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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26 (월) '당심 100%' 개정 후폭풍… '유승민 출마' 할까?
국민의힘이 차기 전당대회 룰을 '당원투표 100%'로 개정하기로 결정하면서, 유승민 전 의원이 차기 당권에 실제로 도전할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이 직접 "전대 룰 개정은 외려 제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발언한만큼, 당내서도 '잃을 게 없어진' 유승민 전 의원의 당권 도전이 현실화할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와 함께 당내에선 유승민 전 의원이 현실적으로 차기 당 대표 당선이 어렵다는 사실이 분명한 만큼 당권 도전이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다수 등장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12월 23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내년 3월로 예정된 전대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당원투표 100%로 선출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2004년 한나라당 시절 당대표 경선에 여론조사가 도입된 이후 18년 만에 룰이 바뀐 것이다. 또 전국위는 이번 개정안에 결선투표를 도입하는 내용도 포함하면서 보수 정당 최초로 당대표 선거에 결선투표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전대 룰 개정이 확정되자마자 정치권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유승민 전 의원이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메시지였다. 유승민 전 의원은 e스포츠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의 2022 월드 챔피언십의 주제곡 영상 중 '저들이 틀렸다는 걸 매일같이 증명해'라는 가사가 자막으로 적힌 한 장면을 캡쳐해 공유했다. 아울러 유승민 전 의원은 같은 게시글에 '#중꺾마' 라는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중꺾마'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의 줄임말이다.
이 같은 메시지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앞서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12월 22일 출연한 MBC라디오에서 전대 룰 개정과 관련해 "그건 외려 제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발언며 당권 도전 가능성을 한껏 높인 직후이기 때문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당시 라디오에서 "(전대 룰 개정은) 유승민이 나와도 막겠다는 메시지임은 분명하다"며 "저는 국민의힘 안에서 개혁하는데 많은 관심이 있다. 대표가 돼서 이 당을 정말 변화·혁신시킬 수 있느냐 그런 소명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유승민 전 의원이 이번 전대 룰 개정으로 인해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차기 당권주자인 한 명인 윤상현 의원은 지난 12월 23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전대 룰 개정은) 죽은 유승민을 다시 살려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상현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경기지사 경선에서 패배한 사실을 언급하며 "압도적으로 지고도 자기(유승민 전 의원)는 '자꾸 룰에 의해서 친윤계로부터 압박을 받는다' '피해자다' 이런 식으로 계속 프레임을 만들고 그 프레임에 당 지도부가 빠져버린 것"이라며 "7대 3 룰을 그냥 뒀어도 어차피 안 될 분인데 당 지도부가 어떤 특정인을 배제하려는 듯한 식으로 얘기를 해서 유승민 전 의원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은 대권을 노리는 주자인 만큼 지금 당장의 정치적인 성과들보단 국민들에게 잊히지 않게 이름이 계속 거론되는 게 중요하다"며 "만약 전대에 출마했다가 패배해도 친윤계에서 밀렸다는 피해자 프레임을 갖고 갈 수 있고 명성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전대 룰 개정으로 유승민 전 의원에게는 '잃을 게 없는 판'이 깔린 것 같다"고 말하며 유승민 전 의원의 전대 도전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전대 룰 변경에 대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승민 전 의원의 당권 도전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월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유승민 전 의원은 전체 국민에서는 36.9%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유승민 전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26.5%)과 안철수 의원(15.3%)에 이어 13.6%로 3위에 위치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차기 당권주자 중 한 명인 김기현 의원은 지난 12월 21일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해 "대통령 임기 초반에 대통령과 각을 세워 얻은 지지가 곧 자신에 대한 지지율이라는 생각은 미몽일 뿐"이라며 "우리 당의 대표가 되려면 사사건건 우리 당 발목을 잡는 야당의 지지가 아니라, 지난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목숨 걸고 헌신한 우리 당원들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언제까지 내부 비판에 자신의 재능과 에너지를 다 쏟아 붓겠느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전당대회도 어쨌든 선거는 선거다. 어떤 선거라도 지게 되면 한 정치인의 정치생명엔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유승민 전 의원도 정치경력이 상당하니 잘 판단하겠지만, 당심 확보가 어려울 게 뻔해 보이는 현재 상황에서 굳이 안 될 선거에 나가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신현영, 닥터카 부를 때… 남편 동승 알리지도 않았다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연락해 명지병원 ‘재난 핫라인’ 번호를 요구, ‘닥터카’에 탑승해 논란을 부른 더불어민주당 신현영(42) 의원이 당시 자택 앞인 서울 이대역 5번 출구에서 닥터카에 탑승할 때 명지병원 재난의료지원팀(DMAT)에게 남편 동승 여부를 미리 알리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현영 의원은 사고가 일어난 지난 10월 30일 새벽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전화를 걸어 “명지병원 DMAT도 출동하느냐”고 물었고, 담당자가 그렇다고 하자 “명지병원 재난 핫라인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재난 핫라인은 응급 상황 발생 시 각 의료기관이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출동 또는 대기 명령을 즉시 받을 수 있도록 구축해 놓은 전용 전화선이다. 비상시 쓰는 직통 전화라 일반인은 알지 못하는 번호다. 이날 0시 35분 재난 핫라인을 통해 명지병원 응급실에 전화를 건 신현영 의원은 “재난현장에 가는 길에 나를 픽업해 동반하라”고 했다.
