 소품 김소연, 음향 박경훈, 무용지도 김현우, 조연출 권수현 양진영 그 외의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재)국립극단의 이성열 예술감독, 몰리에르 원작, 임도완 각색 연출의 <스카팽>을 성공적인 공연으로 창출시켰다.
9월 7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