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간 기온이 많이 떨어지더니,
어제부턴 전형적인 봄날이다. ^^
대구시내 벚꽃 가로수는 벌써 지고 있다. 흰눈이 내리는 것처럼
꽃잎이 도로에 나뒹굴고 있다. 일찍 핀 매실, 진달래도 어느덧 지고
목련, 개나리, 자두 꽃이 한참이다.
텃밭에 심은 상추, 쑥갓, 얼 가리 배추가 제법 많이 자랐다.
파는 좀 늦게 올라오나 보다. 오늘에서야 파릇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제는 하루종일 바람이 많이 불어 봉장에 가지 않았다.
오늘은 바람도 자고, 날씨가 상당히 온화한 편이다.
자극사양도 하고, 벌 상태를 확인할 겸 봉장에 다녀왔다.
지난 24일에 자극사양을 비닐봉지로 한 통에 1홉씩하고 사양기 뒤로
빈 소비를 한 장씩 대주었었는데 오늘 열어보니 다 먹어 치웠다.
{봉지사양}은 여러 가지로 편리하고, 유리한 것 같다.
우선 [광식사양기]는 벌들이 많이 빠져 죽는데 비해
봉지사양은 한 마리도 빠져죽질 않는다.
일하기도 훨씬 편리하다. 미리 비닐봉지에다 사양액을 벌 통수만큼
담아서 묶어놓고 내검시 한 봉지씩 소비 상잔에 올려 주기만 하면 된다.
처음에는 과연 비닐을 뚫고 먹을 수 있을까 의심했는데 해보니
무지 잘 빨아먹는다. 빨아먹는 훈련도 돼야 수밀도 제대로 할 테고...
벌통을 열어 보았다. 사양기 뒤에 대준 소비에 벌들이 가득하다.
개포 위에 헛집을 대롱대롱 달고 있다. 개포에 붙은 벌들을 통 안에
털어 주고 개포에 메 달린 헛집은 떼어냈다.
헛집을 짓는 통에는 소초를 사양기 뒤에 한 장씩 대주었다.
소비가 만들어지면 다음주 말쯤 증소할 때 사양기 안쪽으로 넣어주면 된다.
수입 벌들이 소비를 잘 만든다. 산란도 대체로 양호하다. 4월5일경이면
신봉이 튀어나오고, 그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증소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 '02년3월28일 양봉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