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쾌락의 양이 아니라 마음의 자유에 가깝다.
모든 생명체는 행복을 추구한다.
고통을 피하고 기쁨을 얻으려는 마음은 생명의 가장 본능적인 움직임이다. 인간 또한 예외가 아니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더 높은 곳에 오르고, 더 큰 인정과 사랑을 얻으면 행복해질 것이라 믿으며 살아간다.
그러나 인간이 추구하는 모든 쾌락에는 하나의 역설이 숨어 있다.
무엇인가를 얻는 순간, 우리는 그것을 잃을 가능성까지 함께 갖게 된다. 사랑을 얻으면 이별이 두렵고, 재물을 얻으면 잃을까 두려우며, 명예를 얻으면 추락을 걱정한다. 쾌락이 커질수록 그것을 지키려는 집착도 커지고, 집착이 커질수록 마음의 자유는 줄어든다.
문제는 행복을 추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행복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행복을 좇는 데 있다.
우리는 종종 순간적인 쾌락을 행복이라 착각한다. 욕망이 충족되는 순간의 기쁨을 행복이라 믿고, 그 감각을 다시 얻기 위해 또 다른 욕망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욕망은 충족되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욕망을 낳는다. 그렇게 인간은 만족을 찾아 달리지만, 만족은 언제나 한 걸음 앞에서 멀어진다.
이것이 무지 속에서 추구하는 쾌락의 굴레다.
배타적인 마음 또한 고통을 만든다.
나의 행복만을 생각하고 타인의 고통을 외면할 때, 인간은 스스로를 세상으로부터 분리한다. 비교와 경쟁, 질투와 불안은 바로 그 분리된 마음에서 자라난다. 결국 타인을 밀어내며 얻은 행복은 평온한 행복이 아니라 언제 빼앗길지 모르는 불안한 소유가 된다.
그러므로 참된 행복은 더 많은 쾌락을 얻는 데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욕망을 바라볼 수 있는 지혜, 가진 것을 잃을 수도 있음을 받아들이는 용기, 그리고 나와 타인의 삶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
행복은 쾌락의 양이 아니라 마음의 자유에 가깝다.
쾌락을 소유하려 할수록 두려움이 따라오지만, 행복을 소유하려 하지 않을 때 인간은 비로소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다. 삶이 주는 기쁨과 슬픔을 모두 받아들이면서도 어느 하나에 자신을 묶어 두지 않는 것, 어쩌면 그것이 인간이 평생 배워야 할 행복의 철학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