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한개마을 날짜: 2008.6.27(맑음)
백운동- 참외박물관- 한개마을
오늘은 통영으로가 욕지도를 둘러볼 예정이었으나 바람이 많이 불어 내일 가자고 의견을 모으곤 취나물과 고사리 꺽으러
가자고 해 쑥떡과 참외랑 싸가지고 차 두대로 멀지 않은 고령의 백운동으로 갔다. 고사리는 좀 늦은 감이 있어 핀 것도 많았지만
어제 잠시 비가 내려서 그런가 쏙 올라온 고사리가 여기 저기 있으니 눈과 손이 여간 바쁘지 않다.
취나물도 윤기가 흘러 번들번들 탐스럽게 있어 뜯는 재미가 어찌나 쏠쏠한지 금방 비닐 한 봉지가 되어간다.
잔대 싹은 꽤 많이 보였지만 더덕냄새가 코를 자극해 둘러보니 주위는 더덕 줄기로 휘감고 있길래 뽀족한 돌을 찼어 한참을 캐곤
눈을 들어 언덕을 올려다보니 은방울꽃 무더기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꽃이 대롱대롱 달려있었다. 이게 왠 횡재란 말인가
나물 봉지 던져놓고 뛰어 내려와 카메라 가지고 가 셔터를 수없이 눌러대며 속으로 대박의 큰 수확이지 뭐유~~~~
산에서 내려와 백운동계곡 알려진 칼국수집에가 점심을 먹곤 성주하면 참외가 워낙 유명하다보니 참외박물관까지 있어 둘러보고
한개마을엘갔다. 성산 이씨의 집성촌인 한개마을은 전형적인 시골마을의 돌담길이 고즈넉하고 고향같이 정겨운 마을 같았다.
이곳에 처음 정착한 사람은 조선 세종 때에 진주목사를 지낸 이우였고, 그 이후 월봉 이정현의 후손들이 모여 살면서
집성촌을 이루었다고 한다. 마을의 역사가 얼추 500년가량 이어져오는 셈이다.
내력 깊은 한개마을에서는 이름난 선비와 학자도 여럿 배출되었다고 한다.
조선 영조 때 뒤주에 갇혀 죽은 사도세자의 호위무관으로서 평생토록 절의를 지킨 돈재 이석문 조선 말기에 성주를 빛낸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응와 이원조, 조선 말기의 성리학자로 유명한 한주 이진상 등이 모두 이곳 출신이다.
대문들이 잠겨있어 건물 안에 모습을 상세히 담을 수는 없었지만 고택과 건물에도 이들의 자취가 고스란히 서려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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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백운동 산에서 자생하고 있는 은방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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