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920_토러스 모닝뉴스&코멘트
안녕하십니까 토러스투자증권 시황/전략 담당 박승영입니다
☞Key Chart
사우디가 증산을 시사하고 미국 내 원유 재고가 늘면서 WTI 가격이 배럴당 91달러 수준까지 급락했습니다.
☞Key Data
야간선물, 266.30(-0.08%)
1개월 NDF 환율 1,117.00원(+2.20원 서울환시대비)
VIX, 13.88%(-0.37%p)
미 AAA 휘발유가격, 갤런당 3.854달러(-0.13%)
달러리보 3개월 금리, 0.375%(-0.003%p)
☞Key Macro
미 주간 원유재고, 853만배럴 증가. 예상(+100만배럴) 상회
미 8월 기존주택판매, 연율 482만채. 예상(456만채) 상회
- 주택착공, 75만채. 예상(76.7만채) 하회
- 건축허가, 80.3만채. 예상(79.6만채) 상회
☞News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1,000만B/D 생산중. 필요하면 증산”
독일 재무부, “ESM, 10월8일 출범 가능”
EU 대통령, “은행연합 출범시기에 신중”
- 독일 재무부, 독일 독자적 감독기구 희망
그리스-트로이카, 긴축규모 합의 근접 - 다우존스
독일 재무장관, “포르투갈 성실히 긴축 이행”
오바마 자문단원, “부시감세 만료가 중심 시나리오” - 블룸버그
- “감세 만료 후 예산안 협의”
Inditex, 이머징마켓 선전으로 상반기 순익 32% 증가
☞Market View
“나쁜 석유”
역사적으로 원유는 악당 캐릭터였습니다. 그리고 원유 가격의 대변곡점은 한 시대의 전환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2008년 이후 점점 고점을 낮춰가는 원유 가격의 하락은 또 다른 시대로의 전환을 알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 1980년대 초반 너무나 힘이 세져 버린 노동자들은 원자재 가격이 오르지 않는데도 스스로 인플레이션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석유 파동이 겹치면서 전세계 경제는 그간 노동자 우위의 경제가 얼마나 비생산적이었는지를 알게 됐습니다.
* 2008년에는 저임금을 앞세워 등장한 중국으로 대표되는 이머징마켓 경제의 생산 모델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알려줬습니다. 2000년대 원자재 가격의 랠리는 중국 경제의 저비용 구조가 어디까지 견디는 지를 시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는데, 140달러에서 전세계 경제는 한꺼번에 백기를 흔들었습니다.
* 이때마다 각국은 악당에 대항할 계획을 짰습니다. 미국은 에너지를 적게 쓰기 위해 IT 혁명으로 효율성을 높였고, 최근에는 재생에너지, 가스 등 대체재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은 순환적 저성장을 감수하고 산업 구조조정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 벼랑 끝 대치 상황이 최근 수년 간 계속되면서 판세의 불리함을 눈치챘는지 악당의 보스격이었던 사우디 아라비아가 캐릭터를 버리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사우디는 어제 지금 원유를 1,000만B/D 생산 중인데 필요하면 더 늘리겠다고 발표했고 그 말이 전해진 오늘 새벽 WTI는 91달러까지 급락했습니다.
* 이런 커밍아웃은 중동도 원유 가격의 경착륙을 바라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재스민 혁명 이후 중동의 왕들은 백성들을 위해 아까운 돈을 써야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 Fed, ECB, 일본은행 등이 일주일 사이에 종이 돈을 늘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실물자산 가격이 상승할 여지는 더욱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사우디의 커밍아웃으로 원유 가격의 상승에 제동이 걸릴 것입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