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있는 날들을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 중입니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66년 1개월 17일을 살았고, 정확하게 66년 48일을 살았습니다. 1958년 10월 4일에 태어나서 오늘 2024년 11월 20일까지 살아왔으니 말입니다.
총 24,155일이나 되네요. 살아온 날수를 계산해보니 참 긴 시간이라 생각됩니다. 어떤 때는 하루 24시간도 긴데 그 하루를 ‘이만 사천 백 오십 오’ 번을 살아온 셈입니다. 그렇게 보니 정말 길고 긴 나날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그 많은 날들을 하루도 빠짐없이 창조주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살아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참으로 든든하고 행복합니다. 정말 단 하루도, 단 한 시간도 하나님을 잊은 채 산 적이 없으니 하나님의 은혜요 한없는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즘은 나의 남은 날들에 대해 깊이 생각합니다. 어느 날은 잠들면서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뜨지 않고 천국으로 가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요즘 그런 생각들이 부쩍 잦아집니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아있는 날들이 얼마일지는 모르나 하루하루를 더욱 창조주 하나님 앞에 정신 차리고 경건하게 살아갈 수 있어서 말입니다. 나의 시간이 바로 생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어떻게 잘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나의 남은 날들에 대해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합니다.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잘 알지 못하기에 말입니다.
하지만 내일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남은 날들 동안 무슨 일을 할 것인가는 꿈꿀 수 있고 계획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내가, 사람이 그 무엇을 생각하고 계획하고 바랄지라도 창조주 하나님께서 이끌어 가시고 이루실 것입니다.
그렇게 나의 남은 날들을 생각하며 무엇을 위하여 그 날들을 바치며 사용할 것인가를 생각하면 가슴이 따뜻해지고 이내 기쁨이 충만해집니다. 남아있는 순간순간을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하여 드릴 것을 생각하면 그 어떤 것과도 비길 수 없는 즐거움이 내 삶을 가득 채웁니다.
이제껏 살아온 것보다 더 경건하게 하나님의 일을 행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더 많이 사랑하고,
죄를 더욱 멀리하며,
하나님의 세미하신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을 의지하여 살아가고 싶습니다.
경솔하지 않고 순간순간을 신중하게 하나님의 뜻에 따라 남아있는 순례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내 나그네 인생길이 언제 마쳐질지는 모르겠으나 다만 그날까지 내가 창조주 하나님께서 주신 일들을 행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걸어갈 것을 바라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갈 것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아주 많이 차가워졌습니다. 두꺼운 옷을 입어도 차가운 냉기가 옷자락을 헤집으며 파고듭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빛나는 가을 햇살을 받은 단풍이 아름다웠는데 이젠 몇 잎만 앙상하게 남긴 채 땅에 떨어져 찬바람에 이리저리 밀려다닙니다.
세월은 이렇게 오고 가지만 하나님의 날들은 영원하실 것입니다. 그 영원을 향하여 이 거친 세파를 노 저어 갈 때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이끌어 가시며 나를, 우리를 그 찬란한 천국으로 인도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