당시 연락을 받은 응급실 근무자(응급의학과 전문의)는 DMAT 출동 대기 명령이 떨어진 상황에서 핫라인으로 연락이 왔기 때문에 신 의원이 중앙응급의료센터의 허가를 받고 공식적으로 탑승 요청을 한 것으로 판단해 동승에 협조하기로 했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신 의원은 이때 남편의 동승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16분 뒤인 0시51분 의사·간호사·구조사 등 3인으로 구성된 명지병원 DMAT 의료진이 병원 공식 닥터카인 스타렉스 차량을 타고 현장으로 출발했다. 그 사이 신현영 의원은 DMAT에게 개인 핸드폰으로 계속 연락을 취하며 “이대역 5번 출구로 오라”고 했다.
DMAT이 탄 차량이 이대역 5번 출구로 가니 신현영 의원과 남성 한 명이 나와 있었다. 신현영 의원 남편인 구강외과 전문의 A씨였다. 신현영 의원은 남편도 같이 가야한다고 했고 두 사람은 바로 차량에 탑승했다. 이후 신현영 의원은 치과의사 남편과 동행한 사실이 논란이 되자 “상황이 심각해지면 사람을 식별할 때 치아 부분도 도움이 된다고 해서 치과의사인 남편이 동행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오전 1시 45분 이태원역 현장응급의료소에 도착한 신현영 의원은 당시 DMAT 가방 안에 들어있던 재난 출입증(목걸이 패찰) 4개 중 1개를 달라고 요구해 자신의 목에 걸었다. 병원 측에 따르면 신현영 의원은 가정의학과 전문의여서 명지병원 근무 당시 응급실에 근무한 적이 없다. 병원 내 DMAT은 응급의료센터 근무 의료진으로 구성돼 있어 전공이 다른 신현영 의원이 DMAT으로 활동한 내역도 없다.
크리스마스 트리 원조는 한국… 알고보면 놀랄 비밀
크리스마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바로 크리스마스 트리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트리의 기원을 살펴보면 놀라운 사실이 하나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잎이 뾰족한 침엽수에 갖가지 장식을 달아 만든다. 전나무와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나무가 있다. 바로 구상나무다. 전 세계 크리스마스 트리인 구상나무의 학명은 ‘Abies koreana’. 복잡한 이름이지만, 이 중 유난히 눈에 띄는 게 있다. 바로 ‘korea’다. 우연이 아니다. 전 세계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이는 구상나무의 원조가 바로 한국이기 때문이다.
구상나무는 한라산, 지리산 등 국내 높은 산 고산지대에서 사는 나무다. 잎 뒷면이 하얀색을 가진 게 특징이다. 요즘 대부분은 인공 나무를 사서 트리를 만들곤 하는데, 잎에 보면 하얀색이 일부 칠해져 있다. 눈을 따라하기도 했지만, 트리 원조 격인 구상나무를 모방한 것이기도 하다. 구상나무는 88 서울올림픽의 상징 나무로도 쓰였을 만큼 국내에서도 중요하게 여기는 나무다.
구상나무가 전 세계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랑받게 된 데에는 역사가 있다. 구상나무는 1900년대 제주도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프랑스 신부에 의해 최초 발견됐고, 이후 1920년 영국 식물학자 어니스트 윌슨 박사가 이를 학계에 ‘Abies koreana’으로 보고하면서 구상나무가 전 세계에 알려졌다. 이후 국내 구상나무도 세계로 전파된다. 이후 구상나무는 세계 곳곳에서 품종개량을 거쳐 확산되고, 오늘날 크리스마스 트리를 상징하는 나무로 자리 잡았다.
