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하는 데 1.7㎞. 동편 초입은 잔디밭 곁들인 체육공원으로 조성돼 있고 주말엔 문화공연 등이 자주 열린다. 두산동 먹거리 타운 맞은편 왕버드나무 옆 지압로와 벤치도 인기다. 산책로 중간에 벤치가 띄엄띄엄 놓여 있어 쉬며 사색하기 그만이다.
상쾌한 바람 맞으며 고즈넉하게 신천
침산교 금호강 합류지점까지 12.4㎞. 신천에는 15개의 다리가 있다. 가족화합을 위해 금호강과 연계해 1박2일로 걸어도 괜찮을 것 같다.
일단 출발점은 가창교가 좋다. 가창교 우안에서 시작해 걷다보면 요즘 화제의 7기의 돌탑을 접할 수 있다. 상동교 옆 운치있는 이서공원에 가서 커피 한 잔하며 땀을 말린다. 여기부터는 좌안으로 방향을 트는 게 좋다. 신천의 역동적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 대봉교 근처에서 금강송을 볼 수 있고 게이트볼장, 야외공연장 등 각종 레포츠 시설이 체계적으로 잘 갖춰져 있다. 거기서 계속 가면 침산교에 도착한다. 아쉽게도 막바로 금호강으로 접어들지 못한다. 침산교에서 올라와 유통단지 밑으로 내려가면 금호강 산책로와 이어진다.
연인과 함께 강둑 데이트 금호강변
유통단지~안심교는 20㎞. 동구 사복동∼아양교~팔달교~달성군 다사읍 낙동강 합류 지점까지는 41.4㎞. 신천과 금호강 합류지점에서 서쪽으론 아직 산책로로는 적당하지 않고 동쪽으로 코스를 잡아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공항교~아양교~화랑교 구간은 동구청이 야심차게 체육공원이 가미된 멋진 산책로로 개조해 뒀다. 특히 인터불고 호텔 옆 화랑교 양편은 잔디밭으로 조성돼 있고 거기에 축구·농구·족구장이 구비돼 있다. 아양교~화랑교 2㎞는 아스팔트 포장이 돼 있는데 자전거와 조깅로를 색으로 구분해 놓았다. 중간에 등나무 그늘막도 만들어 놓았다. 우방강촌마을에서 나오면 강둑을 따라 걸을 수도 있고 아래로 내려와 동쪽으로 가면 안심정수장을 만나는데 거기서 한 바퀴 돈 뒤 온 길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 야간에도 조명등이 켜져 있어 걸을 수 있다.
팔공산 풍경 한눈에 봉무공원 단산지
동구 봉무공원 내 단산지 주변은 만보 산책로로 명소다. 총길이 7㎞.
단산지에서 2㎞쯤 걸으면 강동산불초소, 쭉 올라 감태봉에 서면 단산지와 동구 지역과 팔공산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3.61㎞ 지점엔 아홉 개의 가지를 가진 소나무 구절송을 만난다. 계속 가면 4㎞ 지점엔 강동 약수터, 6㎞ 지점에 전망대, 최종 목적지인 2002년 개원한 나비생태원을 찾을 수 있다. 여기에선 국제규모의 산악자전거대회가 열리고 단산지는 수상스키 등 각종 수상레포츠 관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아늑하게 때론 운치있게 대구수목원
달서구에 위치해 있지만 이미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숲속 산책로가 대구수목원에 조성돼 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수목원으로 올라가서 서쪽 가장자리로 가면 1시간쯤 수목원을 일주할 수 있는 아늑한 산책로를 만날 수 있다. 중앙 주 관람로는 사람이 너무 많아 걷기족에겐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오염되지 않은 풍광 가창댐∼헐티재
가창댐~헐티재는 일명 '예곡(藝谷)'으로 911번 지방도가 지나간다.
대구 근교 계곡 중 가장 오염되지 않은 풍광을 갖고 있고 질감은 거의 강원도 오지 수준급. 자전거로 하이킹 하기에는 도로 옆 공간이 별로 없어 다소 위험하다. 상동교에서 가창쪽으로 가다가 대한중석아파트 맞은편 가창댐 들어가는 길로 우회전, 근처 적당한 데 차를 세워두고 헐티재까지 걸어가면 된다. 운흥사 계곡, 동재미술관, 대구미술광장, 정대 숲, 루소의 숲, 큰바위 숲 등을 만날 수 있으며 옆으로 빠질 수 있는 지류격인 작은 계곡도 걸으며 챙겨보자.
고향집 온듯 편안하게 월광수변공원
달서구 월광수변공원은 지역 공원 중 가장 풍광이 빼어나다는 평가다.
비슬산이 북상해 내린 청룡산 줄기가 그림처럼 좌청룡우백호 스타일로 감싸고 있다. 지하철 1호선 상인역에서 2㎞ 떨어져 있으며 걷기 코스는 보훈병원 앞 수밭못~월광공원산책로~청룡산 삼필봉으로 연결된다. 걷는 중 만나는 논과 밭, 그리고 산 언저리가 참 목가적이다. 특히 꼭 수밭못둑을 걸어보라. 한밤, 그 못둑에서 바라보는 못의 정경도 평생 못 잊을 것이다. 특히 최대 50m까지 올라가며 각종 율동을 선사하는 컬러풀 음악분수(하절기에는 1시간 간격으로 밤 10시까지 8회 가동)가 이곳의 명물이다. 20분쯤 걸으면 수령 250년급의 느티나무 벤치가 기다리고 있다.
가족과 함께 월드컵경기장 산책로
수성구 월드컵경기장 뒤편에 만보산책로가 있다.
경기장에서 자동차 극장을 거쳐 왼편 작은 연못 내환지에서 본격적으로 걷기가 시작된다. 2㎞ 지점에 약수터와 청계사가 있고 약간 가파른 동산을 지나면 산불초소가 있는 쉼터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양편으로 평편한 아름드리 소나무숲이 열린다.
삼림욕도 가능하다. 만보정이 있는 정상에서 휴식을 취한 뒤 봉암사를 거쳐 욱수지를 거쳐 덕원고까지는 10㎞로 좀 멀다. 만보정에서 우향하면 비슬산과 대덕산으로 이어진다. 여긴 하절기 대구 도심보다 약 5℃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