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토반(Autobahn)
세상에서 독일 사람만큼 스피드(speed)를 즐기는 사람들도 없습니다.
이들은 우리나라의 시골 마을 뒷길 같은 곳도 시속 100km로 달립니다. 물론 허용된 속도이긴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독일 고속도로인 아우토반에서는 누구나 마음대로 달리고 싶은 대로 달려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독일 고속도로엔 일부 안전하다고 판정된 구간에 한해서만 속도 제한이 없이 달릴 수 있을 뿐이지 그 나머지 구간에는 엄연히 규정 속도가 있고 이를 어길 시 막대한 범칙금을 물게 되어 있습니다. 다만 속도 무제한 구역에서는 200km이든 300km이든 자신이 달릴 수 있을 만큼 달릴 수 있습니다.
저도 독일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속도 무제한 구간에 들어서면 이따금 시속 200km 이상을 달리곤 합니다만 저를 추월해서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나가는 운전자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그들은 보통 일반적인 자동차가 아닌 아주 비싼 고급 승용차이거나 스포츠카를 운전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죽으라고 달려도 목적지에 도착해보면 결국 몇 분 밖에는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아무리 빠르게, 격렬하게 달려도 안전한 규정 속도로 멈추지 않고 꾸준하게 달리는 운전자들을 당해내지 못합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성공하고 출세하려고 이웃까지 짓밟으며 미친 듯이 달려나가도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자들을 이겨내지 못합니다.
더구나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푯대를 향하여 앞으로 달려 나아갈 때, 아무도, 그 누구라도 우리를 이기거나 능가하지 못합니다. 우리의 달려가는 길을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동행하시며 이끌어 가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푯대가, 목적지가 창조주 하나님의 나라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