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유정의 작품은 대체로 해학적이지만, 그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기술하시오.
: 김유정의 삶이 순탄하지 않았던 건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은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본다. 그는 <생의 반려>에서 '자신이 바라는 단 하나의 원이 어머니를 만나고, 그 품에 안겨서 기운이 다할 때까지 질문을 하고 싶다'고 썼을 정도로 어머니를 그리워했으며 그만큼 애정결핍 또한 심했다. 이는 자기보다 연상의 여성인 박록주에게 맹목적으로 집착하며 편지를 수십 통을 보냈던 일화에서 보인다.
게다가 그는 죽을 때까지 질병뿐만이 아니라 가난에 시달리기까지 했는데, 지금 들어도 절로 탄식이 나오게 만드는 두 단어가 삶에 동시에 찾아왔으니 그 기구함은 거의 절정에 다다를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짧은 기간 동안 집필 활동에 불태우면서 해학적인 작품을 써냈다.
그것이 암담한 현실에서 도망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현실이 암담하기만을 원하지 않아서 일부러 작품에서는 유쾌하게 풀어낸 것인지는 알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해학적이지는 않았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면 유쾌한 모습 뒤에는 당시 농촌 사회의 암울한 현실을 담아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인물간의 갈등을 유쾌하게 그려냈던 <동백꽃>과 <봄봄>의 배경에 마름과 소작농이라는 계층과 착취에 저항도 못하고 순응하는 모습이 조용하게 깔려있는 것에서 보인다.
이렇게 김유정은 당시 사회와 본인의 상황이 합쳐져서 순탄하지 않은 삶을 살았으나, 그럼에도 자신의 작품에다 암울했던 현실을 녹여내면서도 이를 해학적으로 풀어냈다.
2. '김유정'에 대한 강의를 들은 후 소감을 기술하시오.
: 김유정을 알게 된 계기는 당연하게도, 그의 가장 유명한 소설인 <동백꽃>과 <봄봄>이었다. 두 작품 다 '나'와 '점순이'가 나오지만 다른 상황에서도 저들마다 보여준 풋풋한 모습을 좋아해서, 고등학교 시절에 두 작품이 시험범위로 나왔어도 용서할 정도였다. 그랬다가 김유정이 현대에서는 악질 스토커라고 말할 수 있는 행동들을 박록주에게 했다는 일화를 듣고는 다시는 그 이름을 들을 일 없을 거라고 못박은 뒤 끝난 줄 알았으나, 돌고 돌다가 결국에는 그의 이야기를 듣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때 내가 가장 집중한 것은 그가 젊은 나이에 요절하기 전에 2년 동안 남겼던 수십 편의 작품들이었다. 심지어 그 당시에도 질병을 앓고 있었는데도 작품을 많이 써냈다고 했을 때 그의 열정과 문학적인 재능에서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단편 소설이 주를 이룬다고는 하나, 책상에 앉아서 뭔가를 쓰는 것만으로도 머리를 쥐어짜야지 생각이 겨우 났는데 이야기를 수십 편을 썼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꼈다.
단순하게 김유정의 작품이나 일화만 아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더 깊이 있게 들어간 덕분에, 지식은 물론 거기서 내가 배워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