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앙암들록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6년 우리나라에서는 229,180건의 암이 새로이 발생했다. 그 중 상피내암을 제외한 자궁경부암은 3,566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6%를 차지하였으며, 여성의 암 중에서는 7위에 올랐다. 규칙적인 산부인과 진찰과 검사가 중요한 자궁경부암의 원인 및 증상에 대하여 알아보자.
자궁경부암은 2018년 기준으로 세계적으로 570,000명 정도에게 발생했고 여성 암 중 4번째로 흔한 암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3,000명 이상의 여성이 자궁경부암을 지난받고 있고, 900명 내외의 환자가 사망하고 있다.
자궁은 크게 자궁체부와 자궁경부로 나눌 수 있는데 자궁경부암이라고 하면 자궁의 입구 쪽이라고 할 수 있는 자궁경부에서 생기는 암을 말한다.
서양에서는 자궁체부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우리나라는 자궁경부암의 비율이 훨씬 높았기 때문에 자궁암이라고 하면 대개 자궁경부암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서도 자궁체부암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 자궁경부암의 원인
자궁경부암의 위험인자로는 흡연, 처음 성교했을 때의 나이, 다수의 성관계 등을 들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매우 흔한 바이러스로서 전 세계적으로 약 10% 정도의 유병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숫자로 환산하면 6억 명이 넘는 사람이 감염되어 있다는 뜻이다.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는 여성의 절반 이상은 일생에 한 번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된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유전자의 차이에 따라 100종류 이상이며, 각각의 고유번호를 가지고 있다.
유발하는 질환의 종류에 따라 고위험군과 저위험군 두 군으로 분류가 되는데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수 있고 저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이 됐다고 해서 모두 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1~2년 내에 자연소멸이 되고, 그 중 일부만이 지속적인 감염으로 이어지게 된다.
자궁경부암은 고위험군 인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에만 발생할 수 있다.
◈ 자궁경부암의 증상
자궁경부암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전ㄴ혀 없으며,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 증상이 발생한다.
단계별 증상 및 증후를 살펴보면, 초기에는 볼규칙 출혈, 지속되는 질출혈, 붉은 질분비물, 성교 후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중기에는 배뇨 후 출혈, 배뇨곤란, 혈뇨 등이 보인다.
이미 자궁경부암이 진행된 단계에서는 체중이 감소하고 악치를 동반하는 혈성 분비물이 만들어지고, 심한 골반통, 요통 등이 발생한다.
자궁경부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비정상적 질 출혈이다.
암 세포들이 종괴(덩어리)를 형성하면 이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 분포가 많아져 출혈이 생기게 된다.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란 폐경기 이후에 출혈이 새롭게 나타나거나 폐경 이전 여성에게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출혈을 말한다.
이러한 출혈은 성간계 후, 심한 운동 후, 대변을 볼 때, 질 세척 후에 많이 나타날 수 있으며, 폐경 이전의 여성에서는 생리량이 갑자기 많아지거나 생리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진행된 암이 있어도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규칙적으로 산부인과 진찰과 자궁경부세포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 자궁경부암이 상당히 진행되어 주위 장기를 침윤하면 요관이 폐쇄되어 신장이 붓고, 허리가 아프거나 골반 좌골신경에 침범하여 하지 방사통이 있을 수 있다.
방광, 직장으로 전이되면 배뇨곤란, 혈뇨, 직장출혈, 변비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 자궁경부암의 예방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의 예방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암이 되기 전 즉 전암성 병변을 일찍 발견 하여 치료하는 것이다.
국가암검진권고안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여성에게 3년 간격으로 자궁경부세포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만 20세 이상 여성에게 2년 간격으로 자궁경부세포검사를 실시하는 국가암검진사업을 무료로 진해하고 있으므로, 의사와 나이, 우험 인자, 건강상태 등을 고려하여 상의한 후, 자신에게 적합한 정기 검진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라고 하는 확실한 원인 인자가 있기 때문에 여러 암종 가운데 유일하게 백신이 존재한다.
현재 두 기업의 세 가지 제품이 상용화되어 있고, 세 제품 모두 안정성과 효능이 입증 되어 있다.
접종 시기는 가급적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전이 좋으므로, 성 경험 시작 이전을 가장 이상적인 시기로 보고 있다.
대개 26세까지 접종이 권고되지만 성 경험이 있는 26세 이상의 여성도 충분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어린이와 청소년에서는 2회 접종만으로 충분한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9세에서 13세 혹은 1 4세는 2회 접종만 받을 수도 있다.
또한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건강여성 첫걸음 사업의 일환으 만 12세 여아를 대상으로 무료접종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어 세 가지 백신 중 가다실 9가를 제외한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혜택을 잘 모르고 있거나 부작요에 대한 걱정 때문에 현재 약 2/3 정도의 여학생만이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은 세계보건기구를 비롯하여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보건당국에서 입증하고 있다.
대한산부인과 학회 및 부인종양학회 역시 이를 바탕으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배재만 / 한양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