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차 주부의 살림 TIP
시리즈로 올릴까 봐요ㅎㅎㅎ
오늘은 볶을땐 조금 귀찮지만
볶아 놓으면 완전 뿌듯한
집에서 깨 볶는 방법을 포스팅해볼까 합니다
깨볶는 방법 역시 모르는 분 보다
아는 분이 더 많으시겠지만
제가 신혼때 부모님이 농사 지어서 주신 참깨를
어처구니 없이 버리고 말았던 사건이 있었기에
간단하게 글을 올려봅니다
저 같은 새댁 분명히 있을거예요 ㅎㅎㅎ
지난 추석에 시누이께서 직접 농사 지어서 주신
귀한 참깨랍니다
맨 먼저 참깨를 물에 씻어 주어야 합니다
참깨를 물에 씻기전 큰 티끌들을 골라냅니다
수확하면서 이파리 등이 같이 들어가 있을수 있거든요
아직도 사진 찍는게 익숙하지 않나 봅니다
과정샷이 중간 중간 달아나고 없으니 말이예요
한번 헹궈낸뒤 사진입니다
물 색깔이 누르스럼 하죠?
바닥엔 모래가 깔려 있습니다
참깨를 물에 담그면 떠오르는 깨들이 많이 있어요
전 신혼때 떠오르는건 모두 쭉정이라 생각하고
물과 함께 흘려 버렸네요
두번째 헹굴때도 역시 많은 양의 깨가 물위로 떠오르고...
또 버리고...
세번째도...
부모님이 깨 농사를 잘 못 지으셨나보다
왠 쭉정이가 이리도 많을까?
먹을수 있는게 얼마 되지도 않네..하면서
투덜거렸다죠
물에 가라앉은 깨만 겨우 건져
볶았더니 양은 얼마 되지 않아요ㅠㅠ
인터넷이 흔한 시절도 아니라...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던거죠
나중에 친정엄마께 말씀드렸더니
얼마나 어처구니 없어 하시던지요
씻어서 볶으란 말씀만 해주셨기에
말씀대로 씻어서 볶기만 했을뿐...
쭉정이(?)는 모두 골라버리고 말이죠
물 위로 떠오르는 깨
절대 버리지 마세요
서너번 헹궈 주는데
물에서 깨를 건질때 조리가 있으면 좋구요
아니면 손잡이 길게 달린 채로
한쪽 방향으로 흔들어 가며 깨를 건지면
바닥에 모래만 남게 된답니다
꽤 많은 양의 모래가 나왔어요
서너번 헹궈준 깨는 소쿠리에 받쳐
물기를 모두 빼줍니다
물기가 빠진 참깨는
큰 스테인레스 웍이나 냄비 같은곳에 담아
나무 주걱을 이용해 볶아줍니다
깊이가 어느 정도 있는 팬이 좋아요
깨가 볶아지면서 밖으로 튀거든요
코팅된 팬 보다는 스테인레스 팬을 사용하는것이 좋을듯 해요
아무래도 코팅팬은 마른재료를 오랜시간 볶다보면
수명이 짧아지거든요
쉼 없이 저어주어야 합니다
처음엔 많이 약하지 않은 불에서 열심히 저어줍니다
처음엔 가스렌지 중간 화구 중간 불과 강한 불 사이에서 볶아줬어요
물기가 어느정도 없어지면 중약불로 줄이고
나중엔 약불로...
계속...열심히...저어줍니다
불 조절은 상황을 봐가며 해주셔야 해요
5컵 정도의 참깨를 볶았는데 25분 정도 걸렸어요
참깨가 통통해지며 색깔이 노르스름 변하고
하나둘 튀기 시작하면
몇알 쥐고 손으로 으깨어 봐요
잘 으깨어 지면 고소하게 볶아진거예요
냄새만으로도 느낄수 있을겁니다
온 집안이 고소한 냄새로 꽉 차거든요
깨가 다 볶아졌다고
불을 끈채 팬에 그대로 두면 안됩니다
남은 열기가 있기에
계속 저어주던지
다른 용기에 옮겨서 식혀주세요
고소하게 잘 볶아졌습니다
며칠전 부터 볶은깨가 달랑달랑 바닥을 보이기 시작하기에
큰 숙제를 받은 양 짐이 되었었는데
이렇게 한통 볶아두니 참으로 든든합니다
특히 요즘은 봄나물을 많이 먹으니
어느때 보다 볶은깨를 많이 먹게 되거든요
매번 말씀 드리는거지만
무슨 식재료든 제때 제때 먹을 양만큼 손질해서 먹으면 제일 좋겠지만
여건이 허락질 않으니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양을 준비하게 되지요
당장 먹을것만 실온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지퍼백에 나눠 담아 냉동실에 보관합니다
이렇게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한봉지씩 실온에 꺼내서 먹으면 된답니다
참깨는 그대로 먹으면 소화흡수가 잘 안된다죠?
요렇게 빻아서 먹으면 고소함도 진하고
소화흡수도 잘될거예요
보드라운 소금을 조금 추가하면
더 고소하게 드실 수 있어요
깨소금이죠
먹기 직전에 깨갈이를 이용하거나
절구를 이용해서 갈아주면 좋아요
갈은 정도는 취향에 따라서...
전 나물 무칠때 사용할거라 통깨도 좀 보이게 갈았어요
마지막으로 볶지 않은 깨와 볶은 깨의 비교 사진 한장 올릴께요
납작하고 통통하고..
비교가 되지요?
부모님께서 손수 농사 지어서 주시는 참깨
볶아먹기 번거롭다고 거절하지 마시고
감사히 받아오셔서 고소하게 직접 볶아서 드세요
온 집안에 퍼지는 깨볶는 고소한 냄새에 반하실겁니다
첫댓글 깨가 통통하니...고소함이 느껴지네요..ㅋ
감사해요 ...
깨~ 소금 ~ ㅎ 이제야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시작할 엄두가 안나요.. 저리 이쁘고 많은 식기들 먼저 사야하니..
알뜰 하시네요. 깨가 알맞게 볶아지면 깨의 납작 했던 몸통이 볼록 부풀어 오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