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유 정 목
아침에 눈 뜨면
당신이 생각납니다
한 낮 소나기
한 줄기 속에도
당신을 찾아봅니다
서쪽 산
저녁 노을에
그리움이 붉게 퍼져있는데
눈 감으면 당신을 볼 수 있을까
애끓는 가슴 부여안고
간절히 불러 봅니다
대구 서현교회에서 함께 자란 사랑하는 친구의 시를 소개합니다.
제게는 참으로 소중한 믿음의 친구인데 소중한 줄 모르고 반평생을 넘게 살아왔네요. 하나님 앞에서도, 친구에게도 부끄럽고도 송구한 마음이 한없이 밀려옵니다.
친구의 사업이 어려울 때도 그 어려움을 나는 몰랐습니다. 친구의 고통마저도 제 것이 아닌 남의 것이었습니다. 그러고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불러댔습니다. 아마 이는 나만의 가증함이 아닐 것입니다.
아, 오해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 부끄러움을 조금이나마 덮으려고 하는 간교한 말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각자 자신을 돌아보자는 마음에서입니다.
이제, 뒤늦게 사랑하는 친구가 눈에 보입니다.
이제사 사랑하는 지체들이 마음에 자리하기 시작합니다.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제 가슴에 보듬어 안고 죄송하다는 말을 얼른 해 주고 싶습니다.
물론 사랑하는 아내에게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아니할 내 사랑 아들 노엘에게도 말입니다.
친구가 보내준 시를 읽으며 하나님 앞에서 울었습니다. 주님이 그립도록 보고 싶고, 소중한 친구에게도 미안하고,
이제껏 섬기지 못한 지체들 에게도 송구한 마음이 크게 일었기 때문입니다.
먼 독일 땅에 와서 13살 어린 나이로 대학, 대학원생들 틈에서 온종일 피아노를 친다고 고생하는, 그러다 지쳐 세상모르고 곤히 잠든 노엘이의 고운 뺨에 입을 맞추며 나즈막이 사랑 고백을 합니다.
“사랑해, 사랑해, 내 사랑 나의 어여쁜 자여, 내 아들아!”
주님께서도 제게 그렇게 말씀하시겠지요.
이 시간, 주님께서 사랑하는 친구 ‘정목’에게 그리 속삭여 주시기를 주 앞에 꿇어 엎디어 내 맘을 드리며 간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