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카페의 70대 초중반 남자가
당뇨수치가 급상승하고 황달이 오고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퍼뜩 서울 큰병원에 가이소 하더랜다
가서 온갖 검사를 했더니 췌장암 말기였댄다 수술도 안되고 바로 길어봐자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내렸다
췌장암은 발견하면 최소 3기고 생존율이 가장 낮다고 한다
남자는 이혼 사별후 고향 근처 시골로 귀농해서 쭈욱 혼자살았다
전처와 아들에게 연락하니 떨어져서 산 세월이 너무 길었고 이혼한 사이니까 그닥 놀라지도 않고 냉랭했다
남자는 카페에다가 암발병사실을 알리고 그이후로는 일체 나타나지 않았다
남자랑 아주 가깝게 마치 부녀간처럼 지내던 여자회원이 간혹 소식을 알려주었다
정리하고 부디 고통없이 죽자고 호스피스병동으로 들어갔다고 했는데 그얼마후 남자의 별세소식이 들려왔다
남자는 무식한 남자가 아니었다 한때는 잘나가는 엘리트 직딩이었고 재산도 많았었다 시골에서도 원주민과 귀촌 귀농자간의 유대에 힘썼고 드론촬영을 모티브로 유튜브활동도 했었고 글도 잘썼다
나는 남의 죽음이 나의 뇌리에 글케나 오래 머물긴 처음이었다
요즘 어떤 카페에 또 췌장암3기 판정남이 나타났다 나이는 내또래다 이남자도 돌싱이다 성격은 낙천적인거 같다
돌봐줄이도 없고 집은 지방인데 서울 대형병원에서 항암중이니까 집에 갔다가 항암할때면 서울로 오는데 그게 너무 힘드니까 시설좋은 서울의 한 요양병원 입원을 했다고 한다
이남자는 무료하고 불안하니까 카페 삶방에다가 계속 자기 근황과 심리상태 몸상태를 글로써 쓰고있다
두어번 힘내라고 댓글을 달았는데 이젠 못달겠다 귀찮고 구질구질해서가 아니고 무서워서이다
나도 요즘 위염인지 식도염인지 쎄한 증세가 조금있다
약을 먹어도 음식을 조절않고 아무거나 잘먹어서인지 깔끔하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니까 더 무섭다
남자3은 몇년전 간과 폐에 동시상영으로 암이 생겼다 자기가 수술하다가 죽어도 좋다고 우겨서 간과 폐를 동시에 수술했다
기적처럼 부활했다 이남자도 나보다 두어살 적다 외교공무원을 했고 재산도 많다
다시 재취업해서 일도 하고 해외여행도 하면서 5년 생존을 기다렸는데 이번 정기검진에서 간에 암이 재발했다 그래서 수술들어간댄다
생사는 하나님만이 좌우하시겠지
남자는 살고싶고 사시나무 떨리듯이 떨리겠지만 노련하게 살아서 다시 돌아올께요 그때 다시봅시다!! 하면서 잠시 카페를 떠났다
사는게 무섭다 후덜덜~이다
죽음앞에 진정 용감할 자 뉘있으랴?
내가 가수 현미님을 그닥 좋아하진 않았지만 졸지에 글케 혼자 사시다가 별세를 하니 가엾고 무섭고 허무하다
허나 한편 생각하면 그전날까지 지인과 식사도 하고 멀쩡하셨다니 하루도 안 앓다가 졸지에 가신거 아니겠나 나이도 적당한 때에
그렇게 가는것이 좋겠다싶다
사형선고를 받으면 얼마나 무서울까
서양인들은 죽음을 준비할수있는 암이 졸지에 가는 심근경색보다는 덜무섭다하고
한국인들은 사형선고인 암보다는 졸지에 가버리는 심근경색을 더 낫다고 생각한댄다
우리는 후다닥 빠르고 앗싸리한 걸 좋아하는 성격탓도 있고 종교를 서양인보다는 덜믿기에 나는 죽으면 천국에 가서 하나님과 영생을 산다는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들 건강하기 위해서 무딘칼처럼 둥근공처럼 무던하고 둥글둥글 낙천적으로 삽시다
나는 어떤땐 마음에 바늘 하나 꽂을데가 없이 삭막한 정서로 삽니다
왜? 도대체 왜? 뭐땀시?
이런 성격으로 살면 절대 안된다
첫댓글 2년전에 울동네 현미가 왔었는데
공항에서 택시를 탔는데 택시기사가
시골 울동네 내려 놓고 가버린것이다
길에서 스타킹 올이 다나간 상태서 오줌 누고 싶다고
방방 대고 있었다
점심 먹으로 온 내가 어딜갈건지 물었는데
김해시 중학교를 가야한다고 해서
남편이 태워서 데리다 주었더니
도착하자 사진 찍자고 하더라 ㅎ
난 연예인과 사진 찍는 거 별론데 본인이 찍어라고 자꾸 칭얼 대길레
찍었다
그때도 건강해보였고 매너저한테 잔소리 엄청시리하더만
고생안하고 갑자기 죽은것은 억울하지만 어찌보면 죽을 복을 타고난것이다
건강 잘챙김해서 아름다운 마눌과 오랫동안 행복하셈 ㅎ
원래 60대는 6가지 병을 가지고 산다더라 70은 7가지이고 ㅎ
보나마나 현미는 이북출신에다가 잉끼가수니까 걸망맞을거 같더라
나는 그런 사람 쫌 싫어하거든
그래서 안좋아했다기보다는 아예 관심조차 없었다 근데 요즘은 누가 죽었다하면 내가 대비되면서 와그래 마음이 찹착해지더노? 카페에 글올리는 남자도 너무 리얼하게 올리니까 무섭다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살자^^
난 친정 부모님과 시아버님 임종을 지켜봤거든ᆢ
요즘에는 나홀로 사는 가정들이 많다보니
고독사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서 씁쓸하더라ᆢ
하루하루 즐겁게 살다
누가 되었든 한사람이
먼저가면 남은 한사람도 따라가게 되어있다.
벌써부터 죽음에 대해
고민하지말자, 때가되면 알아서 데려가시것징 ㅎㅎ
그래 딴사람은 아무도 죽음이나 병에 대해서 언급 안하는데 나만 그러네
어지간히 아프기 싫고 죽기싫은가부다^^
울나이가 어느덧 죽음을 앞에두고 논할 나이가 됐어
생각만해도 무섭다
암이던 무엇이던
건강하게 살다 가야
하는데...
이런 얘기 들으면
남얘기같지가 않아 ㅠ
내가 생각해보니 늙으면 어디서든 소외된다 누가 늙은이 좋다하겠노 애들도 노할매 할배 얼굴보면 무섭다고 운다
언제든 마음 누그릴수있는 정신건강이 가장 중요한거 같다 마음부자
우리 모두 마음부자로 살자
돈많고 마음 괴로우면 불행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