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리 올림픽이 폐막한지 벌써 며칠이 지났다. 이번 올림픽에서 인간승리와 미담들, 또 잊지 못할 감격적인 순간들이 있었다.
그런 특별한 순간들 속에서도 나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단연 여자골프의 우승이었다.
처음에는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하며 tv의 채널을 고정시키게 되었는데 마지막 날에는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Lydia Ko)가 우승할지 마음을 졸리면서 지켜보게 되었다.
결국 올림픽 여자골프는 리디아 고(Lydia Ko)가 우승해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녀는 올림픽에서 금은동 모두를 따냈기에 역사적이고 전무후무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그녀는 그동안 최연소 세계 랭킹 1위, 최연소 메이저 우승의 주인공이었으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에서 20승을 올렸기에 이번 올림픽을 통해 부족했던 승점 1점마저 채우게 되었다. 미국 여자골프에서 명예의 전당에도 오르게 된 것이다.
그녀는 1997년생으로 아직 30세도 되지 않은 젊은 여자골프선수인데 어떤 특별한 힘이 있었기에 꿈과 같은 이런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는지 정말 궁금하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특별한 힘을 그녀는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아니면 흔히 하는 말로 하늘이 내린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것이었을까.
2.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우승하려면 어떤 종목이 되었던 피나는 노력과 함께 운까지 따라야 한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래서 올림픽에서 한 종목의 우승자가 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성공된 삶에 분명할 것이다.
이런 우승에는 아마도 3박자가 맞아야 가능하지 않을까.
타고난 특별한 재능에 남다른 노력으로 실력을 키워야 경쟁을 뚫고 올림픽에 출전이 가능할 것이며 또 출전한 경기에서는 특별한 운이 따라야 우승할 수 있다는 재능과 노력과 운의 3박자 말이다.
이런 특별한 3박자가 자신에게 주어졌을 때만이 이룰 수 있는 금메달이기에 그만큼 가치가 높고 부러워하며 칭송받는 것에 틀림없겠다.
그런데 올림픽에서 금은동을 모두 땄고 평상시의 큰 경기에서도 번번이 우승을 거머쥐면서 부러움을 산다면 이미 독보적인 특별함인데 무슨 힘이 작용했기에 그런 일이 일어날까.
근본적으로 제대로 노력해서 갖춘 진정한 실력이 존재함에 틀림없다.
그런데 누구나 노력한다고 해서 독보적이고 진정한 실력을 쌓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막연한 기대로 살아간다. 그런데 어떤 특별한 계기로 스스로를 제대로 알게 된다면 막연함에서 깨어나서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각성(覺醒)하게 된다. 그때부터 남다른 노력으로 실력을 제대로 쌓게 되는 것 말이다.
각성해서 실력을 쌓게 되고 그렇게 쌓은 실력을 실수하지 않고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게 하는 힘이 바로 마인드컨트롤(mind-control)이다.
그런데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해서 제대로 실력이 쌓이게 된다면 어느 순간부터 진정한 자신감이 생겨나지 않겠는가. 그런 단계에 올라서면 저절로 마인드컨트롤이 되지 싶다.
선수가 되었던 아니면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반인이라 해도 자신의 일에 제대로 노력해서 진정한 실력을 갖추자.
꾸준히 노력해서 독보적이고 진정한 실력을 쌓게 된다면 남들이 부러워하는 특별한 삶을 살아가게 됨에 틀림없다.
결국 인간은 특별한 계기로 스스로 각성하게 되면 남다른 노력을 하게 되고 그렇게 쌓아진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게 된다면 분명히 특별한 성과가 나타나게 된다.
이런 기대도 있다.
가령 시대가 흐르고 문화와 산업이 발전하게 되면 모든 인간이 자신의 타고난 능력을 제대로 알고 또 노력과 성장을 통해 진정한 실력을 쌓고 그런 능력과 실력을 발휘하며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가는 새로운 시대 말이다.
저마다 타고난 잠재 능력을 일깨우고 성장시키고 발전해서 세상의 문화와 산업이 새로운 도약을 하는 세상 말이다.
