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숨겨진 여인, 히틀러가 죽기 40시간 동안 그의 부인이었던 에바 브라운(1912-1945)에 대해 역사가들은 정치에는 관심이 없는 한낱 장신구 정도로 취급해 왔다.
베를린의 역사학자 Heike Görtemaker는 새 전기 ' 에바 브라운 (히틀러와의 삶)'Eva Braun: Life With Hitler'를 통해 지금까지 그려진 에바 브라운의 이미지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Görtemaker는 에바 브라운을 권력을 가진 남자에 빠져 어쩔 줄 몰라하는 머리 빈 금발이 아니라 지독히 충실하면서도 히틀러의 '여성(the fairer sex)에 대한 공개 선언'에는 반대입장을 취하는 독립적인 판단력을 가진 여성으로 그리고 있다. 기사참조 :http://www.dailymail.co.uk/news/worldnews/article-1249724/No-dumb-blonde-new-book-reveals-Hitlers-mistress-Eva-Braun.html
사진 찍기와 찍히기를 즐기던 에바 브라운은 17세때 히틀러의 전속 사진 작가 Heinrich Hoffmann의 스튜디오에서 일하다 미래의 정부이자 남편이 된 인종 학살자 히틀러를 만나게 된다.
히틀러는 에바 브라운과의 관계를 외부에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그 이유는 그를 향한 여성지지자들의 동경과 선망을 잃을 것을 우려해서 였다고 한다.
"여성들은 내가 독신이기 때문에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배우가 결혼을 하면 여성들의 관심이 떠나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들의 만남 초창기에 히틀러는 오스트리아인의 매너로 '오페라에 초대하고 싶다. 나는 남자들 사이에 둘러쌓여 있는데 당신같은 여성을 만난 행운을 감사하고 싶다'고 그녀를 유혹했다. 영화와 패션에 관심이 많던 순진한 에바는 대량 학살자의 이런 모습에 넘어가고 만다. 히틀러는 그녀를 만난 후 조상 중 유태인이 없는지 조사했다고 한다. 그들의 이런 연애행각이 언제 심각한 관계로 발전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1932년 브라운은 그녀 아버지의 총으로 자살을 시도했고 히틀러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는 히틀러의 조카(Geli Rauball)가 자신에 집착하는 질투에 눈먼 삼촌 히틀러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목숨을 끊은 것과 더불어 히틀러와 관련된 여성의 두번째 자살 사건이었다. 물론 에바 브라운은 죽지 않았다. 1935년 브라운은 수면제를 먹고 두번째 자살을 시도했는데 이 역시 히틀러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였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부터 얼마 후 히틀러는 그녀를 부모의 집에서 나오게 해 베르그호트에 있는 바바리안 휴양지에 보내고 거기서 에바는 히틀러의 '풀타임' 정부가 된다.
Hitler and Braun with their dogs. 히틀러는 에바 브라운과 자신 개, 독일 세퍼트만이 유일한 측근이자 충견이라고 말할 정도로 애정을 보였다고 한다. 그리고 유언장에 브라운에게 나찌당원 자격으로 연금을 지급할 것도 명기했다.
Hitler and Braun with two unidentified children. 측근의 아이로만 알려진 어린이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히틀러와 브라운의 이 사진은 총통과 개인비서로 알려져 있던 그들의 실제 관계의 정확한 이미지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을 준다.
에바 브라운은 오베르살츠브르그에 있는 히틀러의 알프스 휴양지의 명실상부한 여주인이 되었다.
Hitler surrounded by top Nazis 브라운은 최고위층 모임에도 서슴없이 들어와 히틀러에게 저녘을 먹으라고 할 정도로 스스럼이 없었다. 그녀의 앨범에 남아 있는 그녀가 찍은 사진과 정황으로 볼때 에바 브라운은 정치적인 모임에도 참석이 허락되었으며 히틀러의 세계관과 정치관을 비판없이 공유했을 것이라고 Görtemaker는 주장한다.
죽기 40시간 전 베를린 벙커에서 히틀러는 에바에게 자신과의 결혼을 선물한다.
그리고 에바 브라운은 자신의 이름을 에바 히틀러라고 서명한다.
죽음이 그들을 갈라놓을 때까지. 40시간 후 이 두 사람은 자살로 생을 마친다. 수많은 인류를 학살한 히틀러는 혼자 죽기 두려웠던 것일까. 아니면 죽음까지 함께 할 정도로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였을까. 여인을 사랑할 줄은 알았지만 인류를 사랑할 줄은 몰랐던 히틀러의 마지막은 그가 사랑한 여인만이 함께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