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의 산행기
제일농원 - 백운산 - 가지산 - 중봉 - 제일농원
◎ 날짜 / 날씨 : 2009년 11월 14일(토) / 맑은 뒤 구름 많음 ◎ 누구와 : 나홀로 ◎ 경로 : 제일농원 - 백운산 - 가지산 - 가지산중봉 - 제일농원 ◎ 소요시간 : 6시간 50분(휴식, 알바, 점심시간 포함) ◎ 세부사항 - 09시 30분 제일농원 주차장 출발 - 11시 00분 백운산 - 12시 20분 운문산 - 가지산 능선 도착 - 12시 30분 ~ 13시 00분 점심식사 - 13시 45분 가지산 - 14시 10분 가지산 중봉도착, 능선으로 하산 - 16시 20분 제일농원 도착. 산행 종료
10월 말 단풍이 한참 좋을 때 허리통증으로 2주간 산행을 쉬었는데 허리가 괜찮아져서 재활산행 겸으로 6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를 고르다가 얼음골 일대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거의 가본 적이 없어서 제일농원에서 백운산으로 올라서 가지산과 중봉을 거친후 제일농원으로 되돌아오는 원점 회귀코스를 다녀오기로 하였다.
새로 닦인 24번 국도를 타고 언양을 지나 가지산터널과 구연터널을 지난 다음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옛길로 제일농원주차장에 도착한 후 산행을 시작했다. 이 지역은 늘상 운전을 하고 다녔지 산행출발지로는 거의 처음인지라 코스에는 욕심을 내지 않기로 했다.
< 구글지도 >
< 부산일보 지도 >
백운산을 내려와서 가지산 - 운문산 주 능선 갈림길로 가는 도중에 약간의 알바를 하였다.
8시 30분에 집에서 출발. 한 시간 정도 걸려서 고도 470m가 넘는 제일농원 주차장에 도착한 후 산행을 시작했다. 단풍이 다 떨어진 탓에 주차장은 한산했고 주차비를 받는 사람도 없었다.
운전해서 왔던 길로 다시 걸어 내려간다.
10분 정도 걸어가면 얼음골에서 올라오는 길로 짐작되는 곳이 보이고..
맞은편에 축대와 펜스 사이로 백운산으로 가는 등로가 있다.
줄을 잡고 오른다.
20분 정도 약간의 된비알을 오르면 전망이 열리는 첫 번째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전망바위에서 요즘 한참 뜨는 코스인 얼음골코스들을 살펴본다. 저길 어떻게 올라간담..하는 생각만 들었다.
몇 분 후 이정표를 만나면 백운산 방향으로 진행..
며칠 간의 흐린 날씨를 보상이나 해주는 듯 맑은 날씨와 탁트인 전망이 기분을 즐겁게 했다. 가지산 터널 환기탑을 보니 산모듬님이 생각이 났다.
백운산까지는 암릉지대가 계속된다. 이틀 전 부산일보에 소개된 탓인지 사람들이 꽤 많았다.
출발지인 제일농원 주차장이 내려다보인다. 주차된 차는 몇 대 뿐..
줄을 잡고 올라야 하는 조금 아슬아슬한 구간도 나오고...
좌우로 가지산-운문산 능선 및 중봉능선과 그 사이 용수골이 보인다. 단풍은 이미 다 떨어진 듯 했다.
뒤돌아본 모습
밀양시에서 설치한 철계단...등산로에 설치하는 시설물의 자재들도 지자체 마다 모두 다르다.
갈림길
정각산 실혜산이 보인다.
11시 백운산 도착. 단체산객들이 있었다.
운문산
앞에는 하산할 능선이 있고 그 너머 쇠점골과 능동산능선길이 보인다.
가야할 길을 가늠해보고 백운산을 내려선다.
뒤돌아 본 백운산. 다른 지방에서 단체로 온 산객들이 꽤나 시끄러웠다.
여기서 길을 잘 못 들어서 조금 알바를 한다. 선명한 길인 우측으로 내려섰더니 나중에 빙 둘러서 능선길로 가게되었다.
다시 능선길로 오른 다음 뒤돌아본 모습. 왼편은 진행해온 길이고 직진은 백운산으로 바로가는 길..
다시 전망대를 지나면 약간의 된비알이 시작된다.
마침내 가지산 - 운문산 능선길을 만난후 가지산쪽으로 진행
전망이 좋은 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점심을 먹었다. 가야할 가지산이 보인다.
좌우로 왔던길과 가야할 능선이 보이고 그 너머 사자봉 능동산 능선과 신불 영축 능선길도 선명하다.
재약산 수미봉 사자봉
제일농원에서 올라오는 등로가 보인다.
