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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녘글밭] 06월 07일(목) '민주당은 좋은데 최욱철은 아니야'
민주당 공천이 결정되고 ‘함께하는 시민’의 뜻을 모으기 위한 모임은 잇따라 열렸읍니다.
운영위원회에 이어 시민회의가 열렸고, 긴급 시민회의도 가졌읍니다.
문제의 핵심은 6.13 지방선거에서 강릉시장 후보로 민주당 공천을 받은
최욱철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대처하기 위한 슬기를 모으는 시간들이었읍니다.
첫 모임에서 튀어 나온 이야기가 ‘최욱철은 아니야’라는 말이었읍니다.
그야말로 인물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으니까요.
따라서 시민단체를 이끌고 있는 입장에서는 곧 바로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없었읍니다.
미우나 고우나 공천을 받은 후보를 지지하여 문재인 정권에 힘을 몰아 주자면
그럴만한 합리적인 까닭을 찾아야 했으니까요.
그래서 그만한 명분을 찾고자 후보를 직접 만날 것을 주문했던 회의였읍니다.
그에 따라 두 세 차례 후보를 만났읍니다.
하지만 두 세 차례를 만나면서 지지를 위한 합리적인 까닭을 찾기 보다는
정 반대로, 지지를 거두어야 하는 명분만 쌓여 갔읍니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사태가 벌어진 셈입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거기에는 이런저런 까닭이 들어 있겠지만 가장 큰 까닭은 ‘후보의 자만’이라고 여겨 집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와 더불어 민주당의 지지에 힘입어 웬만한 후보라면
그것에 걸맞는 지지를 이끌어 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이 당연한 결과를 받아 안지 못하고 있는 후보인데도 불구하고 착각에 빠지게 되었나 봅니다.
자만으로 마음이 흔들리면, 눈이 흐려지면 원하는 것만을 가려 보게 되니까요.
그래서 나온 것이 ‘민주당은 좋은데 최욱철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함께하는 시민’의 작은 힘도 하나로 모을 수 없는 지경을 만든 것도 결국, 최욱철 후보입니다.
‘함께하는 시민’은 결국, 각자 알아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는 입장으로 정리를 했으니까요.
돌이켜 보면 설령, 무리한 요구를 했다고 하더라도 달래어 작은 힘을 모아야 할 판에
‘할 테면 해 보라’는 식의 배짱을 보인 것은 다름 아닌 자만의 결과로 보여 집니다.
최욱철 후보의 취약점은 크게 보면 두 가지 점입니다.
선거법 위반으로 두 번씩이나 의원직을 잃어 강릉시를 끝까지 잘 꾸려 갈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또한 정치적 소신은 접고, 힘있는 정당으로 옮겨 기회만을 쫓는 철새 정치인이라는 점입니다.
이러한 취약점을 이겨 내기 위하여 ‘결연한 의지’를 밝히는 것은 기본 중에도 기본입니다.
그런데 왜, 이다지도 미적거리기만 할까요?
은근 슬쩍 넘기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여기는 것은 아닐까요?
‘당선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여기고 있는 후보와 운동원들의 생각 때문은 아닐까요?
이명박그네 떨거지당을 거부하는 촛불 민심은 결국, 헛점이 좀 있더라도
‘자신을 지지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촛불 민심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권은 으뜸 머슴으로 지금, 촛불 시민혁명을 이끌고 있읍니다.
하지만 정권도 개인과 마찬가지로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 없는 노릇이지요.
그래서 필요한 것이 지지하여 힘을 보태기도 하며, 때로 그건 ‘아니’라고 방향을 틀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민주당은 좋은데 최욱철은 아니’라는 이야기가 퍼지나 봅니다.
아무튼, ‘결연한 의지’를 밝히는 것을 그렇게도 힘들어 하는 후보를
꼭 지지해야만 할까를 고민하게 되는 목요일 새벽입니다. 오늘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