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본 성품은 부처인데 따라서 부처의 힘을 딱 믿어버리면 그때는 우리가 이미 편승한다 말입니다.
순풍에 돛단배처럼 부처님의 원력 거기에 편승하면 쉽습니다. 헌데 편승하려면 부처님 생각을 또 많이 해야 합니다. 중생염불불환억이라. 중생이 부처를 염하면 부처는 도리어 우리를 굽어 봅니다.
부처불, 돌아올 환, 기억할 억, 우리가 부처님을 생각하면 부처님 역시 우리를 기억하고 굽어보십니다.
부처가 아닌 우리 사람끼리도 역시 여느 사람을 애쓰고 생각하면, 집중하는 그런 염파 때문에 그 사람이 나를 굽어보는 것입니다. 하물며 부처는 만능하신 분입니다. 부처는 생명이기 때문에 부처님입니다.
부처님은 우리가 절하면 다 보시는 것이고,
우리가 부르면 들으시고,
우리가 생각하면 다 아십니다.
우리가 구하려 하면 부처님은 분명히 우리 앞에 나오실 겁니다.
부처님은 능소능대입니다.
더러는 작은 모습으로,
우리가 크게 구하면 우주에 가득한 모습으로,
부처란 것은 본래 상이 없습니다만
이것이 무한히 가능한지라 우리가 구하는대로 옵니다.
<능엄경 >에서 약중생심, 만약 중생의 마음이 억불염불이라. 부처를 기억하고 부처를 생각하면 금생당래 필정견불이라. 금생과 내세에 반드시 부처를 만난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부처를 생명으로 알아야 합니다. 만약 우리 중생이 부처를 생각하고 부처를 외운다 하면 현생이나 아니면 내생에 분명히 부처를 봅니다. 부처 그것은 일정한 모습이 아닙니다.능소능대라 작을 때는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이고, 클 때는 천지우주를 다 감싸는 것입니다.
천지우주가 바로 부처거니 보아서(견불) 부처하고
일치가 된다는 말입니다.
이런 방법의 또 한 가지는 본래 부처이니 의심을 왜 하느냐 가만히 있으면 되겠지,
우리가 산란심만 안 내면 우리가 부처가 되어 가겠지, 이와 같은 묵조선입니다.
ㅡ우리 시대의 선지식, 청화스님 지음, 상상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