낮지만 험하고 조망이 뛰어난 백운산
가지산 헬기장
헬기장에서 본 운문산
나무 껍데기를 씹고 있는 가지산 대피소 누렁이. 누군가 장난으로 눈썹을 그려놨다.
가지산 북쪽..가본 곳이 없으니 어디가 어딘지 전혀 모를 뿐.
쌀바위능선과 그 너머 산군들
1시 45분 가지산 도착. 여전히 붐볐다.
하산할 능선길을 확인해보고..
석남사 방향
중봉
석남사와 석남사로 가는 통제 코스인 계곡이 보인다.
중봉직전 안부도착. 용수골로 하산하려면 여기서 내려서야 한다.
중봉 도착 후 가지산을 뒤돌아본다. 올 겨울에는 지난 2~3년간 잘 안보였던 수정같은 상고대가 열리기를...
가지산 운문산 능선길의 암릉이 멋있다.
중봉에서 우측편 능선으로 내려선다.
단풍은 다 떨어지고 산의 풍경은 이미 겨울이다.
평탄해 보이는 능선이 기다리고 있다. 초행길이지만 별로 급하지가 않다.
잔가지들이 빽빽한 하산길
반가운 시그널을 만나서 인사도 여쭙고..
탁트인 전망은 능선길이 주는 가장 큰 즐거움..천천히 가다가 놀다가 쉬다가...유유자적..
사람키보다 큰 마른 억새밭도 지나고..
뒤돌아본 모습.
제일농원이 다 되어간다 싶었는데...갑자기 급경사가 나온다.
낙엽이 수북이 쌓여 길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급한 경사길을 몇몇 시그널에 의지하여 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내려갔다.
목적지는 바로 아래 코 앞인데 행여 미끄러질까 두 손 두 발로 내려가니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일...
마침내 계곡과 건물이 나타나고..
출발했던 주차장에 도착 후 산행을 종료. 6시간 50분 소요.
하도 천천히 걸어서 거리에 11km정도 되는 거리에 비해 시간이 좀 많이 걸렸다. 보통 속도라면 6시간 정도 걸릴 듯..
별로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여유있게 다녀온 산행이었다. 단풍이 다 떨어져서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백운산과 가지산의 탁트인 조망은 그것을 보상해주고 남음이 있었다. 얼음골을 중심으로 하는 이쪽 지역에도 좋은 코스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얼마전에야 알았는데..당분간은 이곳을 출발지로 삼아 가지산 능동산 재약산 쪽 여러 코스들을 한 번 다녀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 감사합니다. 늘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기원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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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백운산 아기코끼리는 철계단을 머리에 이고 있느라 올매나 힘들꼬... 그래도 웃고 있는 모습이 여전히 귀엽습니다. ^^ 예전에는 그 구간이 가장 공포스런 곳이었죠. 알바하신 구간도 이해가 됩니다. 저도 한번 그런 적이 있었거덩요. ^^; 하산길로 잡으신 중봉길은 일명 진달래능선이라고 부르고 있죠. 급경삿길 건너편의 범바위도 간만에 봅니다. 가지산 능선상 자살바위(점심식사를 하신 곳) 옆으로 하산을 하게 되면 범바위쪽으로 해 용수골로 떨어진답니다.
철계단을 오를 땐 전혀 생각을 못했는데...말씀듣고 보니 코끼리 모습을 닮긴 닮았네요...별로 난이도도 높지 않는 듯 하던데 걍 철계단을 설치말고 그대로 뒀음 나름 조금 짜릿한 맛을 느낄수 있지 않았을까도 싶네요. 제가 점심먹은 곳이 자살바위였다니 섬뜩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ㅎㅎ
아~ 참! 가지산 정상 대피소의 누렁이 이름이 뭔 지 아시나요? ^^ '가지산'에서 '가'를 뺀 '지산'입니다. 얼마전에 TV프로그램에도 출연을 했더군요. 전생에 유명 산악인이 아니었을까하는... ㅋ
갸 이름이 지산이었군요.....참 먹음직스럽더라는.... -_-;;
꺄~악!...
지난8월15일 아버지 작고 하루전에 홀로 다녀온 길이군요. 정리도 못하고 묵혔는데 기억이 새롭습니다. 진달래 필 때 쯤 그길 한 번 더 가보고 싶더군요. 잘보고 갑니다
아...지난 여름에 그런 일이 있었군요...뒤늦게나마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사알짝 다녀갑니다. 옛날이 생각나는 낯익은 산하를 조용히 감상하고.......
아..길산님 오랜만에 인사 여쭙습니다. 건강하시지요? 길산님 좋은 사진을 요즘 볼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가끔씩이라도 올려주시면 무척 반가울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