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범죄의 경우에도 은사가 남을 수 있다
사사기 16:1~3
찬송가 290장(우리는 주님을 늘 배반하나), 311장(내 너를 위하여)
오늘 본문 말씀과 이어지는 사사기 16장 전체 내용은 블레셋 민족이 이스라엘을 압박하던 시대에 이스라엘의 사사로 부름받아 크게 쓰임받았던 삼손이 결국 거듭된 이방 여인 들릴라의 유혹에 넘어져서 힘의 근원이 되는 비밀을 알려줌으로써 머리칼을 밀리우고 성령의 힘을 잃어버린 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영적인 교훈 한 가지를 묵상하는 이 아침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뱃속에서부터 하나님의 나실인으로 구별하여 사사로 부름받아 권능의 기름부음을 받았을 때에 금령을 범하고 범죄한다 할지라도 당장 은사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애초에 하나님은 삼손을 뱃속에서부터 구별하여 나실인으로 세우셨습니다. 삼손이 자라면서 그에게 블레셋을 쳐서 이스라엘 민족을 그들의 압제에서 건져내겠다는 사명감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이에 삼손은 장성하여 청년이 되자 블레셋 백성들과 접촉하면서 그들을 대적할 핑계거리를 만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과정에서 삼손은 서서히 나실인의 금령을 범하였다는 점입니다.
민수기 6장에 나오는 나실인의 금령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하나님께 자신을 구별하여 드리는 동안에는 일체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말아야 합니다. 포도씨나 껍질도 먹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머리털에 절대로 가위와 칼을 대지 말고 그대로 길러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는 동안에 어떤 시체라도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합니다. 부모 형제 자매가 죽은 때에도 그러해야 합니다. 만약 이 중 하나라도 범하면 자기 몸을 정결하게 하기 위하여 머리칼을 다 밀고 예물을 드리고 새롭게 날을 정해서 나실인의 규례를 지켜야 합니다.
삼손은 자기가 하나님께 평생 드려진 나실인임을 잘 알면서 자기가 죽은 사자의 시체를 만지고 그 시체 안에 벌들이 만든 벌집에서 꿀을 채취해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잔치할 때나 기생 집들을 출입하면서 술을 마셨을 것이니 그 중에 포도주가 있었을 것이 십중팔구입니다. 그리고 블레셋 기생집을 그렇게 뻔질나게 다녔으니 신앙도 없는 타락한 여인과 육신적인 교제를 나누었으니 이것 역시 나실인으로서 범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실인으로 범하지 말라는 두 가지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말며, 죽은 시체를 만지지 말라는 말씀을 어겼고 오직 남은 것은 머리칼에 삭도를 대지 말라는 금령만 아직 어기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나실인의 금령 하나만 어겨도 큰 범죄로서 하나님께로부터 징계를 받는 상황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삼손에게 부어주신 엄청난 힘을 소멸되지 않고 여전히 블레셋 군인들과 맞서 싸울 때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도록 은혜를 주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사람이 범죄할지라도 그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 성령의 기름부음에서 나오는 능력이 곧장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능력이 나타나고 귀신도 쫓겨나고 병도 고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은 성령께서 떠나고 악령이 들었어도 그 왕의 직무에서 약 80세까지 자리에 있었습니다. 솔로몬도 중년에 타락하여 범죄했을지라도 그에게 주어진 지혜의 은사가 곧장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은사와 능력이 계속하여 나타남을 인하여 타락이 길을 돌이키지 아니하고 그 완악해진 마음을 더욱 강하게 갖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평생에 병도 고치고 선지자 노릇도 하고 귀신도 쫓아내면서도 나중에 회개치 아니함으로 인하여 죽었을 때에 주님 앞에 섰을 때 무서운 심판을 받고 지옥에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7:21 이하에 보면 주님께서 이렇게 경고하였습니다.
“이러므로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태복음 7:20~23)
그러므로 열매로 알리라고 가르쳐주신 주님의 교훈을 기억하며, 우리는 사람의 권능과 은사만 보지 말고 그 사람의 인격과 신앙에 맺히는 열매를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의 은사와 능력과 직분에 주목하기보다 우리 심령 속에 주님을 얼마나 사랑하며 그의 계명에 얼마나 기쁨으로 순종하며 내 성품 속에 주님을 닮은 아름다움이 얼마나 맺혀지고 있는가를 스스로 점검해야 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을 배반할지라도 범죄할지라도 주님께로부터 받은 바 은사와 능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우리 마음과 몸과 영혼이 은사보다 은사의 주인 되신 우리 주님과 성령님께 온전히 순복하는 것을 주 목표로 삼고 평생 이것에 집중하는 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사랑은 언제까지나 떨ㄹ어지지 아니하되 예언도 폐하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폐하리라(고린도전서 13:8)
이 말씀처럼 사랑이 본질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주님이 주시는 은사를 붙들기보다 은사의 주인이신 주님과 성령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를 기쁘시게 하며 순종하는 일에 평생 집중합시다. 그리할 때에 성령께서 때를 따라 상황에 따라 그의 자유로우신 의지를 따라 우리를 통하여 그의 능력과 권세를 행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