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유럽 성지 순례를 다녀와서(11)
-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폴란드, 체코
+. 열째 날 ===> 11월 10일 (목)
어젯밤 도착한 체코 브루노 Quality 호텔에서 나와 프라하를 향했다.
버스 타고 2시간여 소요되었는데 차창을 통해 바깥 풍경을 내다보니
야산 정도의 산도 없이 그야말로 드넓은 평원과 숲이 계속 쭉 이어졌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자작나무가 많이 보여 이색적 풍경이었다.
프라하에 도착하여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프라하 구시가지 일대,
로레타 성당 외관, 비투스 성당, 황금소로 등을 돌아보고
‘후니쿨라’ 라는 산이나 언덕을 오르는 전차 같은 단칸짜리 차를 타고
야트막한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식당 Nebozizek, 프라하 구시가지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 좋은 식당의 창가 자리에 앉게 되었다.
빵과 스프, 와인까지 곁들여 행복한 식사시간을 가진 후
흙을 밟으며 산 비탈길을 도보로 내려와서는 트램을 타고
프라하의 아기예수님이 모셔져 있는 곳에서 하차했다.
이곳은 ‘승리의 가르멜수도원’ 이었고 갈색 수사복을 입은
수도사제로 보이는 분이 우리를 반겨주었고
준비를 한 후에 이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아기 예수님이 어디에 계시는지 제대 쪽으로는 보이지 않았고
제대 정면을 뒤로하고 신자석 앞쪽 중앙에 대리석 독서대가
화려한 꽃으로 장식되어 있는 것이 특이했다.
이제 순례도 막바지에 이르렀고 오늘 드리는 미사가 마지막 미사였다.
더구나 프라하 아기 예수님 성전이라는 데 각별한 애정이 느껴졌다.
영성체 할 시간이 되자 신부님께서 신자석 쪽 우측으로 한참 가셔서
감실의 성체를 모시러 갔을 때 바로 거기에
아기 예수님께서 모셔져 계심을 알아차렸다.
미사 후 단체사진 찍고 아기 예수님께 경배 드리고
언제 또 아기 예수님 뵈러 올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긴 채 성당을 나섰다.
구시가지를 향해 걸어가면서 존 레논 거리라는
차량과 벽에 그림을 그려놓은 곳을 통과하게 되었다.
존 레논이 임예진(imagine)을 참 좋아해서 한국에 왔었는데
만나지 못하게 되자 실망하고는 일본으로 건너가서
오노 요꼬를 만나 결혼하게 되었노라는 가이드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나서 썰렁한 농담에 말려들었다는 사실에
헛웃음과 진짜 웃음이 섞여 나오는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다시 비투스 성당을 순례하며 외부 규모의 웅장함과 그 유래,
내부는 높다란 돔, 스테인드 글라스의 화려함, 다양함, 거대함,
내포목 성인의 유해가 모셔진 관과 은 조각품, 등등을 들러보았다.
카롤대교...블바타강(몰다우강) 위에 1402년에 완성된 보행자 전용 다리...
길이 520미터, 폭 10미터 규모에 다리 양끝에 고딕양식의 타워가 있고
다리 양쪽에 15개씩 30개의 성인상이 있는데 250년에 걸쳐 완성.
특히 네포목 성인의 발 있는 부분의 조각에
손을 대고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했고
또 연인들이 헤어지지 않는다는 바람으로 걸어 놓은
자물쇠 수만 개가 다리 난간에 걸려있었다.
옅은 노을이 물들기 시작하는 일몰의 시간에 다리를 걸으면서
순례 마지막 일정이라는 아련한 마음과 뭔가가 매치되는 느낌이 들었다.
걸어서 프라하 구시청사, 성 니콜라스성당,
틴성당이 있는 광장에 접어들었다.
구시청사 벽에 있는 천문시계 앞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다.
이 천문시계는 1410년에 첫 제작되어 몇 번의 멈춤과 수리가 있었고
1, 2차 세계대전 시에 파손되어 작동이 멈추었다가
1948년부터 다시 움직이기 시작, 현재까지 작동하면서
매 시 정각마다 시간을 알리는 벨이 울리며
일종의 퍼포먼스가 이루어지고 ‘연 월 일 시’ 가
실제로 작동하는 프라하의 명물로 존재하고 있었다.
5시 정각 시보와 퍼포먼스를 봤고 자유시간이 여유 있게 주어져
공원 벤치에서 쉬다가 6시 정각에 한 번 더 보고...
프라하에서 그리고 이번 순례에서 마지막 저녁식사를 위하여
한식당으로 가서 김치찌개, 삼겹살 보쌈, 김치야채전,
다른 반찬을 곁들인 식사를 즐겼다.
그리고 마지막 숙소인 Clarion Congress Prague Hotel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