3.
나는 가수들의 노래를 즐겨 듣는다. 특별히 힐링이 되는 노래는 가수의 곡 해석력이 높아서 자신만의 이해력과 스타일로 재탄생시킬 때 나타난다.
자신만의 스타일과 음색으로 제대로 소화해서 열창할 때 우리는 특별한 감동을 느끼게 되고 때로는 눈물을 쏟으며 열광하기도 한다.
이런 관계로 정말 특별한 재능을 지닌 좋은 가수가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유이고 또 좋은 작곡가의 좋은 노래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겠다.
세상은 실력이 지배하고 실력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실력을 갖추지 못한 채 실력자의 대열에 들어서려고 하는 것에서 비리가 생기고 잘못된 메시지를 세상에 던지기도 한다.
사람들이 가진 저마다의 특별한 재능을 찾아내고 그런 재능을 꽃피우게 할 새로운 길을 우리는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
과학문명의 발전은 결국 숨어있는 인간의 특별한 능력을 찾아내고 발현시키는 비밀의 문을 열게 됨에 틀림없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는 상대가 지닌 재능과 잠재력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선진국이 아닌 후진국에서는 더 그렇기에 기본적으로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할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찬란한 잠재 능력을 지닌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일지도 모르니까.
또 기본적으로 상대를 존중할 줄 아는 것은 모두가 어울려서 평화롭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우리 사회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정신에도 가깝겠다.
돌아보면 시대는 조금씩 변화해 왔다. 배타적이며 공격적이고 지배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서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함께하는 사회로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4.
사람들은 나이가 들고 세월이 흐르면서 다양한 인생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런 경험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달라지게 하고 자신의 삶에서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온다.
나이가 들어서 직장을 은퇴한 후에 자식을 바라보는 눈은 조금 달라짐에 분명하다.
세월이 사람을 성숙하게 만들어 주는 것 말이다.
자식이 결혼을 하고 아들, 딸을 낳아 살아가는 모습이 대견스러울 수도 있고 한편으로 자신의 삶이 돌아 보이기도 하겠다.
나이가 욕망을 다스릴 줄 알게 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자기중심에서 벗어나 조금 넓혀진다. 이런 노후에 자식을 바라보는 눈이 자식에 대한 진정한 사랑에 가깝지 않을까.
나이가 들면 부부에 대한 사랑도 조금 다르게 성장한다.
젊었을 때는 육체적인 욕망은 물론 수많은 유혹들에 휘둘리며 살아간다. 그런 젊었을 때는 알지 못했던 것들도 나이가 들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하고 상대에 대한 안쓰러움과 배려심을 갖게 한다.
그런 때에 느끼는 마음이 바로 부부에 대한 진정한 사랑에 가깝다.
세상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재산이며 사회적인 수많은 욕망들을 끌어안고 있다면 제대로 세상을 이해하기 어렵다. 조금은 내려놓은 후에 수많은 욕망들에서 발을 뺄 수 있어야 제대로 보일 것 같은 우리네 삶 말이다.
욕망에 휘둘리며 정신없이 살아가는 것과 욕망들을 내려놓고 세상을 이해하면서 자신을 다스리며 살아가는 삶이 같을 수가 없다.
산을 오를 때 짊어진 짐이 무거우면 산과 자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을 제대로 느끼기 힘들듯이 말이다.
어제도 나는 근처의 수목원에서 산책을 했다. 휴일이라서 평상시보다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모두가 더 좋은 삶과 행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 않을까. 그런데 더 좋은 삶을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 없이 자신의 욕망만을 쫓아 살아간다고 해서 더 행복하고 삶에 만족하게 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상대를 인정하고 배려하면서도 집중하고 노력해서 세상을 보는 눈과 자신의 실력을 키워야 한다. 효율이 높고 성과를 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일 말이다.
옛말에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라는 말이 있다. 그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말이다.
승부를 내는 경쟁에서도 상대를 제대로 알고 이해해야 더 나은 준비를 할 수 있고 더 좋은 실력을 갖추어야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 말이다.
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