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평택공장… 한달 수십만대 공급계약 맺은
美 수출모델 '얼라이' 본격생산, 휴대폰 부문 실적회복 나서
경기도 평택시 청호리에 있는 LG전자 평택공장 G2동. 9917㎡(3000여평)의 넓이에 20여개의 생산라인을 갖춘 이 공장에서는 최근 '얼라이' 등 LG전자 휴대폰 부문의 운명을 좌우할 스마트폰들이 본격 생산되기 시작했다.단말생산팀 이상철 부장은 "최근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 안 좋았는데 일반 휴대폰 10대를 판 것과 같은 이익을 내는 스마트폰이 본격 생산되면서 공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과 한 달에 수십만대 공급 계약을 맺어 4개 라인을 할당해 풀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급 휴대폰을 주로 생산하는 LG전자 평택 휴대폰 공장은 최근 유럽에 수출하기로 한 '옵티머스'와 미국용 '얼라이' 등 스마트폰을 본격 생산하고 있다.
'얼라이'의 경우 미국 쿼티(QWERTY·컴퓨터 키보드와 같은 자판) 키패드 휴대폰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LG전자가 버라이즌과 전략적으로 손잡고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는 안드로이드용 스마트폰. 조만간 한국에 출시할 '옵티머스Q'도 생산될 예정이다.
◆스마트폰 본격 생산으로 재기 노리는 LG전자
LG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불었던 스마트폰 열풍에 재빨리 대응하지 못하면서 휴대폰 사업부문에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LG전자는 연결기준으로 휴대폰 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3조1396억원, 277억원 올리면서 영업이익률 0.7%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등 프리미엄 휴대폰 판매 비중 하락이 주요 원인이다. 남용 부회장도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에서 "스마트폰이 북미 시장 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 ▲ LG전자의 평택 휴대폰 공장에서 한 직원이 미국에 수출하는 안드로이드폰 ‘얼라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 대응이 늦어 휴대폰 부문에서 실적 부진을 겪었던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폰을 본격 생산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북미사업부장 황경주 상무는 "영화 '아이언맨2' 캐릭터를 활용한 광고를 대대적으로 펼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미국 시장을 본격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의 스마트폰 투자 뽑아내 실적 올릴 것"
LG전자는 한 라인에서 유럽의 GSM 방식과 미국·한국의 CDMA 방식, 3G(3세대 이동통신) 방식을 모두 만들 수 있는 '혼류라인'도 만들었다. 이상철 부장은 "이러한 방식을 통해 시기마다 필요한 휴대폰의 물량을 조절해 라인 가동률을 기존의 50~60%에서 90%까지 높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 연구·개발에 들어갔던 비용이 스마트폰 본격 생산으로 효과를 거두면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용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련 소프트웨어 연구 인력을 뽑는 데 쏟았던 투자가 효과를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