구상나무는 이처럼 의미가 큰 나무이지만, 정작 한국에선 구상나무가 멸종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가장 큰 원인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다. 겨울철 기온이 상승하고 적설량이 감소하면서 구상나무가 고사하고 있다. 최근 들어 주요 서식지에서 절반 이상이 고사됐거나 고사가 진행 중이라는 조사도 있다. 구상나무 주요 서식지인 제주도에서도 오는 2025년 국제연합산림연구기관(IUFRO) 주관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
이 학술회의에서도 한라산 구상나무의 관리 및 보전 전략이 주된 논의 과제다. 제주도도 한라산 구상나무의 위기를 강조하며 이 국제학술회의 유치를 제안하기도 했다. 멸종위기에 직면한 크리스마스 트리. 구상나무를 미래에도 떠올릴 수 있을까. 국립산림과학원도 구상나무 묘목 복원 사업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멸종위기인 고산 침엽수종 숲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단어 사라진 유통업계… 대신 ‘해피 홀리데이즈’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해 출시된 해태제과의 인기 상품 ‘얼초(얼려먹는 초코 만들기)’에선 ‘크리스마스’라는 글자를 찾아볼 수 없다. 포장 박스에 양말 달린 트리가 그려져 있고 루돌프와 산타까지 등장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내고 있지만 정작 과자 이름에선 크리스마스가 빠진 것이다. 2020년과 2021년 비슷한 시기 출시됐던 같은 컨셉의 이 과자 이름은 ‘얼초 크리스마스 파티’였다. 올해는 ‘크리스마스 파티’ 자리에 ‘해피 홀리데이즈’(Happy Holidays)라는 이름이 대신 들어갔다.
해피 홀리데이는 ‘종교 편향’을 문제 삼는 미국 일부 시민들이 ‘메리 크리스마스’ 대신 사용하는 인사말이다. SPC 계열 프랜차이즈 배스킨라빈스가 최근 출시한 올해 크리스마스용 아이스크림 케이크 테마의 이름도 ‘해피 스누피 홀리데이’다. 배스킨라빈스는 2017년엔 ‘크리스마스니까 욕심내세요’, 2020년엔 ‘메리 배라스마스(메리 크리스마스+배스킨라빈스)’라는 문구로 마케팅을 했다. 2018년에도 메인 상품으로 내세운 케이크에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문구 장식을 붙였다. 그런데 지난해엔 포스터와 케이크 문구 모두 해피 홀리데이스를 사용했고, 올해도 만화 캐릭터 스누피를 내세워 ‘홀리데이’를 쓴 것이다.
크리스마스 특수를 노린 마케팅에서 ‘크리스마스’라는 말이 사라지는 현상은 유통업계 전반에서 확인된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쇼핑몰 스타필드는 지난달부터 하남점에서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해피 홀리데이 스노위 포켓몬’ 행사를 진행 중이다. 트리 옆에 서서 산타 모자를 쓰고 인사하는 높이 10짜리 대형 피카츄 모형 앞에 적힌 인사말은 ‘해피 홀리데이스’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 한섬의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가 “크리스마스 선물용으로 추천한다”며 출시한 세트 상품 이름도 ‘홀리데이 글로우세트’고, 주방가전 브랜드 브레빌코리아, 유아용품 기업 스토케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시작한 이벤트에도 ‘홀리데이’란 말이 사용됐다.
‘크리스마스’ 없는 크리스마스의 이유로 업계는 ‘효율 극대화’를 든다. 크리스마스라는 문구를 뺀 상품이나 이벤트로 내년 초 휴일까지 한꺼번에 프로모션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특히 코로나 이후 장기 불황에 접어들면서 크리스마스 문구를 빼고 통합 마케팅용 문구를 쓰는 경향이 짙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대체어로 ‘해피 홀리데이’가 많이 사용되는 건 그 자체로 ‘행복한 연휴 보내라’는 뜻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테마파크 서울랜드가 진행 중인 축제 이름도 ‘루나 해피 홀리데이즈’다.
신세계백화점이 크리스마스 장식에 ‘매지컬 윈터 판타지(Magical Winter Fantasy)’라고 새겨 놓은 것처럼 별도의 자체 문구를 만들어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이들과 반대로 전략적으로 ‘크리스마스’를 고수하는 경우도 있다. 이랜드이츠의 베이커리 브랜드 프랑제리는 올 크리스마스 스페셜 케이크에 전통적인 ‘메리 크리스마스’ 장식 문구를 달았다. 이랜드 관계자는 “연말연초를 통째로 묶어 대응하는 것보다, 특정 시즌을 정확히 겨냥해 마케팅하는 게 매출에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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